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종합 장례 서비스 기업 ㈜평화누리의 ‘평화상조’ 장례지도사들(의전팀원)이 사측의 부당한 계약 해지와 퇴직금 미지급 문제를 제기하며, 9월부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퇴직금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평화상조’는 2006년 6월, 서울대교구 학교법인 산하 사업체 ㈜평화드림의 본부 형태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서울대교구 학교법인은 교회가 투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상조사업을 총괄하고, 수익금은 투명한 회계 절차를 거쳐 공익과 교육, 저소득층을 위한 장례 서비스 무상 지원 등 사회복지기금으로 사
한님성서연구소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12월 1일 의정부교구청 신앙교육원에서 청중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말씀의 육화와 성경의 올바른 해석'을 주제로 기념 논문집을 발간하고 학술발표회를 열었다.연구소의 모든 연구원이 빠짐없이 ‘우리 가운데 육화되신 말씀’을 공통 주제로 자기 전공 분야와 관련한 발표 주제를 정해 1년 전부터 준비한 내용을 발표했다. 주원준 수석 연구원의 “‘떨기나무’가 아니라 ‘가시덤불’이다”라는 논문을 필두로 연구원들이 그동안 연구한 논문 발표가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졌다.‘말씀의 육화와 성경의 올바른 해
각 교구와 남녀 수도회 민족화해위원회(이하 민화위)가 참여하는 24차 ‘민족화해가톨릭네트워크’가 11월 28-30일 춘천교구 가톨릭회관에서 마련됐다.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김주영 주교를 비롯해 교구와 수도회 민화위 관계자 60여 명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는, 민화위 발자취와 활동을 살펴보는 강의, 고성 통일전망대 순례, 분야별 활동 공유, 주제 토론, 평화 교육, 미사 등으로 진행됐다.참가자들은 그동안 민화위가 어떤 소명을 가지고 활동해 왔으며, 현재는 어떠한지에 대해 사례 나눔과 토론을 이어가며, 남북 관계와 주변국 정세
장성(長城)을 지나자 기온은 이내 4도가 떨어졌다. 낮 기온 영하 2도. 창밖 풍경은 곳곳이 눈밭이다. 북경 칭허(淸河)역에서 장자커우(張家口) 총리(崇禮)역까지는 한 시간 반의 여정이다. 총리에는 스키장과 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북경 동계올림픽을 위한 시설이다. 그 덕에 북경 시내에서 총리까지 고속철도가 깔렸다. 열차의 속도만큼이나 쾌적한 이동이 된 것이다.원래 그곳은 칼바람 몰아치는 만리장성 깊은 고갯마루였다. 몽골 초원 지대와 거친 벌판으로 나아가던 길목이었다. 옛사람들에겐 꽤나 고된 길이었다. 그 길 언저리에 서만자촌(西灣子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위령 성월 마지막 날 일터에서 목숨을 잃은 노동자 그리고 노동운동에 헌신했던 활동가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11월 30일 인천 부평구에 있는 노동자센터에서 10여 명 남짓한 이들이 모여 치열했던 노동자의 삶을 기억하고, 추모했다. 제대 앞에는 지난 5월 1일 분신으로 사망한 양회동 노동자를 비롯해, 30-40년 전 노동사목위위원회와 가톨릭노동청년회에서 활동했던 이들의 이름이 놓였다.강론 시간은 저마다 먼저 떠난 이들과의 인연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채웠다.한 참여자는 “저분들
시국미사를 준비하다 무대 차에서 떨어져 어깨를 다쳤다. 정확히 말하면 어깨뼈가 부러지고 일부는 부서졌다. 전치 16주의 생애 첫 사고. 사고가 있던 날 밤새 통증에 눕지도 못했다. 어머어마한 통증도 통증이지만 내 부주의함에 대한 후회가 더 아프고 아팠다.수술을 마치고 왼쪽 팔을 못 쓰게 되니 불편함이 몰려왔다. 혼자 옷을 입을 수도, 머리를 감을 수도 없었다. 세수와 양치, 밥 먹기도 한 손으로 하려니 답답하기만 했다.답답함에 묵주를 들고 병원을 오르내리며 걷고 기도했다. 기도 속에 내 몸의, 다른 지체들의 고마움을 느꼈다. 몸을
이 글은 41호(2023년 가을)에 실린 글입니다. - 편집자“정말 후회 없겠어? 여성에게 사제직을 허가하지 않는 가부장적인 교회에서 여성신학자로 살아갈 수 있겠어?” 이미 20년도 넘은 일이지 만, 내가 가톨릭 신자가 되기로 결정했을 때 같이 공부하던 동료들이 우려 가득한 얼굴로 내게 던졌던 질문이다. 그때 나는 “개신교라고 별반 다를까?” 하며 응수했고, 사실 예나 지금이나 여성이 사제나 목사가 될 수 있는지 여부가 교회의 가부장적 성격을 드러내는 단일한 척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신교의 많은 여성 목사는 교회
12월부터 2024년 와 동행할 필자 30인을 소개합니다. 한 해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러 전문가의 목소리를 실을 예정입니다.먼저 가톨릭 청년의 시각과 경험을 담는 코너에 김예슬, 박지수, 이주현, 최지은, 홍예진 5명이 성소 식별과 신앙생활, 교회와 발달장애인, 성소수자, 세계 가톨릭 젊은이들이 교회를 만들어 가는 모습, 그리고 한국 청년이 바라보는 교회에 관한 이야기를 펼칩니다.사회 문화 분야로는 게르만 호흐 박사의 '비판적 시선'으로 한국과 세계 정치 및 사회문화 이슈를 조망하고, 백장현 박사의
11월 21일 북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11월 22일 남한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1조 3항) 효력 정지11월 23일 북한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 선언남북 간 상황이 급박하게 위기로 치닫고 있다.윤석열 정부는 22일, 북한이 제1호 군사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히면서, 즉각 ‘9.19 남북군사합의’(이하 9.19합의) 1조 3항에 대한 효력을 정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통일부는 ”북한 안보 위협이 해소될 때까지 효력을 정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효력 정지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묻고 태도 변
종교 인구가 줄고 있다. 최근 몇 년 조사에 따르면 성당뿐 아니라 교회, 절 등에 다니는 신자 수가 줄고 있으며, 종교에 대한 무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이 ‘탈종교화 현상’을 분석하고, 가톨릭교회의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김민수 신부(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장)는 개회사에서 사회적으로 점점 종교와 멀어지는 현상을 종교 관점에서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취지를 설명했다.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만 19살 이상 성인 가운데 무종교인은 6
‘서울의 봄’이라는 용어는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1979년 10월 26일 직후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 소장이 군부를 장악하여 12월 12일에 군사반란을 일으킨 후,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대한민국 정부를 실질적으로 통치하였고,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무력 진압한 8개월의 기간을 뜻한다. 18년을 통치한 독재자의 사망, 쿠데타로 인한 신군부 등장, 수많은 시민 희생자가 생긴 비극의 8개월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바꿔 놓은 결정적 시기다. 이 비극을 다시 돌려놓은 것은 그 후 7년이 지난 1987년의 일이다.영화
오늘로 '오늘도 말씀 한 모금' 연재를 마칩니다. 2011년 현우석 신부 칼럼 만화로 시작해 2013년부터 10년간 '지금예수', '예수생각', '예수님 친구들', '오늘도 말씀 한 모금' 코너로 함께해 주신 김준희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
해발 4000미터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키나발루산이 있는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 지역. 그 지역이 있는 사바(Sabah)주와 그에 속한 끄닝아우(Keningau) 교구의 청장년 평신도들은 사라져가는 이 지역 토착민의 전통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 소통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한다.“전통의 해체 위협에 맞서 청년들이 자신의 문화전통이 얼마나 해체되고 있는가를 제대로 알고, 이에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젊은 세대가 해내야 하는 일은 사라져가고 있는 노인 세대의 지혜, 이야기, 예술 등 모든 것을
제주도에 내려와 올레길을 걷기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어 갑니다. 지난주는 여러 날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눈과 우박까지 내린 한 주였습니다. 그간 날이 따뜻해 걷기 좋은 날씨였는데 바람이 많이 부니 그 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도, 바람을 등지고 걷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설렘 가득 안고 들어간 우도에선 풍랑주의보로 배가 뜨지 않아 이틀을 머물게 되었고, 비옷을 입고 걸으러 나선 길에선 제주의 매서운 바람을 제대로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날씨 변화 속에서 만난 추위와 불편함 안에도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의 배려로 올레길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부설 평화나눔연구소 주관으로 ‘2023 한반도평화나눔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은 분단 상황에서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마련됐다.올해 포럼은 18일 가톨릭대학교에서 ‘한반도 화해와 평화에 이르는 길’을 주제로 진행했다. 모두 3개 섹션으로 각각 '화해와 평화에 이르는 가톨릭의 가르침과 걸어온 길', '세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화해의 길',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가톨릭교회의 과제'를 다루었다.1세션 내용 바로 가기2세션과 3세션에서는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하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부설 평화나눔연구소 주관으로 ‘2023 한반도평화나눔포럼’을 열었다. 이 포럼은 분단 상황에서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마련되고 있다. 올해 포럼은 18일 가톨릭대학교에서 '한반도 화해와 평화에 이르는 길'을 주제로 진행했다. 모두 3개 섹션으로 각각 '화해와 평화에 이르는 가톨릭의 가르침과 걸어온 길', '세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화해의 길',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가톨릭교회의 과제'를 다루었다.이날 발표는 박동호 신부(전 서울대교구 정평위원장), 김선
지난 주일 복음을 묵상하면서 한참을 머물렀던 말이 있습니다.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마태 25,15) 하늘나라를 비유로 설명하는 주님의 말씀이지만 지상 나라, 특히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에도 너무나 잘 맞는 비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은 다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다섯 탈렌트를 소화할 능력이 있고 누군가는 두 탈렌트를 누군가는 한 탈렌트도 소화할 능력도 없는 사람도 분명 존재합니다. 분야를 따져
잊을 만하면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하는 미국은 총기를 상품으로 자유롭게 사들일 수 있는 나라다. 다만 사용에 허가가 필요하다는데, 허가 취득이 그리 까다롭지 않은 모양이다. 그 때문에 총기 사고가 많은 건 아니다. 미국처럼 구입이 자유로워도 대부분의 나라는 사고가 빈번하지 않다.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불평등을 주목한다. 세계 평화의 파수꾼을 자처하는 미국에 만연한 불안과 불평등이 총기사고 빈발의 원인으로 분석한다.코스타리카는 군대가 없는 국가다. 침략에서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 특수 경찰이 있지만 이웃 국가의 군대와
노조법 2, 3조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개정 필요성이 제기된 지 20년 만이다.개정안은 올해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위에서 통과된 뒤, 국민의힘 반대로 지난한 과정을 거쳐 11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재계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노동계와 종교계, 시민사회계는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거부한다”며, 법률 개정을 촉구하고 있으며,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등 3대 종단은 11월 13일부터 단식 농성과 기도회를 이어오고 있다. 11월 16일에는 3대 종단이
“누구든 가난한 이에게서 얼굴을 돌리지 마라”(토빗 4,7).11월 19일 제7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종이 담화를 내고,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자선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교종은 “풍족한 생활양식을 택하라는 압박이 커지는 반면,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는 무시당하곤 한다.... 우리는 불쾌하거나 고통을 초래하는 것은 모두 무시하는 반면, 신체적 특질을 삶의 우선 목표인 양 찬양한다”고 지적했다. 또 “가상현실이 실제 삶의 자리를 차지하고 점점 더 쉽게 두 세계가 하나로 합쳐진다”며 “가난한 이들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