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 포토 에세이 ‘생활과 현장’]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의
765㎸송전탑이 들어설 곳은 전운으로 가득하다.
특히 127번 건설 예정지는
밀양의 할매 할배들이 움막을 새로 짓고,
무덤까지 파서 저항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의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밀양의 상동면, 산외면, 단장면, 부북면의 어르신들은
한결 같이 말씀하신다.
“공사가 강행된다면,
우리는 이 땅에서 모두 죽을 것이다”라고.
이치우 어르신의 분신 후,
밀양의 할매 할배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
한전이 공기업이라면,
이 정부가 ‘국민의 행복시대’를 여는 정부라면
어떤 국책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부터 살려야 하지 않을까.
어떤 국책사업이
국민의 생명권과 생존권을 강탈하는 사업이 있단 말인가.
이제 국민의 생명권과 생존권을 담보로 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정책은 폐기해야 한다.
이제 국민의 생명권과 생존권을 담보로 하는
대기업 중심의 개발이익의 정책은 폐기함이 마땅하다.
이제 국민의 생명권과 생존권을 담보로 하는
토건세력과 핵마피아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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