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농, 오늘 밀양경찰서 앞에서 ‘김정회 회원 석방 위한 미사’ 봉헌

▲ 김정회 동화전마을 대책위원장 (사진 제공 / 나눔문화)
밀양경찰서가 26일 새벽, 송전탑 반대투쟁을 해온 동화전마을 대책위원장 김정회 씨를 긴급체포하자 주민과 대책위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밀양 경찰은 26일 오전 5시 50분께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마을 김정회 씨 집에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잠자고 있던 김 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한전 측이 765㎸ 송전탑 건설 공사를 재개했던 지난 5월 21일에서 24일 사이 김 씨가 “마을 주민들을 체인과 노끈으로 묶고, 포클레인에 노인들을 앉히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고 체포 이유를 밝혔다.

소식을 접한 동화전마을 주민을 포함한 4개 면 주민 100여 명은 “김정회 대신 우리를 잡아가라”며 항의했고, 결국 26일 밤 밀양 경찰서 앞에서 노숙을 했다. 또한, 가톨릭농민회 부산교구 밀양분회 회원이기도 한 김정회 씨가 체포되자 가톨릭농민회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김정회 회원의 체포는 9월 공사를 앞두고 주민들을 압박하기 위한 부당한 체포임이 명백하다”면서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김정회 씨는 송전탑 공사로 고생하는 할머니들만 생각하면 줄줄 눈물을 흘리는 참으로 순박하고 선한 농민”이라며 “오죽하면 김정회 씨가 체포되었을 때, ‘김정회 대신 우리를 잡아가라’며 노인들이 그 뜨거운 날에 경찰서 앞에서 하루 종일 농성을 하고, 밤이슬을 맞으며 노숙을 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 공동대표 김준한 신부(부산교구)는 “어르신들은 직접 자신의 몸을 묶었고, 포클레인을 점거했다”며 “공소장에 적힌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할매들을 잡아갈 수는 없으니, 젊은 사람 한 명을 잡아들여 주민들을 위축시켜 공사를 강행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부품 비리로 신고리 3호기 준공마저 내년 3월로 미뤄진 마당에 공사를 강행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정회 씨는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유기농 농사를 짓기 위해 10년 전에 동화전마을로 귀농했다. 가톨릭농민회는 오늘(27일) 오후 5시 밀양 경찰서 앞에서 ‘밀양송전탑 공사강행 중단과 김정회 회원 석방을 위한 시국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밀양경찰서 앞에서 김정회 씨 석방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제공 / 김준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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