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마태 18,15-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그가 네 말을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거라. ‘모든 일을 둘이나 세 증인의 말로 확정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교회에 알려라. 교회의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거든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마태 18,15-20)


함께 길을 걷는 후배 신학생들에게
―의정부교구 부제 신학생 여름 피정을 마치고

하느님의 사제로 부르심 받아
진세를 버리고 이 몸마저 버리고 나선 길에서

거친 세파 이겨낼 굳센 힘이 되어주자꾸나
때로는 존재조차 희미한 하느님이 되어주자꾸나
우리 함께 가야 할 믿음의 길이기에

미지의 두려움을 막아낼 방패가 되어주자꾸나
무기력하게 주저앉고 싶을 때 일으켜주자꾸나
우리 함께 가야 할 희망의 길이기에

가진 것 아낌없이 나누자꾸나
힘들면 부끄럼 없이 손 내밀자꾸나
우리 함께 가야 할 사랑의 길이기에

한 발 앞서 간다고 잘난 체하지 말자꾸나
잠시 주춤한다고 기죽지 말자꾸나
어차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함께 가야 할 길이기에

언제나처럼 그렇게
우리 함께하는 이 길에서
내가 너희가 되고
너희가 내가 됨으로써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기쁘게 함께하시도록 하자꾸나
 

 
상지종 신부 (베르나르도)
의정부교구 성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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