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사람들 가운데서 한사람이라도 형제로 대하기를 거절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감히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와 이웃 형제들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는 이처럼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으니, 성서가 말해주듯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한다.(1요한 4,
사람의 혀를 길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혀는 겉잡을 수 없는 악이며,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야고보서」 3장 8절 1세기 말 혹은 2세기 초의 어느 때쯤, 자기가 ‘야고보’라고 주장하는 이는 세계 각처에 흩어진 이스라엘을 향해 글을 씁니다. 여기서 야고보는 주의 형제이자
"70년 중반의 평신도 한마당은 정말 힘이 샘솟는 자리였다. 평신도로서 사명감으로 일했던 사람들은 거의 참여했다. 그래서 이돈명 변호사님, 한용희 교수님, 돌아가신 박재일 씨, 원주교구의 이경국 씨 등이 참여했고, 윤공희 주교님과 지학순 주교님을 비롯해 다른 주교들도 계셨고, 신부님들도 많이 왔다. 진짜 힘을 돋우는, 성령으로 충만한 평신도 대회였
예수회 선교사 마테오 리치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서강대 신학대학원 주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지난 9월 16일부터 17일가지 이틀 동안 서강대 다산관 101호에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마테오 리치를 재조명하는 가운데 동서양 문명의 만남이 주는 도전과 기회에 대해 다루었다. 첫번째 발제를 맡은 송영배 교수(서울대)는 마테오 리치의 공적으로 16
지난 9월 7일에 이어 14일에도 사상구 삼락둔치에서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되었다. 이들은 '낙동강의 생명을 파괴하는 삼락둔치 절개를 반대'하면서, 100여 명의 신자와 6명의 사제가 모여 조촐한 미사를 통해 낙동강의 생명을 기도했다. 이날 강론을 맡은 김준환 신부(부산교구 정평위 위원장)는 "나는 본래 환경
태풍이 지나가고 지붕 여기저기에 구멍이 뚫렸다. 그래도 해질녘이 되자 어김없이 파란하늘이 열렸다. 내일 아침 날이 밝으면 사람들은 낡은 벽에 사다리를 대고 고양이의 신중함으로 살금살금 움직이며 지붕을 오를 것이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위의 아찔한 긴장감이 어깨로 전해지고 한방한방 신중한 망치질 소리에 조마조마하게 구멍이 때워지면 굳은 어깨로 파란하늘이 내려와
오늘 서울 올라갔다 왔다. 서울 오가면서 읽으려 조정례가 쓴 소설 한권을 미리 사 놓았는데 버스에서 읽으려고 보니까 전에 샀던 책 제목만 바꾼 것이어서 휴게소 슈퍼에서 4,000원에 소설 한 권을 또 샀다. 한 오십 쪽을 읽다 말았다. 소설을 쓴 사람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들 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다잡게 하려고 쓴 책인 것을 알 수
요즘 문정현 신부님이 명동성당에서 홀로 기도하고 계신다. 시위 성격의 일인기도인 셈이다. 지난 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사제들이 명동 들머리에서 4대강 반대 단식기도를 하던 중 명동성당 사목위원들로부터 들었던 얘기, 젊은 후배사제들에게 “그러려면 사제 옷을 벗고 하라”고 한 얘기를 도저히 잊을 수도 참을 수도 없기 때문이란다. 단식기
한국 사회에서 천주교 신자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유아세례를 비롯하여 청소년기에 세례를 받는 이들은 많이 감소하였고, 더불어 청소년 신자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어른 신자들은 증가하여도 그 자식 세대인 청소년은 교회 안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2005년 인구센서스에서 20세 미만 가톨릭 청소년 신자 수는 약 1
천주교회에서 일하는 노동사목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3년 만에 치러진 신입실무자교육 때문이다. 1984년에 창립한 이래 25년 가까이 '노동세계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해 온 '가톨릭노동사목전국협의회'는 한국 노동운동의 중요한 시기마다 의미있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애초에 가톨릭노동청년회 활동을 하던 노동청년들이 현장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100년 전 나라 잃은 설움을 하늘도 기억하는 듯, 경술국치 100년이던 지난 8월 29일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아마 일본강점기 우리 민족이 흘린 눈물이 이만큼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잠시 기도했다. 힘없는 나라의 백성이어서 당해야 했던 설움, 나라를 되찾고자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은 이들의 애끓는 마음을 지금 나로서는 감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조상이
교리서의 목적은 가톨릭 신앙 전체를 유기체적인 한 몸으로 제시하는데 있다. 그렇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지면 배치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각 페이지 마다 나오는 본문 양쪽 여백의 숫자와 밑의 주석란과 작은 글씨체로 된 부분과 각 절의 간추림 부분과 교리서 끝에 위치한 주제별 색인에 대한 설명이다. 각 페이지 양쪽 여백의 숫자는 그 본문과 관련된 다른
오늘 오전에는 마늘 까는 일을 했다. 과도를 마늘 알 가운데에 집어넣어 한쪽씩 떼어서 종이박스에 담는 일이었다. 이 일은 집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미루다 보니 며칠째 거실 한 귀퉁이에 있길래 오늘은 마늘 까는 일을 꼭 하리라 마음먹고 아침에 우리 부부의 일터인 공방으로 가지고 나왔다. 모두 두 접을 깠는데 한 접은 마늘 알이 제법 굵었고, 다른 한 접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정기회의 결과 - 4대강 반대운동, 재일한국인양심수 명예회복 지원키로 -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수원교구장)는 지난 9월 7일(화)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정기회의를 갖고,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1. 4대강 사업 반대를 위한 기도와 미사에 지속적으로 동참한다. 2. 최근 성추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2010년 세계 관광의 날 담화문 (2010년 9월 27일) 관광과 생물 다양성 세계관광기구가 제안한 ‘관광과 생물 다양성’을 주제로 거행하는 올해 세계 관광의 날이 국제연합(UN) 총회가 선포한 2010년 ‘세계 생물 다양성의 해’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선포는 “생
참 치사한 세상이다. 에비 에미 잘 만나면 한평생 ‘오라이!’ 하면서 살 수 있는 그들만의 세상이다. 그들만의 세상에 끼지 못한 것에 배가 아파서 하는 말처럼 들리는가? 그렇다. 그것도 심하게 아파서 주먹으로 통감자 만들어 흔들며 해대는 말이다. 가난보다 평등하지 못한 것을 걱정하라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원주에 ‘밝음신협’을 만들 때 ‘不患貧 患不均(불환빈
풍요 속 빈곤, 무늬만 신자? 천주교 신자라면, 매일같이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라고 기도한다. 하지만 그 뜻을 오늘 내 삶과 일 속에서 어떻게 이루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다. 타성 때문일까? 교회 안팎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말한다. 그렇지
한가위를 맞아 오는 22일(수) 전국 1,500여개 성당과 천주교 묘원에서는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위한 기도와 한 해 수확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합동위령미사를 봉헌한다. 한국 교회는 선조에 대한 효, 가족 공동체의 화목과 유대를 이루는 의식이라는 점에서 전통 제례를 금지하지는 않지만, 표현 양식은 시대와 교회 정신에 맞게 개선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우리의 몸은 고기가 아니다!" 사람의 몸과 고기가 무슨 상관이길래 갑자기 웬 고기 타령인가, 하실 분들이 있을 거다. 위의 구호는 현재 보신각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명박 정부 가짜 복지 규탄, 장애인 활동보조 살리기' 농성장에서 나오는 구호이다. 폭염과 태풍, 폭우 등 '기상탄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악조건에서 지속되고
신비와 저항이 만나는 민중신학을 향하여 - 도로테 죌레의『신비주의와 저항: 고요한 외침』을 중심으로 - 손 성 현(미래신학포럼/연구원) 1. 들어가는 말 "어떤 기독교에 미래가 있는가?" 독일의 크로이츠 출판사(Kreuz Verlag)는 1989년 11월 24일 도로테 죌레의 60회 생일을 기념하여 스위스의 취리히에서 공개 심포지엄을 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