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대행진 5일째 행사 합류...서진 20km 구간 9시간 걸으며 힘 보태

말보다 실천으로 행동하는 강우일 주교가 생명평화대행진의 5일째 발걸음에 힘을 보탰다.

천주교 제주교구 교구장인 강우일 주교는 2일 오전 9시 제주시 애월읍을 찾아 체육관에서 하룻밤을 지낸 2013 제주 생명평화대행진 ‘서진’ 참가자 수백여명과 함께했다.

 

29일 강정마을을 출발한 참가자들은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5박6일의 평화대행진을 소화 중이다. 강정마을회와 수유너머, 문화연대, YMCA 등 전국 10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이끄는 서진에 합류한 강 주교는 100여미터 이상 길게 뻗은 대열 맨 앞자리를 지켰다. 행진은 애월에서 도두까지 장장 20km에 이른다. 소요시간만 약 9시간이다.

 

 

강 주교는 “평화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함께 하려고 왔다. 강정에서 끊임없이 24시간을 버티고 싸우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내의 발걸음은 그저 산보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강정에서 고생하는 분들께 평소 미안하고 송구했다. 내가 보탬이 되는 것이 없을까 생각하다 이런 기회에 강정주민들과 함께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며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강 주교는 또 “강정주민들이 중심이 돼서 대한민국 전체에 무력으로 평화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무력은 어디까지 사람을 죽이기 위한 도구로 쓰인다”고 강조했다.

행진에 합류한 강 주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약 20km 구간을 모두 소화키로 했다.

다른 참가자들도 있다. 지난 1일 오후 6시30분 인천항을 출발한 평화크루즈 참가팀 100명이 제주항에 도착해 평화대행진단 본진과 함께한다.

 

 

참가자들은 3일 목적지 제주시를 끝으로 행진을 끝내고 이날 오후 7시 탑동광장에서 ‘강정! 생명평화를 노래하라! 콘서트’를 주제로 범국민문화제를 연다. 예상 참가자는 3000여명이다.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도 2일 오후 3시 제주에 도착해 2박3일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스톤 감독은 3일 오전 7시부터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인근에서 열리는 평화 100배에도 참석키로 했다.

오후에는 제주시 평화행진단과 함께 한 뒤 탑동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문화제에서 직접 연설한다. 방문 현장에는 일본 국영방송인 NHK 관계자이 동행 취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행진 마지막 날인 4일에는 낮 12시부터 해군기지공사장 앞에서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을 마감하는 기자회견이 열린다. 이어 1000여명이 참여하는 평화 인간 띠잇기 행사를 연다.

 

<기사 제휴 / 제주의소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