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우렁농사 짓는 논을 아주 오랜만에 봤다.
천천히 모 사이의 풀들을 먹고 있는 우렁이들이 오랫동안 키워온 양 반갑고 친근하다.
두꺼운 잎은 먹지 않으므로 모는 고스란히 남겨두지만, 우렁이가 지나친 풀들이 자라면 사람이 피사리에 나서야 한다.

한참 생태농활을 다닐 때, “풀들도 생명인데, 왜 뽑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어떻게 답해야 딱 부러진 답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생명을 선택하는 낯선 길에는, 늘 질문과 갈등, 고뇌가 있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질문과 고민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뭇 생명과 다른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면,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족하지 않을까.

(6월 29일, 경남 밀양 감물생태학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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