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거룩한 교회를 평화의 깃발로 세우시고,모든 나라에 참된 평화를 주시어온 세상 어디서나 입을 모아저희를 구원하신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영원히 찬미와 영광과 흠숭을 드리게 하소서. 아멘.예수 성심.이 세상에 주님의 나라를 세우소서!”- 예수성심께 천하만민을 바치는 기도에서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에 이어 오늘은 성모 성심 기념일. 시간이 지나며 신앙의 흐름 안에서는 그 의미가 점점 더 흐려지는 것 같은데, 나의 신앙 안에서는 점점 더 깊은 뿌리로 인식하게 되는 예수성심과 성모성심이다. 여기에 대해선 이전에 이미 글을 올린
“하느님은 아버지이시며 어머니이시다”(요한 바오로 1세) 오랜만에 '삶이 담긴 전례력에 따라서' 글을 올린다.늘 그날에 그 의미를 생각하다 보니 항상 뒤늦게 정리를 하게 되기 때문이기도 한데, 여전히 늦었지만 그래도 얼마 전, 우리에겐 소리 없이 하지만 작지 않은 반향으로 진행되었던 교회개혁을 요구하는 독일 가톨릭 여성들의 파업에 대해 전해 들으며 지난 어느 성령강림 묵상이 문득 다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쩌면 당시로서는 ‘놀라움’은 있었지만 내 생각과 의식에 크게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해서
전례력 한 해의 마지막 주를 앞두고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삶이 담긴 전례력을 따라서'를 돌아보며 나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었지만 마음으로 몇 번이나 담아 두었던 내용들을 지나쳐 보내며 남은 아쉬움들도 채우고, 아무리 이유가 많다고 해도 마음 빚을 갚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스스로도 다시금 집중하고 새로이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하는 뜻이기도 하다.마침, 무엇을 향해 새로이 나아가야 하는가? 방향을 잘 제시해 주는 날이 전례력에 들어왔다. 작년부터 제정된 ‘세계 가난한 이들의 날'!‘자비의 희년’을 마치며
- 연중의 삶 안에서 창조와 구원사의 근원이며 목적을 바라보도록 이 세상 삶이 사랑이어니(Laus trinitati)삼위의 신성이여 찬양받으소서!모든 것의 아름다운 가락,/ 세상의 생명,살아 있는 모든 것에 담긴 창조의 힘이여!천사들 무리의 찬양 노래바로 이 삼위의 신성이어라 :인간이 밝힐 수 없는/ 저 모든 깊고 깊은 신비그 놀라운 광채.삼위의 신성,모든 것 안에 사랑으로 살아 있는 생명,사랑을 일깨우며 살아 있는 이로다!- 힐데가르트의 삼위일체 비전과 찬미노래성령강림 후 첫 주일, 부활시기가 끝나고 연중시기로 들어가며 첫 주일이
끝난 듯 보이는 곳에서 더더욱 확장되는 사랑으로...."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부활시기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부활하신 후 40일 주님 승천에 이어 승천으로 이별한 후의 여운,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하신 말씀에 머물러 오신다는 말씀을 믿고 있는 "들으소서"(Exaudi) 주일이다. 부활 40일 후인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부활 기쁨의 시기길 잃은 양을 위해 목숨 걸고 헌신하는 착한 목자처럼부활시기를 지내는 신앙인들은 부활의 기쁨을 경축하면서 그 부활의 신비를 이제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가운데 하느님나라가, 구원의 완성이 궁극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희망하면서 살아야 한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라 '거룩하게' 일상을 이루어 가야 한다.초대교회 예수님의 모습으로 그렸던 착한 목자,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는 사랑으로 양들을 이끌고 구하는 착한 목자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서.
: 십자가의 길에 함께한 여인들, 부활의 첫 증거자가 된 여인들 성금요일, 주님 수난하시고 돌아가신 날 부활을 바라본다.삶이 담긴 전례력을 따라가면서 구원사의 핵심을 이루는 주님 수난과 부활의 의미만이 아니라 그 시간의 흐름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리면서 따라가게 된다. 전날 해가 지고 난 뒤, 저녁부터 시작되는 유대인의 하루로 보면 제자들과 하신 최후의 만찬부터 게쎄마니 동산에서의 기도, 그리고 빌라도 앞에서의 심문과 십자가의 길, 십자가에 못박히고 돌아가시기까지 그리스도의 수난이 하루, 이제 인간으로서의 모든 고통이 끝나고 무덤에
요셉 성월, 요셉 축일에, 시대의 흐름마다 새로운 생명의 움직임, 새사람으로의 새로운 출발을 담고 있는 신앙 안에 "봄의 형상" 성 요셉을 돌아본다. 하느님께서 요셉에게 맡기신 ‘보호자’의 사명,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신중하고 겸손하게, 조용히, 그러면서도 온전히 성실하고 한결같이 함께 있음으로 수행하신 성 요셉! 끊임없이 하느님께 귀 기울이고, 하느님 현존의 표징들에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계획을 받아들이며 성모님과 일치하여 그리스도를 보호하셨다. 그리고 그
봄을 맞아 새롭게, 전례력의 구성과 의미를 생각한다.태양력, 태음력 자연의 흐름에 따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고 확장되는 변하지 않는 신앙의 표상과 순환. 유난히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봄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때에 시작한 글을 날이 풀리고 물길도 풀리고 굳은 땅도 풀리는 때까지 쓰고 있다.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다. 고양이 스트레칭으로 추위에 웅크러들고 찌뿌둥한 몸을 풀고 새롭게 가볍게 시작하는 시간이다. 교회에서도 사순절 시작과 함께 목욕재계하듯 사랑으로 겪으신 그리스도의 수난을
빛으로 생명을 일깨우고 밝히는 봄의 문턱에서마리아 빛의 축제와 블라시오 성인 축일: 초 축성과 목 축성 – 빛을 내 집에 모시고 치유의 힘을 담아 나누며 초 축성 – 빛을 내 집에 모시고목 축성 - 목의 병과 모든 악에서 지키고 치유, 오늘날 교회와 사회의 병이기도 하다. 목구멍과 입에서 나오는 병들, 그리고 뻣뻣하게 목에 오는 고통들. 그래서 그리스도의 빛으로 세상과 교회를 치유하기 위한 축복기도가 된다.아직 추위 속에서도 봄을 일깨우는 빛의 작용, 그 안에서 이미 풍요로운 수확을
- 성녀 아녜스 안에서 그리스도에 속한 아름다움이 영원히 환하게 타오른다. 어린양의 신부가 되고자 13살 어린 나이에도 불굴의 의지와 용기로 하느님의 기적을 증거하고 온전히 자신을 바친 아녜스!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교회는 오랜 세월 그 이름과 삶을 기억하며 공경해 왔다. 그렇게 그의 이름과 삶은 세상 삶의 모든 위협과 어두움과 악에서 우리를 보호하고 막아 주는 마음 깊은 곳, 맑고 투명한 공간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사제로서, 수도자로서, 평신도로서 자신들의 소명 안에서.오늘날까지 공경받고 있는 초대교회
– 빛이 오심을 전하고 빛을 따라가는 길을 기억하는 가장 오랜 축일, 세상 모든 곳, 모든 세대, 모든 이들의 집에 빛의 축복을 전한다.주님 공현 대축일.교회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이 세상에 오심"을 기억하는 축일 중에서 가장 오랜 축일이다. 이미 2세기에, 곧 로마에서 12월 25일을 성탄절로 기념하기 시작하기 훨씬 전에 이집트에선 바실리디안이란 영지주의적 종파가 1월 6일에 예수의 세례 축일을 지내고 있었다고 한다.4세기 초에 이집트 지역에서부터 1월 6일에 예수 아기의 성탄 축제가 발전되기 시작했다. 하
한밤중에 양들을 치고 있던 목동들에게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려 주는 천사의 소리!조금은 어리둥절한 듯, 너무나 기쁜 소식이기에 아직 그 기쁨을 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목동들의 표정!!!식민지 상황에서 사회적으로도 복잡하고까다로운 율법에 눌리고경제적으로도 어려웠던 이들.어두운 밤을 밝혀 줄 구세주가 오시기를 너무나 기다려 왔던 이들!구세주가 나셨다는 소식은 이렇게 이들에게 첫 번째로 전해졌다. 천사의 소식이 일상에 잠긴 이들을 놀라게 했던 날, 그 성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주님 오시던 날, 목동들은 갑작스런 천사의 소식에 놀랐지만,
서로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나아가는 사람들, 부와 명예, 행복을 향해 서로 소외된 채, 스스로 소외된 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하늘이 열리며 빛이 비추인다. 엄마 품에 평화롭게 잠든 예수 아기를 안고 있는 마리아와 이들을 따스하게 감싸 보호하고 있는 요셉. 모든 어려움을 무릅쓰고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여 구세주가 세상에 오시도록 한 중재자 마리아는 예수 아기를 품에 안고 저 멀리 빛이 인도하는 곳을 응시하고 있다. 예수가 나아갈 길을 바라보고 있는 듯. 앞을 보고 나아가는 사람들과 반대로 요셉은
"너희는 나를 누구라 생각하느냐?", "누구를 따르겠느냐?"새로이 오시는 주님을 향하는 마음 다짐, 신앙고백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당신이 기쁨의 기름으로 축복하시여 영원한 사제이자 창조 전체의 왕이 되게 하시고, 구원을 완성하기 위하여 흠 없는 어린양으로서 그리고 평화를 위한 희생으로 그를 십자가 상에 바치셨나이다. 언젠가 모든 창조물이 그의 지배를 받게 되는 때 그는 아버지이신 당신께 영원하며 모든 것을 담은 진리와 생명의 왕국, 거룩함과 은총의 왕국,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왕국을 넘기시리이다. 그를 통해 하늘과 땅
11월 11일, 성 마르티노 축일죽음도, 삶도 마다하지 않던 사랑과 영원함, 천상에의 갈망으로 새겨진 신앙의 모범어둠을 밝히는 등으로 이어 가는 어린이들의 축제그리고 충전을 위한 일탈의 계절, 바보들의 계절 시작 박해시대가 지나고 순교하지 않고 신앙의 덕으로 성인이 된 첫 성인, 투르의 성 마르티노(316?-397)성 마르티노 축일은 우리나라에선 큰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지 않지만 독일을 비롯한 서구에서는 큰 축제다. 특히 산타클로스로 많이 알려진 니콜라오 성인의 날과 함께 어린이들의 큰 축제일이기도 하다. 유치원 어린이들부터 청소
11월, 보이지 않는 어두움 속에서도 더 더욱 깊은 곳으로 산 이와 죽은 이 함께 생명을 품어 안아가는 시간을 향하여 로마의 판테온 성전, 켈트족 풍습을 담은 할로윈 안에 담긴 구원의 길을 향한 선조들의 성찰과 노력을 새겨 보며 삶과 죽음을 넘어, 죄와 인간의 부족함을 넘어 함께평화와 구원에 이르도록 이끌어 주시는 사랑의 신비 안에서작은 묵주 손에 쥐고 기도 드린다."우리를 바로 일으켜 세우시고, 굳세고 강하게 하시어함께 공동체로 사랑과 정의의 기반 위에 굳건히 서서 창조하신 모든 것의 구원과 평화를 이루는 당신 영원한 권능에 참
로사리오 성월, 연약하고 작은 꽃송이가 거인 골리앗을 무너뜨린 다윗의 팔맷돌 같은 힘이 되는 시간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꽃송이가 피어나는 시간으로사랑으로 바라보는 모든 이의 기도학교, 로사리오 기도. 언제라도, 어떤 기도도 할 수 없는 가장 큰 위기와 유혹 속에서도 사랑과 신뢰를 담아 머물고 의탁하는 시간.산 이와 죽은 이 모두의 평화와 구원을 이끌어 주는 힘을 채우고 키우는 시간. 로사리오 성월도 중반을 넘어섰다.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드릴 수 있는 묵주기도를 더 많은 이들이 더 열심히 바칠 수 있도록 특별하게 일깨우
대천사, 함께 하나로, 하느님의 뜻을 향하도록 지원하고 격려하는 힘: 열 번째 천사의 열을 이루도록 9월 29일,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이다.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구원의 완성 과정에서 모든 면에서 활동하고 작용하는 구품 천사들 중에서도 특별히 인간의 형태로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살피고 싸우고 도와주는 천사들의 최고존재들.“하느님이 구원(치유)하셨다”라는 이름을 지닌 라파엘과 “하느님이 당신의 강함을 나타내신다”는 이름을 지닌 하느님의 전령특사 가브리엘, 그리고 “누가 하
: 구원의 시작이자 마침이신 그리스도'오메가'를 향해 나아가는 순례의 길,시대의 징표에 따라 생명과 평화 이루어 가는 복음화의 길가장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에 순교자 성월이 있다. 그리고 글을 쓰려는 이 시기에 14일 십자가 현양 축일, 15일 성모 통고, 그리고 17일 빙엔의 힐데가르트 축일, 그 이틀 지나서 내게 특별한 수산나 성녀의 축일까지 연이어 있다.힐데가르트 성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가 막상 글을 쓰려 앉으니 이번엔 십자가 현양, 그리고 성모 통고의 의미가 같이 겹쳐 온다. 성주간 수난과 십자가의 길은 부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