10여 년 생명평화의 길 달린 꽃차, 쌍용차 해고자들에게로

▲ 꽃차의 열쇠는 쌍용차 해고자들에게로…. ⓒ정현진 기자

▲ 10여 년간, 꽃차와 함께 달렸던 평화활동가들과 문정현 신부. (맨 오른쪽은 인천교구 김동건 신부). 막상 보내야 한다니 서운함에 ‘울컥’하기도 했지만, 쌍용차의 앞날을 기쁘게 빌어줬다. ⓒ정현진 기자

▲ 꽃차의 추억 하나. 꽃차는 매 현장마다 몸치장을 달리했다. 이라크 파병 반대운동을 할 때, 이라크 소녀의 모습이 그려진 차 앞에서 아이들과 함께. ⓒ정현진 기자

2013년 10월 12일, 대한문 앞.

문정현 신부와 평화활동가들의 평화유랑단 ‘평화바람’과 10년을 함께했던 ‘꽃차’ 열쇠가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에게 건네졌다.

지난 2003년 출범한 ‘평화바람’은 꽃차를 타고 이라크 파병 반대를 외치며 전국 70여 개 도시를 유랑했다. 이후 꽃차는 2004년 평택 미군기지 반대운동으로 2년여 대추리의 상징이 됐고, 2009년에는 용산참사 현장을 지켰다. 2011년 희망버스 현장에서는 “밥이 곧 연대”임을 외치며 든든한 희망 밥차 노릇을 했다. 2011년, 평화바람이 강정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시작하면서는 줄곧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 앞의 만능 일꾼이 됐다. 2012년 전국 생명평화대행진과 올해 7월 강정 생명평화대행진의 길잡이였던 꽃차는 이제 쌍용자동차 해고자들과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것이다.

꽃차와 쌍용차 노동자들은 이미 2005년 대추리에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고장난 꽃차를 쌍용차 노동자들이 수리해줬고, 작년 서울시청 앞 농성촌에서도 쌍용차 노동자들에 의해 기사회생했다.

10여 년. 생명과 평화, 정의를 외치는 길을 함께 달리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채웠던 꽃차는 이제 쌍용차 해고자들의 싸움을 묵묵히 지켜줄 것이다.

안녕?! 꽃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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