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레인 시대
9월 1일, 5박6일 일정으로 짜여진 아시아 평신도대회가 개막되었다. '오늘날 아시아에서 예수 그리스도님을 선포하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대회는 한국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와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와 긴밀한 협조 속에서 교황청 평신도평의회가 직접 주관하여 진행되었다. 주최측은 "이 대회가 아시아 신자들을 대생으로 하
뚱딴지같은 가상이다. 1년 365일을 다 만우절로 만든다면 나라가 어떻게 될까? 사방에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웃음공화국이 될까? 어림없다. 필경 얼마 못 가서 콩가루공화국이 될 게 뻔하다. 비록 장난삼은 거짓말이라도 자꾸 해 버릇하면 결코 헤어나지 못한다는 말씀을 우리는 철들기 전부터 귀 아프게 들어왔다. 거짓말은 으레 또 다른 거짓말을 낳기 때문이다. 하
"개신교에도 수도원 운동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된 세미나가 열렸다. 지난 8월 27일 대화문화아카데미에서 '2010년 교회사의 역설적 쟁점'으로 네번째 기획한 이야기 마당이다. 이날 주발제를 맡은 주승민 교수(서울신대)는 '수도원(monastery)'이란 말이 라틴어로 모노스(monos, 홀로, 고독한)에서 온 말이지만,
‘마사지’와 애초부터 친한 사람들 때로는 하기에 따라 거북한 말이다.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마사지’란 말이 언론에 적용 될 때 하는 말이다. 원래의 사건을 포샵 처리하듯 ‘분칠’하는 것 또한 민망한 일이기도 하다. 근래에 와서 권력 최상부층의 홍보담당자들이 과잉의욕인지 혹은 지략을 가지고 한 일인지는 몰라도 그런 ‘마사지’를 몇 번인가 시도했다가 언론과
유대인 하나가 강도에게 당해서 길가에 쓰러져 있다. 유대인 몇 명이 차례로 그냥 지나친다. 혼혈잡종이라고 멸시 당하던 사마리아인은 다가와 떠메고 가서 정성껏 치료해 준다. 강도에게 당한 사람에게 이웃은 누구? 예수가 묻는다. 부부, 부모, 자식, 친척, 동족, 경상도 사람, 전라도 사람, 남녘 사람, 북녘 사람, 같은 나라 사람, 다른 나라 사람, 가까이
74년 민청학련 사건을 계기로 천주교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을 조직해 사제단의 맏형으로서 독재정권의 불의에 맞선 던 故 김승훈 마티아 신부. 오는 9월 2일은 김승훈 신부 선종 7주기다. 그보다 앞 선 지난 8월 30일, 용인 성직자 묘지에서 유족과 신자들 50여 명이 7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주례를 맡은 함세웅 신부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
시대의 불꽃 2005.12월호 1963년 9월 25일.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였다. 서울 신당동성당 보좌신부 김승훈은 이날도 많은 사람을 만나며 분주히 돌아다니다 저녁 무렵 성당으로 돌아왔다. 비를 맞은 탓인지 몸이 으슬으슬 춥고 떨려서, 그는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식사며 청소며 사제관의 살림을 도맡아 하는 식복
2010년 8월 29일은 한일병탄 100년을 맞는 날이다. 조광 이냐시오(65)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민족사학계의 대표 학자이며 평신도로서 드물게 한국 천주교회사 연구에도 힘써왔다. 2기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5월 한일병합의 불법성을 밝히는 양쪽 지식인들의 공동성명에 참여한 조광 교수는 이번 8월 31일, 정년퇴임을 맞는다. 정년퇴
한국 정부가 4대강 사업에 '복원'이나 '살리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선동 행위라 불러 마땅하다는 비판이 독일의 환경전문가 '알베르트 라이프' 교수의 논문을 통해 나왔다. 이 논문은 독일의 환경전문잡지인 2010년 10월호에 메인기사로 게재될 예정이다.라인강 수로화
2007년 '고창 요셉의 집' 환자 6명은 고 선우 경식원장님의 뜻을 따라 가족 공동체,생활 공동체,노동 공동체를 지향하며 술과 노숙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대와 희망에 차 자활을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저희들의 꿈은 지난 7월15일 이곳을 방문한 이 문주 요셉의원 원장신부님의 발언에 의해 송두리채 뒤집히고 말았
2010년 7월 22일 존경하올 추기경님께 추기경님, 안녕하십니까? 한국 가톨릭 교회를 이끌어가시는 추기경님의 수고와 열정에 가톨릭 신자로서 이곳 미국에서 감사와 존경을 드립니다. 저는 서울가톨릭 복지회 소속의 자선의료기관인 요셉의원의 원장이었던 고 선우경식(요셉)의 막내동생 선우효식(젬마)입니다. 현재 저는 미국 뉴저지에서 살고 있습니다. 2년전 선종하신
전북 고창군 신월리의 한센인 보존지역인 ‘동혜원’ 안에 '선우경식 기념 자활터'가 있다. 주민이라야 몇 안 되는 마을에 자리잡은 이 자활터는 요셉의원을 설립했던 선우경식 원장의 뜻으로 노숙인들이 농사공동체를 통해 자활을 꿈꾸는 터전이다. 지난 2월 10일 ‘노숙인 쉼터’로 등록되어 있다. 자활터에서 숙소와 사무
노숙인의 아버지였던 선우경식 원장이 2008년 4월 21일 선종하고 나서, 요셉의원은 이문주 원장신부를 중심으로 그동안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노숙인들의 재활을 위한 선우경식 원장의 꿈을 담은 전북 고창의 '요셉의 집'에서 머물던 5명의 노숙인과 실무자가 이 집을 떠나면서 요셉의원의 운영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요셉의 집'을 나와 인
얼마 전, 7,80년대에 집총을 거부하다가 구타, 고문 등의 가혹행위로 숨진 이들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있었다. 2010년 8월 4일 서울고등법원은 군대에서 집총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해 숨진 정모씨의 유가족에게 국가가 배상을 해야한다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1심에서는 국가의 배상 청구권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원고패소판결을 내렸지만,
인도라는 나라 이름을 들으면 무엇이 생각나나요? 저는 카레, 카스트의 나라, 힌두교, 영국의 지배를 받던 나라, IT 강국 같은 많은 키워드들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처음 아버지에게 인도로 가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떠오른 생각이기도 합니다. 그리곤 가서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별 생각 없이 오케이를 했죠.그 후 7월 14일, 한국희망재단 사무실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했습니다. 이승우 팀장님께서 프로그램의 설명을 하고, 우리가 주로 방문하게 될 달리트는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은 어떤 생활을 하는가?
동양 고전 『장자(莊子)』와 관련하여서는 수많은 출판물들이 있지만 『장자(莊子)』를 타자와의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집요하게 조명하고 있는 책은 강신주의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이라는 책입니다. 그는 『장자(莊子)』의 한 구절을 예로 들면서 장자의 철학이 어떻게 타자를 발견하고, 어떻게 타자와 소통할 것인가를 고심한 철학임을 역설합니다. 송나라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폐막되고, 공의회 정신이 채 뿌리내리기도 전에 공의회 정신은 교회 내부로부터 도전을 받았다. ‘사목’을 다시 성직자만의 일로 규정하고, 평신도들은 다만 사목자인 성직자의 일을 돕는 이들로 규정하는 문서가 잇달아 발표되었다. 이는 인간에 대한 봉사를 성직자만의 일로 규정하려는 것이며, 의 기본
1. 가톨릭교회는 식민주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19세기를 전후하여 유럽과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으로 인해서 제3세계 지역의 많은 국가들이 식민지로 전락했다. 이른바 선진국으로서 문명적 사명(mission civilizatrice)을 가지고 제3세계를 지배했던 입장에서 식민지 지배는 피식민지역의 문명을 증진시키기 위한 국제법적으로 정당한 행동이라고 강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폭우 소리가 들렸다.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비가 왔다. 홈스테이 본당에서의 마지막 날이고, KYD의 절정이 바로 오늘인데 날씨를 보니 쉽지 않은 하루가 될 것 같았다. 서둘러 밥을 먹고 본당으로 가 송별 미사를 봉헌했다. 2박 3일간의 홈스테이 추억들 때문인지 눈물을 보이는 사람이 많았다. 나 역시 어머님과 아쉬움의 포옹을 하고 헤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