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신학자 베르너 라우비가 쓰고, 안네게르트 푹스후버가 그림을 그린 (북극곰, 2012)은 300쪽 안에 창세기부터 바오로 서간까지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통독용 성경이다. 늘 듣는 성경 내용이지만, 전후 맥락이 언제나 헛갈리는 게 또한 성경이다. 이 책은 성경의 드라마를 이야기로 전개하면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우리 자신을 성경 속 등장
라는 책이 번역되었다. 예전에 한국에 와서 “예수는 아나키스트였다.”고 말해 깊은 감흥을 일으켰던 마크 H. 엘스가 지은 책이다. 예수는 권력화된 모든 정치세력과 종교세력에 대한 안티anti였다는 것이다. 결국 그래서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사내가 예수였다는 것인데, 민들레의료생협 이사장이기도 한 조세종 디오니시오
머리끝이 희끗한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만났다. 오빠 전태일이 분신했던 1970년, 그녀의 나이는 16세. 봉제공장 시다로 일하며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더불어 노동운동으로 청춘을 보낸 여인이다. 1989년 노동운동의 국제연대를 위해 영국유학을 떠나 워릭대학교에서 노동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는데, 그의 논문은
내가 중학교 다닐 때는 인천교구에서 중학생 명도회가 레지오 마리애였다. 매 주일 회합을 준비하면서 실천 활동에서 보고할 묵주기도의 단수를 높이기 위해 애를 썼던 기억이 생생하다. 묵주기도를 성모님께 바치는 장미꽃다발이라는 뜻으로 ‘로사리오’라고도 부르지만, 묵주신공이란 말도 썼다. 실제로 무공을 쌓듯이, 묵주기도를 할 적엔 성모송을 입에서 날아가듯이 빠른
지난 5월, 서울도서관에서는 ‘아이처럼 살다’라는 주제로 하이타니 겐지로, 이오덕, 권정생 세 분에 대한 전시가 열렸다. 이 전시에서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에 대해 소개한 사람은 번역집단 ‘햇살과 나무꾼’의 강무홍 대표다. 햇살과 나무꾼은 좋은 작품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할 때 한국 작가가 필요한 부분만 편집하여 출판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세계의 주
“자살의 ‘사회적 책임’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여기 아시는 분 있나요? 대학 다닐 때, 어떤 노교수가 가끔 그런 실없는 말을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군요.” 는 2045년 청와대의 긴급회의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시작한다. 정치인들은 사회적 책임을 모른 척 하고, 자살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버린다. 기업의 노예가 된 대학이 배출해낼
1943년 8월 24일 애시포드 요양원에서 과로와 영양실조로 34살의 나이에 이승을 떠난 시몬 베유. 그녀의 라는 책이 번역되었다. ‘신을 기다리며’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를 페렝 신부는 서문에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주인이 돌아오기를 늘 깨어 기다리는 종을 연상했다.”고 적었다. 물론 그 주인은 하느님이었다. 애타는 갈증처럼 가톨릭신앙에 천
‘닮고 싶은 삶, 듣고 싶은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삶이 고달프고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기대어 걷고 싶은 어른을 찾게 되지만, 정작 주변에서 지긋이 따뜻하면서 아픈 고견을 들을 기회가 없을 때, 삶은 막막하고 길이 끊어진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곤 한다. 길 위에서 만난 자연과 사람에게서 배우는 이야기를 써 왔던 의 지은
미국 홀리네임즈 대학에서 영성신학을 가르치는 박정은 소피아 수녀가 에 연재했던 에세이들을 모아서 (마리아네스트 에쎔북스, 2014)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박정은 수녀는 미국에서 ‘Circle of Woman’(여성의 원)이라는 피정을 지도하며 많은 여성들이 생활 안에서 열린 삶을 살도록 돕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 종교전통의 ‘몸수행’에도 관심을 지니고 있는 박 수녀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생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을 나누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가난함 속에서 찬란하다”고
“세월호 이후, 공동체의 삶은 가능한가?” 질문하는 책이 발간되었다. 김진호, 엄기호, 백소영 등 14인의 신학자가 공동으로 지은 (현암사, 2014). 이 책은 ‘공감’에 대한 신학적, 인문학적 성찰을 담았다. 이미 우리 주위에 치유와 배려, 희생과 베품을 호소하는 글들이 많지만, 여기서는 한국 사회에 가득한 감정의 흐름과 구조를 사회적으로
최근에 를 분도출판사에서 출간한 소설가 공지영(마리아)을 만났다. 공지영은 이 책에서 “글쓰기가 나에게는 친구이며 애인이며 고해신부다. 또 하느님의 얼굴이었다”라고 하였는데, 과연 공 작가에게 글쓰기란 무엇이지 궁금했다. 책에는 “밥벌이를 위해서 글을 쓰지만 밥벌이만을 위해서 글을 쓰지는 않는다” 하는데, 그 이야기를 좀 더 풀어주세요.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을 즈음해 출간된 화보집에 교황으의 명쾌한 말씀을 편집해 넣은 주원준 박사(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을 만나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한국교회가 그리스도인들이 무엇을 배워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었다.프란치스코 교황의 등장이 교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해 주는 것인가요? 파파 프란치스코는 교황이 되시기 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