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마태 23,13-22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 나라의 문을 잠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뭍을 돌아다니다가 한 사람이 생기면, 너희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성전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성전의 금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너희는 말한다.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너희는 또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단 위에 놓인 예물을 두고 한 맹세는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사실 제단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고, 성전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성전과 그 안에 사시는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며, 하늘을 두고 맹세하는 이는 하느님의 옥좌와 그 위에 앉아 계신 분을 두고 맹세하는 것이다.” (마태 23,13-22)


믿는 이들의 디딤돌? 걸림돌?

믿음의 길을 함께 걷는 참된 신앙인들은
신앙생활에서 소중한 디딤돌입니다.

믿음의 목적을 상실하고 헤맬 때,
이들은 커다란 위로와 희망입니다.

하느님을 찾아 헤매다 지쳐 쓰러졌을 때,
믿음의 벗들의 굳건한 모습은
또 다른 하느님의 모습으로 다가와 생기를 줍니다.

그러나 빗나간 신앙인들은
믿음의 길에 걸림돌입니다.

하느님을 가리고,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를 무색케 하며,
믿음의 벗들을 좌절하게 합니다.

이들이 교회 안에서, 사회 안에서
인정받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사제나 수도자의 부정과 불의는
신자들의 그것보다 더 뼈아픈 추문입니다.

신자 정치인, 신자 경제인들의 부정부패는
믿지 않는 이들의 그것보다
더 충격적으로 믿음의 벗들에게 다가옵니다.

하느님께서 열어 놓으신 하늘나라의 문을
사람이 닫을 수는 없겠지만,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지 않는 신앙인들은
하늘나라를 찾는 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으며,
하늘나라 대신 자신들의 아성을 쌓아
그리로 들어오라고 혹세무민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믿음의 벗들의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라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과연 우리는 이 부르심에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요?
사랑, 정의, 생명, 평화를 보듬는 삶이
믿는 이들의 디딤돌이 되는 길입니다.
 

 
 

상지종 신부 (베르나르도)
의정부교구 성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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