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준비하면서 나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했다. 그건 꿈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꿈을 꾸지 않은 시기는 없었다. 꿈을 꿨기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혹독한 시련의 시기, 모든 것을 다 놓고 싶었던 어둔 밤에도 삶의 끈을 놓지 않았다.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1963년 8월 2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직업과 자유를 위한 행진에서 한 “I have a dream”이라는 연설은 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준다. “....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 주인의 후손들이 (자매)형
사람은 인생 주기 동안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를 찾아 헤맨다. 의식주가 충족되었다고 인간은 행복할까?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생리적 욕구, 안전에 대한 욕구, 애정과 소속에 대한 욕구, 자기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어떠한 양육태도가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증진시키는지에 대한 실험을 했다. 아이를 돌보는 이가 아이와 신체적 접촉 없이 우유를 먹일 때보다 아이를 품에 안고 먹였을 때에 아이는 더욱더 정서적인 안정을 취했다. 자매형제들 중 막내였던 나는
우리는 일상에서 종종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타인을, 타인보다도 못한 가족을 만나게 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말하면서도 가족에게 말하지 못하고 나눌 수 없었던 가슴 절인 사연들을 간직하며 살아간다. 가족으로부터 받았던 상처를 꺼내 보이지 못하고, 가족에게 품었던 위로와 기대를 받지 못할 때 사람들은 외로움이라는 무인도에 갇혀 살게 된다.김은정 작가의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이런 가슴 아픈 상황을 덤덤하게 엮어낸다. 바람 피우는 줄로 알았던 남편(상식)이 자신이 낸 교통사고로 다친 남자의 가족을 돌보고 있
사람들은 동일한 장소와 시간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르게 체험하고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지난 일을 이야기할 때 서로 다른 기억을 꺼내 놓으며 당황스러워 하고 오해하기가 일쑤다. 홍상수 감독은 ‘오! 수정’에서 한 여자(수정)와 한 남자(재훈)가 동일한 장소에서 겪은 일을 다르게 기억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그리하여 오해가 생기고 둘 사이가 소원해진다. 지난 일들에 대한 기억을 고통스럽고 다르게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울 엄니도 포함된다. 나도 그런 점에서 예외가 아니다.엄니와 이모(엄니의 언니)는 자매
부모님이라는 큰 산이 무너지고 있다. 부모님은 슬하에 3남 2녀를 두셨다. 2019년 2월 23일 아버지가 향년 92살로 사전 예고 없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막내딸인 나에게 여성성과 남성성을 동시에 보여 주신 분이다. 냉정하고 완벽한 성격의 엄니로 인해 애정 결핍에 시달리며 고통받는 어린 딸이 안쓰러우셨는지 당신 곁을 내어 주셨다. 엄니의 냉정함 때문에 ‘혹시 나는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가 아닐까’ 하고 의심했는데 김동인의 단편소설 '발까락이 닮엇다'의 그 아이보다 더 많은 부분이 아버지와 닮아서 다행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