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루카 9,46-50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그들 사이에 논쟁이 일어났다. 예수님께서는 그들 마음속의 생각을 아시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신 다음, 그들에게 이르셨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요한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와 함께 스승님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막지 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함께 가야 할 주님의 길

나의 두 팔은
벗들을 품에 안으라고
주님께서 주신 값진 선물입니다

나의 두 팔로 나만을 감싸
나를 원하는 이 외면한다면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요

주님을 찾는 작은이에게서
모든 이를 품에 안으시는
주님을 향한 믿음을 빼앗는 것입니다

나의 두 발은
벗들의 버팀목이 되라고
주님께서 주신 값진 선물입니다

나의 두 발로 내 갈 곳만 찾아
함께 가야 할 벗들을 내친다면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요

주님을 찾는 작은이에게서
버림받는 이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향한 사랑을 빼앗는 것입니다

나의 두 눈은
참 희망과 기쁨을 보고 벗들에게 심으라고
주님께서 주신 값진 선물입니다

나의 두 눈으로 내 것만을 찾으며
벗들의 삶에 눈감는다면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요

주님을 찾는 작은이에게서
아름다운 내일을 여시는
주님을 향한 희망을 빼앗는 것입니다

나 때문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잃어버린 누군가가 있다면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불신과 미움과 절망을 심은 것입니다

주님의 길은 함께 가야 할 길이기에
나 혼자만의 착함
나 혼자만의 아름다움
나 혼자만의 올바름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더불어 함께함으로써

우리에게 주어질 소중한 주님의 선물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나를 감싼 벽을 허물고
열린 마음으로 벗들에게
한걸음 나아가고 싶습니다
 

 
상지종 신부 (베르나르도)
의정부교구 성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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