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핵발전소는 중수로 핵발전소입니다. 때문에 많은 핵종 중에서도 삼중수소 배출이 가장 심한 핵발전소입니다. 삼중수소가 체내에 피폭되면 유전자 파괴 등으로 몸의 이상을 일으키게 됩니다.월성 핵발전소에서 가장 가까운 양남면 나아리 주민들의 소변검사에서 어른에서부터 아이들까지 삼중수소가 배출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나아리 주민들은 월성 핵발전소 홍보관 앞에 농성장을 차리고,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이주를 요구한 지도 5년이 지났습니다. 주민들은 농성장에서부터 상여를 끌고 월성 한국수력원자력 앞까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핵반응로
가을 태풍 미탁이 한국에 상륙하는 날, 경북 봉화군에서는 석포 영풍제련소 폐쇄를 위한 군민결의대회가 열렸다. 세찬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부산과 대구 그리고 안동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영풍제련소는 낙동강 최상류에서 50년간 아연을 제련하고, 황산을 제조하며 나오는 유독성 중금속 물질들을 하천과 대기로 배출하고 있는 기업이다. 영풍제련소는 수질과 환경정화 그리고 조업정지 명령에도 소송 등을 통해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제련소를 정상 가동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봉화군청의 소극적 대응과 ‘환피아’와 ‘관피아’ 그리고 ‘법피아’들
지난 9월 21일은 전 세계가 ‘국제기후파업’ 주간을 맞아 기후위기 문제로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연결된 하루였습니다. 그보다 앞서 스웨덴의 2003년생 그레타 툰베리는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요구하며 스웨덴에서 출발하여 뉴욕까지 보트를 타고 항해했습니다. 그레타 툰베리는 매일 1억 배럴의 석유를 쓰고 있는 현 사태를 비판하며, 이 부조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한국에서도 9월 21일, 태풍이 오는 가운데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전국에서 열렸습니다. 부산의 기후위기 비상행동 시위에는 성베네딕도수녀회 수도
정치에 대한 국민의 혐오는 깊어 갑니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이 정치와 연관 맺고 있음에도 모든 세대가 정치를 혐오하고 있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모두가 도둑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2018년 국가사회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대한민국 국회는 21.3퍼센트로 꼴찌였습니다. 그럼에도 국회가 오랜 시간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의 무노동에도 국회의원들의 특권은 제한받지 않습니다. 연봉 1억 5000만 원과 각종 활동비 그리고 보좌진 9명의 급여는 꼬박꼬박 지출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국회의원들은 연간 최대 3억 원
영남대학교의료원 노동조합은 조합원이 900명 넘었던 적이 있었다. 조합원이 될 수 없는 의료진을 빼면 거의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조합원이었다. 13년 전의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조합원 수는 100명이 되지 않는다.13년 전의 일이다. 노무현정부 때였다. 영남대의료원 측은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기 위해 ‘창조컨설팅’이라는 회사와 계약한다. 창조컨설팅은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기 위해 파업을 유도하고, 파업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폭력사태를 유발한다. 의료원 측은 이를 빌미로 조합원 10명을 해고했다. 이들은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에서
후쿠시마는 그날 이후 죽음의 도시입니다. 아베 정부가 ‘부흥’을 말하며, 후쿠시마는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2020 도쿄올림픽의 성화는 후쿠시마에서 시작됩니다. 야구를 비롯한 올림픽의 몇 종목은 후쿠시마에서 열립니다. 방사능으로 오염된 땅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식사를 위해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도쿄올림픽을 거부하는 나라가 없습니다. 미친 짓입니다.일본 아베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는 안전
1989년, 학교를 해직당하고 하루하루 노동자로 일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해질 무렵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검붉은 골목길에서 안해가 즐겨 맞이하는 것이 아닌지요. 안해는 길가의 2평이 되지 않은 아주 작은 점포를 보여 주며 해맑게 웃고 있었습니다. “꾸밈방”이라는 홈패션 가게였습니다. 안해는 어디서 재봉을 배웠는지 꾸밈방은 우리 동네에서 제법 소문이 난 가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평의 가게는 4평이 되었습니다. 안해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가끔 스크럼을 짜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어두
탄자니아에서도 형편이 매우 어려운 루크와 주의 초등학교(탄자니아에서는 프라이머리 스쿨이라고 합니다)의 한 교실을 방문했습니다. 교실에 발을 딛는 순간, 첫 장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책상도 걸상도 신발도 없이 학생들이 맨바닥에 빼곡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물론 책도 공책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책가방은 쌀자루나 옥수수 포대 같은 남루한 것이었습니다. 교실에는 까만 눈동자들만이 별들처럼 반짝였습니다. 이 슬프고도 먹먹했던 모습이 탄자니아 여정 내내 제 마음속 깊이 박혀 있습니다. 아이들의 집을 방문했을 때,
탄자니아의 성 베네딕도회 윔와 수도원은 오지 중의 오지에 있습니다. 이곳을 오기 위해서는 탄자니아의 실제적 수도라고 할 수 있는 다르 에스 살람에서 탄자니아 국내 항공기를 이용하여 탄자니아 제3의 도시인 음베야로 와야 합니다. 음베야에서 자동차로 루크와 주의 주도 숨바왕가를 거쳐 윔와 마을로 오는 데는 자동차로 비포장도로를 포함해서 약 7시간이 걸립니다.윔와 수도공동체는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가난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무료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결핵과 말라리아 그리고 에이즈와 이질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을 합니다. 아프리카는 ‘검은 대륙’이라고 말이지요. 그러나 제가 땅을 밟은 탄자니아는 ‘붉은 대륙’이었습니다. 가는 길마다 붉은 황톳길입니다. 오토바이나 자동차가 지나면 먼지바람이 자욱하지만, 그 누구도 그 바람을 원망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탄자니아에서 1주일을 보내면서 하고 싶은 말도 쓰고 싶은 글도 많습니다만, 오늘은 숨바왕가 교구 소속 은코마킨도 공소에서 있었던 미사와 성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 미사 중에는 세례성사와 첫영성체 그리고 견진성사와 혼인성사가 집전되었습니다. 이 공소에서 성사
저는 지금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습니다. 인천에서 18시간의 비행 끝에 탄자니아 다르 에스 살람의 베네딕도수도회 쿠라시니 분원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과의 시차가 6시간이니까 아마도 한국은 18일 아침 9시가 넘었을 것 같습니다.제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까지 온 것은 왜관 베네딕도수도회 고진석 신부님(이사악)의 제안 때문이었습니다. 베네딕도수도회는 아프리카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렵지만 해맑게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알리고 연대를 요청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를 제의받았고, 흔쾌히 수락했기 때문입니다
7월 10일은 삼성테크윈에서 해고된 김용희 노동자가 정년을 맞는 날입니다. 그는 24년째 원직 복직을 요구했으나 회사는 대답이 없습니다. 그동안 그는 복직을 위해 지상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습니다. 단식도 했고, 구속도 됐습니다. 그러나 자본은 응답이 없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택한 것은 고공이었습니다. 한국 자본의 상징인 강남역 사거리에 우뚝 선 철탑 위로 올라갔습니다. 지상에서부터 시작한 단식투쟁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그는 오늘까지 복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상에서 하루에 한 번 올라오는 유일한 생존 물품인 물과 효소
김진숙 지도위원이 살을 깎는 추운 계절에 85호 크레인 고공 위로 오른 후, 황이라 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그이의 식사를 담당했습니다. 황이라 씨는 지하철 매표소에서 근무했던 비정규직 노동자였습니다. 그러나 매표 일이 자동화되면서 황이라 씨는 해고됩니다. 그 이후 김진숙 지도위원은 어떤 경우에도 자동화를 거부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황이라 씨의 이야기를 들은 뒤, 저도 가능하면 자동화를 거부해 왔습니다. 특히 고속도로를 다닐 때, 하이패스를 거부했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표를 받고, 요금을 내는 곳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2011년
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가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미세먼지가 삶의 질을 좌우하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고은영 녹색당 미세먼지 기후변화 대책위원장은 “제주도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해수면이 크게 상승하고 있지만 난개발, 공항 정책으로 지하수가 고갈 중이고, 청소년들과 기후 당사자들이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정치는 침묵하거나 외면하고 있습니다. 관료들은 폐쇄적이고 안일합
부산에서 제주를 가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비행기는 가덕도 위를 지났습니다. 하늘에서 본 가덕도는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가덕도는 부산과 경남의 신공항으로 뜨거운 감자입니다. 부산의 정치권과 언론들은 가덕도 신공항을 이슈로 끌고 가기 위해 야단이지만, 가덕도는 지금 그 자리에서 말이 없었습니다.비행기가 이륙하고 20분이 되었을까요. 제주 공항에 도착하기 직전이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맑고 푸른 제주의 모습이었지만, 눈에 백태가 낀 것마냥 희뿌옇습니다. 하늘 위에서조차 선명한 한라산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제주도를 뒤덮는 미세먼지
밀양 행정대집행 5주기를 맞아 1박2일로 밀양의 현장들을 순례했습니다. 밀양을 돌고 돌아 765kV 송전탑들은 붙박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핵발전소 때문이었습니다.도심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핵발전소는 건설됩니다. 대부분 가난한 바닷가가 선택됩니다. 고리가 그렇고 영광이 그렇습니다. 월성과 울진이 그러하지요. 이 핵발전소는 행정구역상 경계선 상에 건설됩니다. 아주 못된 짓이지요.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송전선로 경과지역을 통과하면서 서울 등지의 도심지로 송전됩니다.핵마피아들은 말합니다. 핵발전소가 안전하고 핵에너지가 깨끗하며
오늘(5월 30일)은 김의기 열사 39주기입니다. 김의기 열사는 1980년 5월 30일 오후 4시 30분경 종로5가 기독교회관 6층에서 “동포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유인물을 뿌리고, 계엄군 두 대의 장갑차 사이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의 나이 21살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경북 영주 출신으로서 농민운동가를 꿈꾸었습니다. 그는 1980년 5월, 광주학살이 일어나고 있던 시점에 광주에 있었다고 합니다. 1980년 5월 19일 광주의 북동 성당에서 함평고구마 사건 보고대회가 열릴 예정이었고, 김의기 열사는 이 보고
지난 5월 10일, 영광의 한빛 핵발전소 1호기에서 열 출력이라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 핵반응로의 출력을 제어하는 제어봉 조작에 이상이 있었음에도 출력을 올려 출력 제한치의 3배가 넘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게 했다. 더 큰 문제는 출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이미 제한치 초과 1시간 전에 제어봉의 작동 이상을 알았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도 제한치 초과 사실을 알리지 않고, 규제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수동 정지 지시를 이행하기까지 무려 12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의 핵발전 감시 기구와 주민에게 영광 한빛 핵발전소 1호기의
1980년 5월,전두환이 광주에 와서 사살 명령을 하고 떠났습니다.그가 떠난 이후 1시간도 지나지 않아계엄군들의 총은 불춤을 추었습니다.5월, 그날이 다시 오면광주에서 쓰러져 간 수많은 이들을 기억합니다.무엇보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산화하신 민주 시민들의 넋들을 기억합니다. 장영식(라파엘로)사진작가
미군이 한국에서 세균무기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는 충격적 소식이 알려진 것은 2015년부터입니다. 오산 미공군 기지를 통해 10여 차례나 살아 있는 탄저균을 반입한 사실이 미국 언론을 통해서 알려진 것입니다. 미군은 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단순한 실수였다”라고 변명하였습니다.오산 미공군 기지를 통해 반입되었던 세균 무기들이 문제가 되자 미군은 부산항 8부두로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부산항 8부두는 미군 전용 부두이기 때문에 검색이나 검역 없이 모든 미군 물자들을 반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항 8부두에 있는 미군 기지에서도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