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삼두의 정주일기]

 

아침기도 저녁기도
시편의 행간으로 시간이 흐릅니다.

빛과 어둠, 기쁨과 암울함의 껍질을 깎으면
담묵과 농묵의 번짐 사이로
거칠던 낸 숨소리도 잦아듭니다.

밤공기가 다른 걸 보니
이제 곧 새벽입니다.
 

 
하삼두 (스테파노)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동아대학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밀양의 산골에 살며 문인화와 전례미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성당과 수도원, 기타 교회관련시설에서 미술작업을 했다. <그렇게 말을 걸어올 때까지> <지금여기> 등 명상그림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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