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獄)이라는 한자를 가만히 들여다보자. 그 뜻에 놀라고 저절로 감탄하게 된다. 사나운 개 두 마리가 좌우에서 ‘말씀’을 지키고 있다. 으르렁대는 기세가 금방이라도 달려들어 물어뜯을 것만 같다. 가여울 손, 말씀의 처량한 신세여! 그런 형국이 감옥의 실상이다. 추운 철창에 갇혀 있으나 언 손 호호 불어가며 은박지 위에 글을 적는 시인이
저녁을 먹고 나서 설거지를 끝낸 뒤 다른 일을 하기 전에 잠간 쉬려고 커피 한잔을 타 가지고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마침 텔레비전 채널은 교육방송에 맞춰져 있었고 세계의 교육현장을 가다라는 프로그램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그 내용은 일본의 한 초등학교가 개 한 마리 때문에 변화하는 모습을 취재해 방영하는 것이었다. 학교에서 기르는 개는 두 마리인데 아이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 발언 논란과 관련해 16일 오후 열릴 예정이던 서울대교구 사제 긴급회의가 취소됐다.서울대교구는 이날 “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사제들의 뜻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은 교회 화합과 일치를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함에 따라 사제 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서울대교구는
서울대교구가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 개발 발언으로 빚어진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한겨레신문 16일 자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과 염수정, 조규만 주교 등은 15일 서울대교구 주교평의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고, 16일 오후 2시 명동성당 꼬스트홀 소성당에서 주교들과 원로사제, 사제 평의회 회원사제, 서품별 기수 대표자,
카루라는 날마다 그이와 노인이 지켜보는 앞에서 진한 쑥향을 내는 뜸을 라자로의 가슴께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 향이 다 탈 때까지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었다. 나는 바다를 걷고 있다. 하늘엔 물새들이 날고 바다 속엔 물고기들이 가득하구나. 저들은 어디서 잠을 청할까, 밤이 오면, 어두운 밤이 오면. 나는 어디에 잠자리를 펼까, 밤이 오면, 어두운 밤이
1.저에게 이 녹화는 아주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에 저는 강연 시작이 무겁지 않도록 몰입하였습니다. 녹화하는 중에 갑자기 피디님이 강의장앞으로 걸어 나오더니만 녹화중지를 시키면서 하는 말이 추기경님이 4대강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라고 지시하셨다는 겁니다.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피디님이 사전에 원고를 봐야하는데 하길래 이미 원고를 멜로 보냈다고 답했습니다
우울한 하루 입니다. 날도 흐리고 추운데 뉴스를 보니 더욱 슬퍼지는군요. 누군가가 지금 시대를 '미움을 키우는 사회'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미움을 키우는 사회'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은 죄이고, 추기경의 죄는 4대강 찬성이니 반대니가 아니라 침묵한다는 것에 있다고 하시더군요.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첨언하자면 '미움을 키우는 사회'에 침묵하시는
언제나 애쓰시는 '지금여기' 관계자 여러분들께 충언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지금여기'는 '가톨릭뉴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톨릭뉴스'라고 한다면 교회의 여러 이야기들을 전해줄 것이라고 보통 사람들은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의 기사들은 어떠한가요? 너무 한쪽으로 편향되어 있
+ 찬미예수님 4대강과 주교회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청년입니다. 최근의 일들을 보며 우리 천주교회가 이 문제로 인해 많은 분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참고로 저는 얼마 전 주교회의에서 발표했던 성명과 생명운동지침(2010.10.14)에 대해 지지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신자로서 당연한 행동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동 지침서에는
지난 12월 9일 동교동에 위치한 서울 가톨릭청년회관에서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수도권 독자모임'이 열렸다. 이날 모임에서는 감사의 마음으로 송년미사를 함께 봉헌했고 당초 예상과 달리 40여 명이 넘는 독자들이 참석해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미사는 예수회의 조현철 신부가 집전해 주었고, 정현진 기자가 미사진행을 고동주 기자가 성가 반주를 맡았다. 조
'고요한 밤 거룩한 밤(silent night)'은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불리는 캐럴 중 하나다. 이 노래의 발상지는 오스트리아의 음악 도시 잘츠부르크에서 약 20km 떨어진 오베른도르프(Oberndorf)라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이 마을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국경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다. 필자는
‘내부고발 2.0’ 시대 문 열다 줄리언 어산지의 낯선 얼굴, 은빛 머리카락, 예사롭지 않은 눈을 보면서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줄리언 어산지는 내부고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창립자다. 얼마 전 그 사이트에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 25만여 건이 공개되자 세상은 난리가 났다. 사실 위키리크스의 비밀정보공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10년 11월 27일 토요일 새벽. 많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드디어 네팔 아이들이 한국에 왔었습니다. 아이들은 전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으로 한국에서의 추억을 안고 돌아갔고, 한국의 정과 아이들이 받은 사랑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모든 추억이 아름답기만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을지도 모르
지난 11일(토) 월평공원 갑천 지키기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서 주관하는 구미 낙동강 해평 습지 및 우포늪 탐방 행사가 있었다. 월평공원, 갑천 보전지역의 올바른 방향 설정을 위한 사전 답사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대전 지역 환경단체들과 월평공원 인근에 사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하여 생태계가 파괴되어 가는 현장을 마주하고,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다지는
지난 2일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추진하는 명동성당(사적 258호) 재개발안이 일부 수정돼 문화재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문화단체인 문화유산연대가 성명을 발표해 개발을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문화유산연대는 서울대교구에서 문화재청에 건축허가를 신청한 이후 사적 지정 과정의 불법성과 명동성당의 붕괴 우려, 경관 훼손을 이유로 개발안에 대
매 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4대강 사업 반대를 촉구하는 월요 전국사제 시국기도회가 두 번째로 열린 12월 13일 오후 7시 30분 국회의사당 앞. 33명의 사제와 200여 명의 신자들이 빼곡하게 둘러서서 미사를 봉헌했다. 함세웅 신부의 주례로 드린 이날 미사에는 여느때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이날 미사에서 강론을 맡은 김영식 신부(안동교구)는 &ldqu
12월 14일이 입영일인 문명진 씨는 입영 영장이 가리키는 훈련소에 가지 않고 국방부 정문 앞에서 자신의 신념을 밝히고 병역거부를 선언했다. 평화·인권단체들은 문 씨의 결정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문 씨에게 군대는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것’을 내면화하는 공간이다. 그는 “평택 대추리, 광우병 촛불집회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13일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진석 추기경의 최근 발언을 계기로 가톨릭 내부에서 벌어진 논란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강한 톤으로 의견을 냈다. 가톨릭 신자인 이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 추기경과 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 간의 논쟁은 그 주제가 4대강 사업과 남북관계인만큼 단순히 교회 내 갈등으로만 보아 넘기기 어렵
'CBS라디오 '에서 12월 14일 오전 성염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성염 전 대사는 원로사제들의 정진석 추기경 용퇴 요구에 대해 "천주교에서는 항상 중요한 것이 주교단 전체의 공통합의"라면서, "지난 봄에 주교회의 기자회견이나 지난 가을에 사목지침서 같은 것은 만장일치에
전례의 기능에 따른 성미술 전례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그리스도교 전례의 상징성, 기능성, 예술성을 모두 갖추어야 하는데, 제 2차 바티칸공의회는 전례헌장 제 7장을 통해 전례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관한 원칙과 성미술에 관한 법규를 규정함으로써 바람직한 성미술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전례공간은 크게 사제의 직무를 수행하는 제단과 신자들이 머무는 회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