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화요일) 루카 7,11-17

그때에 예수님께서 나인이라는 고을에 가셨다. 제자들과 많은 군중도 그분과 함께 갔다. 예수님께서 그 고을 성문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 마침 사람들이 죽은 이를 메고 나오는데, 그는 외아들이고 그 어머니는 과부였다. 고을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그 과부와 함께 가고 있었다.
주님께서는 그 과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에게, “울지 마라.” 하고 이르시고는, 앞으로 나아가 관에 손을 대시자 메고 가던 이들이 멈추어 섰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그러자 죽은 이가 일어나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그 어머니에게 돌려주셨다.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찬양하며, “우리 가운데에 큰 예언자가 나타났다.”, 또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오셨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의 이 이야기가 온 유다와 그 둘레 온 지방에 퍼져 나갔다. (루카 7,11-17)


젊은이야, 일어나라! 죽은 자야, 부활하라!

홀로 남은 어머니 가슴에 모시고
생명을 채 꽃피우기 전에 접어야 했던
젊은이가 있습니다.

떠나는 아들을 막을 수 없는
통곡의 피눈물마저 말라버린
아무 힘없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어머니와 젊은이 사이에
방관자가 아닌 한 가족으로
더할 수 없는 슬픔과 연민에 젖은
예수님이 계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젊은이야, 일어나라.
어머니 품으로 돌아가라.

탐욕의 노예가 된 인간에게
불의가 지배하는 사회에게
죄 없이 목숨을 빼앗긴
약하지만 선한 이들이 있습니다.

소중한 이의 죽음을 막지 못한
뼛속깊이 파고드는 죄책감에
서서히 목을 옥죄는
수많은 제삼자들의 차가운 시선에
숨죽여 흐느끼는 남은 이들이 있습니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사이에서
진정 사람이고자 하는 당신은
진정 그리스도인이고자 하는 당신은
진정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당신은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하고 계신지요.


 
상지종 신부 (베르나르도)
의정부교구 성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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