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이었습니다. 동네 골목길의 버려진 폐지를 수거하는 손놀림이 바쁩니다. 우리 동네 통장님입니다. 통장님은 통장수당과 폐지를 수거하며 생업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언제부터인가 폐지를 수집하는 경쟁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만큼 어르신들의 삶이 힘들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폐지 수집의 경쟁이 뜨거워질수록 폐지 가격도 덩달아 하락했습니다. 지금 현재 시세는 1킬로그램에 60원이라고 합니다. 종일토록 폐지를 수집하면 50-100킬로그램이라고 합니다.한국 사회는 초고령화 사회가 되었습니다. 홀로 사는 노인들도 많아졌습
현 극장가는 ‘아바타2’가 장악했다. 지난 몇 주간 관객수, 스크린 점유율, 특별관 예매, 흥행 기록 갱신 등 화제성과 실질적 흥행 수치를 이 영화가 다 가져가고 있다. 팬데믹 여파로 거의 3년간 고사 직전이었던 극장가가 오랜만에 되찾은 활기이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모처럼 맞이한 기회이기에 ‘아바타2’가 스크린과 관객을 싹쓸이하는 현상에 대해 그리 큰 소리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빨리 천만 관객을 돌파하길 다들 기대하는 분위기다.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한국 가톨릭인이 주인공인 두 편의 영화가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연말 연초에
이 책은 30년 전에 쓰인 책이다. 그러나 30년이 지나 읽어도 공감하는 데는 전혀 손색이 없다. 여전히 진행 중인 가부장의 사슬과 그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수십억의 여성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저자는 융 심리학을 기점으로 자기 발견의 여정을 말하고 있다. 저자 모린 머독은 무력한 어머니와 우상화된 아버지를 떠나 자신의 길을 찾는 여성들에게, 여전히 남성적 가치–성공, 성취감, 만족도 등-를 기준으로 삼아 자신의 여성성을 부정하는 수많은 여성에게 상당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녀는 여성이 남성 영웅의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밀라노에서 온 편지”, 박홍철, 생활성서, 2022이탈리아 밀라노의 브레라 국립 미술원에서 ‘교의 미술’을 전공한 박홍철 신부가 5년여간 지낸 밀라노와 주변 도시들에 숨어 있는 신앙의 보화를 소개한 책. 흔히 밀라노 하면 패션, 금융, 쇼핑을 떠올리고는 하지만, 암브로시오 전례를 보존해 온 밀라노 대교구가 자리한 곳이며 고딕 양식으로는 가장 큰 성당인 밀라노 대성당이 있는 곳이다.첫 장은 밀라노를 여행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개략적인 탐방을 소개하며, 두 번째 장부터는 밀라노만의 매력과 밀라노에서 한 달 정도 머물면서 찾아가 볼 만
1년 전이었습니다. 2021년 겨울은 감염병의 확산으로 모두가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 힘든 나날들 속에서도 행복한공부방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은 사랑과 정성을 다한 지역 사회의 나눔으로 행복이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부산진구 개금동 자활공동체인 “전력질주협동조합”은 평균 나이 82세인 어르신들께서 콩나물을 키워서 반찬을 만들어 그 이익금을 부산진문화재단을 통해 행복한공부방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의 간식비로 사용하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은 마지막 생애를 전력을 다해서 해 보자는 마음으로 사랑과 정성을 다해 반찬을 만들어 판
존중과 소외의 경계는 어디쯤일까?이 책의 저자는 메리 워싱턴 대학에서 언론학을 가르치며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로서 활동하고 있는 수시마 수브라마니안(Sushma Subramanian)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 별명이 터치-미-낫(touch-me-not)이었을 정도로 신체 접촉에 심한 거부감을 느꼈으나, 이 책을 집필하며 자신에게도 타인의 손길이 절실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터치하면 어떤 느낌이 떠오르는가?아마도 섹슈얼한 이미지부터 떠오르는 게 대다수의 사람일 것이다. 터치는 단순히 그런 의미만을 담고 있지 않다. 터치는 ‘촉각’을
출처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김영사, 2020.09."글로벌 그린 뉴딜", 제러미 리프킨, 민음사, 2020.01."만화로 보는 기후변화의 거의 모든 것 만화로 보는 기후변화의 거의 모든 것", 필리프 스콰르조니, 다른, 2015.01."탄소의 시대 - 생명과 문명과 당신의 이야기", 에릭 로스턴, 21세기북스, 2011.10.오늘로 '만화로 읽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공동 게재를 마칩니다. 생태위기 극복을 위한 교회의 가르침과 생태적 회개 메시지를 전해 주신 박병택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 편집
페르비스트의 편지‘역옥’(曆獄)의 파장은 컸다. 역옥은 양광선(楊光先, 1597-1669)의 역법 논쟁으로 선교사들이 옥고를 치른 사건이다. 1668년에 양광선이 파면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된다. 페르비스트(Ferdinand Verbiest, 南懷仁, 1623-88)는 흠천감에 복귀해 책임자가 되었다. 마카오로 추방되었던 선교사들도 1671년에는 대부분 원래 선교지로 돌아갔다. 하지만 17세기 중국 선교는 이전의 성과를 회복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선교사가 크게 부족했다. 각지의 선교사들이 차례로 사망했다. 빈자리는 날로 커져 갔다. 페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노후핵발전소의 설계 수명 연장을 위한 지역 공청회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설계 수명이 완료된 핵발전소의 수명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원전 부흥’을 내걸었던 윤석열 정부에서는 모든 노후 핵발전소의 설계 수명 연장을 통해 계속 운전을 강행하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한수원은 노후 핵발전소 중에서 2023년에 설계 수명이 완료되는 고리 핵발전소 2호기의 계속 운전을 위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 공청회를 울산시 울주군 공청회를 시작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1월 23일 있었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김세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어 뉴커런츠상과 관객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하면서 일찌감치 화제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무주산골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베를린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되었다. 이 영화는 부산영화제의 깜짝 행보 이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한 ‘벌새’(2018)의 여정을 잇는 2022년 독립영화 최대 기대작이 될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예측했다.영화는 이렇게 주목받으며 이번 달에 극장에서 개봉했다. 팬데믹 이후 고예산 블록버스터나
세월호 참사 이후 바다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검푸른 바다만 바라보아도 눈물이 났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거리를 다닐 수가 없습니다. 거리의 청년들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던 것처럼 이태원 참사로 우리 사회 전체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내상을 입고 있습니다. 참담함 그 자체입니다. 세월호 참사 때처럼 이태원 참사 이후에도 해명되지 못한 숱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그 의혹의 끝은 결국 “이게 나라냐”라는 비통함입니다. 이 나라는 세월호 참사를 겪었으면서도 불구하고 하
출처 :"EBS 지식채널e "숲이 있었다"", 한국임업진흥원, EBS 지식채널e, 2016,12,20."기후위기, 더 늦기 전에 더 멀어지기 전에", 공우석, 이다북스, 2019.03."숲이 사라질 때", 공우석, 이다북스, 2021.10.'[#탄소중립] 숲가꾸기의 중요성! 우리가 숲을 가꾸는 이유', 대한민국 산림청, 2022.02.07.박병택(라파엘)
‘안전 안내 문자’ 못지않게 날마다 어김없이 나를 귀찮게 하는 문자가 있다. ‘가축관리방역본부’라는 곳에서 오는 문자다. 고작 열 마리 남짓 닭을 키우는데도 축산 농가로 등록이 되어 관련 소식과 안내를 받아 보아야 하는 의무가 부여된 것이다. 게다가 시시때때로 전화 연락을 통해 우리 집 가축 수에 변동은 없는지, 특별히 질병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방역은 잘 하고 있는지 묻기까지 하는데 그걸 상대하기가 참 성가시고 불편하다. 단순히 우리 집 닭들의 안부를 묻는 게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내가 기르는 닭이 잠재적 발병체임을 잊지 말라는
“나는 산티아고 신부다”, 인영균, 분도출판사, 20222016년 스페인 라바날 델 카미노 수도원에 첫 한국인 선교 사제로 파견된 저자가 산티아고 순례의 의미를 가톨릭 영성 차원에서 살펴본 책이다.저자는 5년간 수도원이 운영하는 순례자의 집을 관리하며 수많은 순례자를 만나고 상담했으며, 생장 피에드포르(Saint-Jean-Pied-de-Port)에서 콤포스텔라까지 800여 킬로미터를 두 차례 순례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1000여 년 역사를 지난 산티아고 순례길의 어제와 오늘을 교회사 관점에서 살피고, 카미노(Camino de
성약슬당(聖若瑟堂), 강희 원년(1662년)에 완공된 첫 번째 동당의 이름이다. 성약슬은 성 요셉(St. Joseph)의 한문식 표기다. 성당의 초기 모습은 지금의 왕푸징(王府井) 성당과 전혀 다르다. 360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동당은 허물어지고 세워지기를 반복했다. 동당 주변의 풍경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 풍경을 이루던 사람들 역시 변하고 또 변하였다. 시간은 이야기를 담았고, 이야기는 다시 풍경이 되었다. 내력이란 허다하게 쌓인 시간의 말들이다. 그리고 건축은 그 내력의 외형이다. 남겨진 이야기들의 겉모습인 게다.첫 번째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며,대자대비하신 하느님의 평화를 빕니다. 장영식(라파엘로)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