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한수진 기자

툭, 툭, 투두둑. 갑작스레 떨어진 빗방울이 대한문 앞 보도블록에 얼룩을 내어도 기도 소리는 끊기지 않았다. 가방에서 조용히 우산을 꺼낸 이들은 앉은 채로 우산만 펼치고는 자리를 지켰다. 성찬 전례가 끝날 즈음엔 빗방울이 꽤나 억세져 보도블록 전체를 검게 적셨다. 그제야 사람들은 대한문 처마 밑으로 비를 피했다. 고집 센 사람들, 150일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8월 31일, 서울 대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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