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동성당에서 농민주일 기념미사 봉헌

▲ 21일 혜화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 농민주일 미사가 봉헌됐다. ⓒ문양효숙 기자

21일 혜화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의 제18회 농민주일 기념미사가 봉헌됐다.

미사 강론에서 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보좌주교)는 “우리는 대부분 농사를 짓지 않고 지어본 경험도 없으면서 농산물을 맛있게 잘 먹고 살아간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농민들의 수고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주교는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영화 <희생>을 언급하면서 “이 세상이 살만하다면 그것은 누군가가 희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주교는 “불가(佛家)에서는 농부가 한 알의 밀알을 만들기 위해 땀을 일곱 근 반 흘려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농민주일을 맞아 농민들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하는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혜화동성당에서는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가 가족농 사랑기금 지원자로 선정한 가톨릭농민회 회원 10명이 자신의 농산물로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발산동성당 풍물패가 흥을 돋우는 가운데 무농약 감자, 양파, 황기, 오이맛 고추, 블루베리, 유정란 등이 직거래 가격에 판매됐다.

가족농 사랑기금은 가톨릭농민회의 소규모 가족농을 지원하기 위해 2009년 시작된 서울대교구의 예탁기금이다. 매년 교구별로 추천 · 지원을 받아 선정된 가구에 농사가 시작될 무렵 5백만 원의 농사자금을 지원하며, 상환은 수확기에 추수한 농산물로 받는다. 서울대교구 가족농 사랑기금 담당자인 김수현 간사는 “농민들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함으로 우리 농업과 땅을 살리고, 도시와 농민이 든든한 동반자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금”이라고 설명했다.

한 구좌에 10만 원인 사랑기금은 생명농업 실천 농가를 지원하고 싶은 이들은 누구나 예탁금을 넣을 수 있으며 후원도 가능하다. 기금을 예탁한 이는 매년 12월경 농산물로 반환받을 수 있다. (문의 / 서울대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www.ecocatholic.org, 02-2068-7066)

▲ 혜화동성당에서 가족농 사랑기금에 선정된 농민들의 직거래 장터가 열렸다. ⓒ문양효숙 기자

▲ 혜화동성당 주임 최동진 신부(왼쪽)와 조규만 주교가 떡메치기를 하고 있다. ⓒ문양효숙 기자

▲ 조규만 주교가 사랑기금 선정자의 유정란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문양효숙 기자

▲ 발산동성당 풍물패가 혜화동성당 직거래 장터의 흥을 돋우고 있다. ⓒ문양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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