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전례 상 이즈음은 사순시기이다. ‘사순’ 하면 아마도 제일 먼저 떠올려 지는 것이 ‘십자가의 길’ 일 것이다. 미사 전․후, 우리들은 성당을 돌며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는 많은 신자들을 볼 수 있다. 때로는 여럿이 함께, 때로는 홀로 걷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고통의 길을. ‘십자가의 길’은 영어로 ‘The Stations of the
인간의 죄와 어리석음에 대한 주제에 관심을 가졌던 작가는 (도9)이라는 작품의 바깥쪽 날개 왼쪽에 역시 순례자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그는 성 야고보이다.(도9-1) 그의 모습은 순례자의 모습으로 조각(도10,10-1)과 그림(도11)과 필사본(도12)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성야고보가 걷고 있는 풍경은 어둡고 위협적이며 폭력이 난무한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무언가 탈출의 욕구를 느낄 때면 으레 “벗어나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그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여행’이다. 무엇인가 지금과는 다른 자연환경, 문화적 배경 속에 자신을 놓아두고 싶어 한다. 특히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그 무엇, 더 정확히는 자신의 문제를 풀기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답을 구하
이탈리아에서도 피렌체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꼭 가보게 되는 미술관이 있다.그곳은 단연 우피치 미술관이다. 항상 줄을 서거나 예약을 하지 않으면 관람이 어려운 이 미술관은 그만큼 소장가치가 크고 다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오늘은 그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는 포티나리 제단화(도1)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포티나
우리가 종교화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는 주제들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단연 예수일 것이다. 그의 모습 중에서도 가장 쉽게 묵상의 대상으로 묘사된 것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모습이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그의 어머니에게 어린 아기로 안겨져 있는 예수의 모습을 들 수 있다.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이미지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모자의 정을 느끼게 하는
성모에 대한 공경은 교회에서 오래된 전통이고 신앙이기도 하다. 교회가 성모에게 가지고 있는 애정은 신학을 통해서 또는 성인들의 체험과 기적의 메시지를 통해서도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모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이미지의 형태로, 예컨대 시각적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존재해 왔다. 일반적으로 미술사에서 마리아의 등장은 성모영보, 엘리사벳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