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희망의 태양이 떠올랐다. 새해를 맞아 누구에게나 따뜻한 빛을 주시는 하느님 은총의 햇살도 온 세상에 가득하길 기원한다(마태 5, 45 참조). 어느덧, 지난해 2월부터 연재했던 ‘하느님을 사랑한 여성들’의 마지막 편이다. 새해 아침에 마지막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하지만, 하느님의 인간 창조를 이해하는 시몬느 베이유의 사상을 통해 다시 미래를 꿈
“와서 보십시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니실까요?” (요한 4,29)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무더운 한낮, 남들의 눈을 피해 물을 길으려 한 여인이 우물로 다가온다. 마침 선교 여행을 다니시던 예수님께서 그 우물가에서 잠시 쉬고 계셨다. 예수님은 마음의 상처가 깊은 그 여인을 알아보고 말을 건네신다.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그 여인은 현실의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마태 22, 36)예수님께서는 이 구절에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들어 있다고 하신다. 나도 성서에서 가장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구절이다. 이 구절은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helli
어느덧 높은 하늘에 밝은 햇살이 눈부신 가을이다. 순교로써 신앙의 뿌리를 내린 한국천주교회는 일만 위 순교자들의 행적을 기리며 9월을 ‘순교자 성월’로 보내고 있다. 우리의 신앙 선조 순교자들은 세상을 뜨겁게 달궜던 지난 8월의 태양보다 더 뜨겁게 살다간 분들이 아닌가 생각해본다.나도 2010년 여름, 가족과 함께 3주간에 걸쳐 전국 성지순례를 한적이 있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오랜 가부장 문화에서 탈피하여 많은 변화를 이뤄가고 있다. 특히 정치, 경제, 문화의 많은 영역에서 여성들의 지도자적 역할이 새롭게 두드러지고 있다. 여성들의 주된 관심사도 사회의 기본 약자였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좀더 성숙한 자아를 완성하고자 하는 원의로 모아지고 있다.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삶의 동반자인 남성들과 진정한 우정을 나눌
벽장 속의 아이 1994년. 가톨릭대 신학과에 입학했던 필자는 교회 안의 여성차별을 최초로 인식하게 됐다. 그 해에 아시아 민중 신학자인 이화여대 정현경 교수의 유니언신학대학 박사학위 논문 가 분도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왔다. 정 교수의 책을 접하며 필자는 여성들도 ’다시 태양이 될 수 있겠구나’하는
신혼시절 남편이 즐겨 하던 말이 있었다. ‘Don’t worry Be happy.’ 구체적인 해결책이 되진 않았지만 많은 위로가 되었다. 가톨릭 교회의 영성 안에서도 이러한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확신한 영성가가 있다. 그녀는 14세기 영국의 항구도시 노리치에서 한평생 은수자의 삶을 살았던 평신도 여성, 노리치의 줄리안(Ju
“하나의 원이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감싸듯이, 신성도 만물을 그렇게 감싸 안습니다.” 一 Hildegard of Bingen 지난해 말 한국에 소개된 영화 에는 특이한 장면이 나온다. 성당 제대 뒤에 십자고상 대신에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돌보시는 하느님을 그린 ‘만다라’가 걸려 있었던
온갖 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화사함을 뽐내는 봄이다. 봄은 매서운 겨울 추위를 견딘 모든 생명에게 주는 자연의 선물이다. 교회도 수난과 죽음을 이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며 축제를 지낸다. 첫 사도가 된 막달라 마리아 부활절 아침 세상 곳곳에 울려 퍼진 ‘기쁨의 종소리’처럼 한 여인의 행적이 축제의 전례 때마다 선포된다. 그녀
지난해 돌아가신 박완서 님의 소설 중에 가 있다. 소설의 주인공 차문경은 남편이 이혼을 요구해와 이혼녀가 된다. 남편은 유학 중에 한 여자를 만나 둘 사이에 아이까지 갖고 있었다. 문경은 남편과 이혼 후 우연히 대학동창 김혁주를 만난다. 둘은 결혼을 약속하고 사내 아이를 낳았지만, 혁주의 변심으로 문경은 또 다시 버림
신학교 새내기 시절 대학원 여자 선배 중에 ‘오토바이를 탄 성모님’을 외치던 이가 있었다. 그녀는 “성모님이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홀어머니로서 외아들을 키우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생활전선을 누비시지 않으셨을까?” 하고 여러 사람에게 질문했다. 그녀는 신학교 축제 때 부제반 동료의 수단을 입고 운동장을 활보하
우리는 인간과 하느님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아담'과 '하와'를 기억한다(창세 1,27). 이들은 하느님의 손으로 직접 창조되었고, 인류 최초로 그분을 뵈었으며 그분의 품 안에서 첫 사랑을 받았다. 비록 지울 수 없는 큰 죄를 짓고 낙원에서 쫒겨나는 좌절(창세3,24)을 맛보았지만 하느님은 결코 그들을 잊지도 버리지도 않으신다. 사랑을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