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마태 14,13-21

"그때에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거기에서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그 소문을 듣고 군중이 육로로 그분을 따라나섰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 (마태 14,13-21)

 

비록 잘 생기지는 못했지만
편안한 웃음 지을 수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은

세상 고통에 찌든 벗의 멍에를
벗겨줄 수 있습니다.

비록 말솜씨는 번드르르 하지 않지만
어눌하나마 ‘힘 내!’ 라고
말해줄 수 있는 마음이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은

어느 누구의 거창한 말보다
따스한 위로를 전할 수 있습니다.

비록 아는 것이 없어
침묵할 수밖에 없지만
그저 묵묵히 들어줄 수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은

구석에 웅크린 외로운 이의
따뜻한 벗이 될 수 있습니다.

비록 먹을 것 입을 것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하지만
고통스런 얼굴 보듬으며
지친 어깨 감싸줄 수 있는 따스함에
감사하는 사람은

삶의 의미를 잃어
죽음의 길을 걷는 벗을
살릴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 하나 눈길 주지 않는
내 안에 담긴 자그마한 그 무엇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중히 품에 안고
그것을 내게 주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은

세상사람 누구에게도
불가능한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처럼 …

상지종 신부 (베르나르도)
의정부교구 성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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