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연중 제19주간 화요일) 마태 18,1-5.10.12-14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마태 18,1-5.10.12-14)


내가 죽고 난 후에

누구의 눈길조차 끌지 못하는
볼품없는 한 사람 찾아와

자신을 향한 나의 따뜻한 눈빛에서
자신의 소중함을 깨달았노라며
하얀 꽃 한 송이 바쳐주면 좋겠다

수만 송이 꽃향기보다
더욱 진실한 소박한 향내 맡으며
하늘나라 가볍게 올라갈 수 있을 테니까

자신에게 건넨 나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자신의 숨죽인 삶을 깨웠노라며
맑은 눈물 한 방울 흘려주면 좋겠다

삶에 지쳐 스러진 몸과 마음
티 없는 눈물로 적셔 새 힘을 얻어
하늘나라 기쁘게 올라갈 수 있을 테니까

자신의 차가운 손에 전해진 나의 온기가
자신의 식은 가슴을 데웠노라며
내 영정 곱게 쓰다듬어주면 좋겠다

차가워진 내 육신
다시 뜨겁게 보듬어
하늘나라 힘차게 올라갈 수 있을 테니까
 

 
상지종 신부 (베르나르도)
의정부교구 성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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