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수호천사 기념일) 마태 18,1-5.10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마태 18,1-5.10)


나에게 천사는

천사는 하얀 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천사는 한 점의 티도 없는 존재이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천사는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이,
삶에 지친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하느님의 품이기에
고통스러운 사람들을 품에 안는 만큼
더 많은 얼룩으로 물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천사는 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천사는 자신의 약함을 통해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는 존재이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천사는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이,
자신의 약함이 아니라 자신을 통해서
불의를 이기는 정의의 하느님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천사는 사람보다 하느님과 더욱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천사는 항상 하느님과 함께 있다가
하느님께서 파견할 때만 사람에게 다가오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천사는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이,
사람들과 함께 있음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이기에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천사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천사는 하느님의 천사입니다.
천사는 사람의 천사입니다.
천사는 하느님께서 보내셔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존재입니다
천사는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를 사람들과 나누는 존재입니다.

천사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천사는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천사는
영이요, 마음이요,
선이요, 사랑이요, 정의이기 때문입니다.

천사는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내게 보내주신 누구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선하게 가꾸는 누구
나를 사랑으로 이끄는 누구
나를 정의롭게 만드는 누구
하느님께서 내게 보내주신 천사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의 천사와 함께 사는 나,
나 역시 누군가에게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천사가 되어야 합니다.
 

 
상지종 신부 (베르나르도)
의정부교구 성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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