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마태오 16,24-2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 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자기 나라에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마태오 16,24-28)


나를 버림으로써 또 다른 나
바로 당신을 얻습니다.

나의 이기심을 버림으로써
나와 당신을 이어주는 십자가를 얻습니다.

십자가를 어떠한 이유로도
결코 낭만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지만

십자가를 지기 위해
내가 버려야 할 것이 많고
그 고통은 크겠지만

이 십자가를 통하지 않고서는
당신을 만날 수 없기에

당신과 진정으로 하나 될 수 없기에
십자가를 지고자 합니다.

나는 홀로 살아갈 수 없는
한 사람이기에

당신과 함께 하지 않는 삶은
곧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하느님이십니다.
당신은
나와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을 나누는 벗들입니다.

내게 하느님과 벗들은 하나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벗들을 만나고
벗들 안에서 하느님을 봅니다.

사랑하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벗들을 그려봅니다.

하나 되기 위하여
얼마만큼 내 자신을 버렸는지

나만의 생각
나만의 욕심
나만의 전망
나만의 무엇을 버렸는지 생각해봅니다.

아직도 나만의 무엇을 가지고
하느님을 만나고 벗들을 만나려는
못난 모습을 봅니다.

나만의 무엇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의 십자가를 지고 싶습니다.

이 십자가는
나와 하느님과 벗들을
하나로 엮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지종 신부 (베르나르도)
의정부교구 성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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