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옥은 대학에서 정치학과 여성학을 강의한지 고작 2년 된 강사 초년생이다. 최근 아버지의 운명으로 죽음이 삶에 존재하는 방식을 무겁게 사유하고, 가부장의 상실을 경험하며 남성들이 향유하고 있는 권력을 다른 각도에서 관찰하고 있다. ‘세계화와 젠더 정치학: 여성독자노조 형성을 중심으로’의 제목으로 박사논문을 썼고, 역서인‘
교수임용의 칠거지악 대학 강사 문제를 가지고 싸움을 시작한지 이제 만 10년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 언론과 인터뷰 등을 무수히 했다. 이 때 마다 기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며 반드시 묻는 것은 교수임용 문제로 직접 겪은 일을 듣고 싶어 했다. 그러면 교수임용문제는 ‘빠져 나올 수 없는 수렁이니 우리 수렁에 빠지지 맙시다’며 상당히 점잖
[오늘, 대학을 말한다-40] 2010년 02월 03일 (수) 19:09:58 [조회수 : 6] 김영곤 . 독재자 박정희 우민정책의 ‘성공’ 1970년대 말 독재자 박정희가 피살당하기 직전 신문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모 신문사 회장을 불러 기자들이 말을 듣지 않는데, 말 잘 듣는 사람을 골라 승진시켜 특별히 대우하라고 했다.
우리에게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이미지란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었다. 복지국가, 세금을 많이 내는 나라, 그만큼 국민들에게 많이 베푸는 나라…. 남들 모두 가려하는 미국은 가기 싫어서 유럽을 선택했고, 잘 알려진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을 두고 스웨덴을 교환학생 국가로 선택한 것은 단순히 ‘잘 알지 못하였지 때문&rsquo
류승완·철학박사(동아시아 근대사상 전공) 요즘 서울대의 행보가 재미있다. 세종시 논쟁으로 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 10년 전부터 요구해오던 서울대의 특수법인화(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이는 서울대의 위상을 다른 국립대보다 한 차원 높이고, 재정과 인사에서 특혜를 주는 것이다. 세종시 공약을 어기기 위한 핑계거리가 필요했
현대사회에서 자연과학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자연과학은 인간의 지성이 만들어 왔고, 계속 만들어 가고 있는 구조물로서 인간 자신을 포함한 전체 우주를 대상으로 연구하면서 “신비로운” 자연 현상의 이해를 추구하는 정신문화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른바 “과학기술”의 바탕으로서 에너지, 컴퓨터와 통신
친일반민족행위자인 사주(私主) 지키기에 앞장서는 대학 총장들 2009년 12월 28일 이화여자대학교·고려대학교·서울여자대학교·상명대학교·성신여자대학교·연세대학교 등 6개 대학 총장들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앞으로 매우 이례적인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연명으로 보냈다. 이 청원서는 한국 대학 최고책임
한국의 예술과 대학예술교육에 대한 소견을 청탁 받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글을 씁니다. 나는 이 주제에 대해서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해 여러 차례 사양했습니다만 흡사 사회자 소개로 하는 수 없이 연단에 올라선 이처럼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예술대학을 나온 지도 어언 30년이 넘었고 가급적이면 다시는 대학 언저리는 가지도 않겠노라고 다짐한 바도 있어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지난 주말에는 눈이 왔다. 반지하에 사는 통에 해가 떴는지 말았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오후에 집을 나섰더니 이미 눈이 길을 하얗게 덮고 있었다. 일이라고는 해도 약속이 되어 있거나 한 건 아니라 대문 앞에서 잠깐 고민을 하다가 그냥 길을 나섰다. 신림동 고시촌의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는 사람들, 미끄러지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을
1995년 겨울 지금보다는 좀 더 많이 추웠던 4학년 겨울방학, 대학이라는 울타리를 나와 사회에서 내 자리를 찾아야할 시기였다. 먼저 진출한 학과 선배들의 조언은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가능한 크고 좋은 기업에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그런 말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다급한 시절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명지대학교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오늘 대학가의 화두는 ‘생존’이다. 대학평가에서 순위를 올려야 하고, 국립대 법인화는 ‘국립대’의 존재 이유를 위태롭게 하며 ‘부실’ 사립대 리스트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대학은 벼랑끝 심정이다. 한국대학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 일본 어느 사립대 교수는 미국으로 안식년을 가 있지만 불안하기 짝이
미래 사회와 아이들의 진로 여러 해 전부터 기업들은 대학이 불량품을 자기들에게 떠넘긴다고 불평하고 있다. 대학은 대학대로, 책 읽어내는 능력도 없고 글도 제대로 못 쓰는 학생들을 길러내는 중등교육에 대한 불만이 높다. 말하자면 공교육 시스템 전체가 불량품 생산 라인이 된 셈이다. 교육부가 교육인적자원부로 바뀐 2000년대 들어 불량 비율이 더 높아졌으니,
교육열이 높다는 것과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교육열이 높다는 것이 적성에 따라 교육받고 사회의 일꾼으로 자기 역할을 하면서 살아가는 민주적 학생을 길러 내는 일일 텐데 내 자식만 잘되고 대학의 부조리와 타협하면서 내 자식만 취업되고 학위를 따면 된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을 때마다 절망이 엄습해 오기도 한
고등교육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일제고사, 교육정보 공시, 자사고 등 우리 사회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교육정책들이 대체로 초중등교육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3불 폐지 움직임이나 입학사정관제 확대와 같은 것들은 고등교육분야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이건 고교졸업생의 대학진입 단계에 관한 정책입니다. 묵묵히 일하면서 가끔씩 방송 뉴스를 보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 입학사정관제는 2004년 공교육을 정상화를 도모하고, 대학의 서열을 완화하기 위한 하나의 대책으로 출발했다. 이러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 첫째로 교과성적 이외의 성적, 특기활동, 봉사활동, 창의성 등을 반영함으로써 학력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여 고교교육을 바로 잡아 보자는 뜻이 들어 있었고, 둘째, 사회적 약자에 일정한 할당을 배려
현재 한국 대학은 기초 학문 붕괴, 등록금 폭등 등의 문제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현 정부 들어 이상의 문제들을 더욱 부추기는 정책안이 상정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한동안 유보되어온 ‘국립대 법인화’를 말한다. ‘법인화’란 단체나 재산이 법률상의 권리와 의무의 주체로 되는 일을 뜻한다. 국립대 법인화란 따라
대학의 비정규직, 또 다른 이름 ‘용역 노동자’ 일반적으로 대학교 캠퍼스는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 속에 자신의 미래를 위해 다양하게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젊고 활기찬 모습들을 떠 올린다. 그런 학교의 모습 속에는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투명인간’들이 있다. 전국 2백여 개 대학에서 1만여 명에 이르는 그/녀들
지금 대학은 비판적 지식의 터로 열려 있는가?사회과학(social sciences)이란, 말 그대로 사회현상을 연구대상으로 삼는 여러 학문분야들을 지칭한다. 정치학, 행정학, 경제학, 경영학, 사회학, 사회복지학, 인류학, 신문방송학(또는 언론정보학), 법학 등이 사회과학의 대표적 학문분야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분과학문들은 사회의 특정 측면을 집중적으
“만수야 너 언제 인간 될래?” 영화 에서 민서가 쏘아붙인다. 이주노동자인 자신의 친구 카림을 부려먹고 월급도 주지 않은 사장. 그 사장집에 찾아가 이렇게 말하며 그의 뺨을 때린다. 그리고 온몸으로 분노를 표현하며 집기를 부순다. 분노, 그리고 폭발. 민서가 그렇게 폭발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카림의 분노에 공감
투자(投資)와 출연(出捐)의 차이 사립학교에 대하여 말하기 전에 먼저 투자와 출연의 차이를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투자든 출연이든 돈을 내어 놓는 행위라는 점은 같다. 그러나 투자는 이익을 얻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여차하면 원금은 물론 그에 따른 과실을 챙겨 갈 수 있지만 출연은 주로 공익을 위한 것이므로 돈을 내 놓는 순간부터 소유권이 사라져 버린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