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주교 대전교구 사제 인사(2024.01.09) 부임일 : 2024년 1월 18일(목)
1. 천주교 광주대교구 사제 인사(2024.01.09)부임일 : 2024년 1월 18일(목)부임일 : 2024년 1월 25일(목)
지난 3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날마다 새로운 희생자를 요구하는 파괴적인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 전쟁에서는 무기로만 싸우는 게 아니고 언론 플레이를 동원해 싸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특정 방식의 '내러티브'와 '프레임 씌우기'다. 일어난 사건을 어떤 확고한 틀에 집어넣고 특정한 표현방식으로 얽어맨 뒤 그것을 지치지도 않고 무한반복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처음부터 2023년 10월 7일 가자 지구에서 일어난 팔레스타인 조직 하마스의 무장공격을 "괴물 같은" 혹은 "악마적인" 테러 행태로 규정하고, 그것이 사무치도록 깊은 유
종교에 입문하려는 이의 동기는 대체로 그가 바라는 바와 일치한다. 누군가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종교에 입문했다면 이 동기가 대체로 그가 종교에서 바라는 내용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물론 한두 가지 동기가 전적으로 입교를 결정하지 않고 또 바라는 바의 전부도 아니다. 그 동기와 바라는 바도 그야말로 대표적인 것일 뿐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사실 대부분은 자기 마음을 움직인 내적 동기를 잘 모른다. 이런 동기는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눈치를 채는 경우가 흔하다.‘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은데 지난 칼럼에서 새 신자의 가장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전국을 돌며 두 번째 월요시국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엔 지난해 10월 9일 부산교구 시국미사를 시작으로, 서울, 전주, 서울 시청광장(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미사), 수원, 의정부, 마산에 이어 8일에는 인천 답동 주교좌성당에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사제 50여 명을 비롯해, 평신도, 수도자들이 성당을 가득 메웠다. 인천교구에서 오용호 신부가 주례, 김일회 신부가 강론을 맡았다.강론에서 김일회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말을 빌려 “정치인이 통치에 책임이 있듯이 우리는 그들이 더 잘 통치
이번 '희망의 빛'은 마리아의작은자매회 이야기를 4회 연재합니다. 이 코너는 수도생활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수도회, 수도자의 모습을 직접 소개하면서, 쇠퇴기에 접어든 한국 수도회에 방향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집필해 주신 박미영 수녀에게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 마리아의작은자매회는 1877년 영국 노팅엄 하이슨 그린에 있는 낡은 양말 공장에서 가경자 메리 포터와 수녀 다섯 명이 시작한 국제 수도회다. 우리 회가 하는 사도직은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과 함께하신 성모님과 일치하여 아픈 이들, 고통받는 이들, 그리고 임종
1. 전주교구 사제 인사(2024.01.03)
부임일 : 2024년 1월 19일(금)
1. 인천교구 새사제 인사(2024.01.05) 부임일 : 2024년 1월 22일(월)
“온통 허물어진 담장을 지나 거기 이르렀습니다. 차마 말로는 다 못할 서글픔이 거기 있었습니다. 고향에서 4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이 누추한 묘지에, 프랑스의 영광스런 자녀들이 영원한 안식에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어떠한 소리도 없습니다. 수업 시간에 중국인 학생들이 반복해 대는 콧소리만이 이 음산한 고요를 흩트리고 있습니다.”(부르불롱의 기록, “Relation de voyage de Shang-Haï à Moscou, ....” 중에서)부르불롱, 정복사 묘지를 기록하다1860년 어느 프랑스 외교관이 묘사한 정
우리는 지금 어떤 계절을 지나가고 있는 걸까? 한동안 잠깐은 정말 겨울이구나 했는데, 그 뒤로 쭉 벌써 봄이 왔나 싶게 날이 푸근하다. 소한이 코앞에 있는데도 말이다. 글쎄 지난 주말에는 마을 뒷산 정상에 올랐는데 꿀벌 몇 마리가 날아다녀서 깜짝 놀랐다. 12월 말에 꿀벌이라니 이게 웬말인가. 추웠다 더웠다 기온이 오락가락하는 통에 꿀벌들도 어느 가락에 춤을 춰야 하는지 헷갈리는 모양이다.헷갈리기는 나도 마찬가지다. 원고 마감일이 있어야 겨우 원고를 쓰는 사람이라 그런가 동장군의 독촉이 없으니까 월동 준비를 자꾸 미루게 되는 것이다
1.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인사(2023.12.28) 부임일 : 2024년 1월 15일(월)
가톨릭교회는 어떻게 해서 이주민 사도직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이 물음은 조금 다듬을 필요가 있다. 일단 이주민 사도직이라는 단어 자체가 갖는 함의가 매우 근대적이다. 오늘날 정의평화나 생태환경, 이주민, 영성과 같은 한국 가톨릭교회에 익숙한 사도직 분야들은 전문화와 분업화라는 근대적 사유가 교회 안에 들어오게 된 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주라는 이름 자체는 꽤 오래된 연원을 갖지만 이주민들을 위한 사목 역시 기껏해야 그 역사가 1871년으로 소급할 수 있을 뿐이다. 독일에서 성 라파엘회가 설립되어 전 세계에 이주
1. 천주교 부산교구 사제 인사(2024.01.02)부임일 : 2024년 1월 18일(목)
가톨릭교회에서 동성 커플 축복이 가능하다는 선언문이 발표되면서 교회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지난해 12월 18일 교종청 신앙교리부는 ‘간청하는 믿음-축복의 사목적 의미에 대하여’라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축복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으며, 그 누구도 이로부터 배제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선포했다.이에 대해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는 어떠한 신분, 어떠한 혼인 상태에 있더라도, 이들이 청하는 ‘사목적’ 축복을 허용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 선언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는 동성 커플뿐 아니라 재혼, 동거 등 비정규적인(irreg
지난해 교육계에 가장 많이 거론된 주제는 ‘교권’이었다. 교권 추락, 교권 붕괴 등의 기사 제목들은 어느새 학생 인권 탓으로 연결되더니 급기야 12월 15일 충남 학생인권 조례가 폐지되기까지 했다. 그동안 학교에서 일어났던 교권 침해 사안들은 물론, 학교 폭력, 아동학대 신고, 교사 사망 사건들까지 모든 문제가 마치 학생인권 조례만 폐지되면 해결되는 것인 양 학생인권 사냥의 불길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법으로 강제해야 하는 인권처음 학생인권 조례가 만들어진 시대는 ‘오죽하면 때리지 말라고 법으로 강제했을까’ 반성해야 할 상황이었다.
필자가 입사해서 채 2년이 되지 않았을 때 갑자기 부서를 이동하게 되었다. 처음 배치받은 부서가 누구나 선망하는 국제금융부이고, 이동하게 된 부서는 아무도 자원하지 않는 관재부(부동산 매입과 고정자산 관리부서)여서 주변에서 걱정하는 소리가 많았다. 입사동기들은 아무도 부서를 이동하지 않는데 나만 이동하게 되었으니 여러 구설수가 많았다. 회사에서 겪은 첫 시련이었다. 정작 당사자인 나는 시련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기회라고 여겼다. ‘이 시기만 지나면 잘될 거야’라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받아들인 면도 있었고, 대학 시절 야학을
젊은이는 교회에서 살고자 한다. 풀어서 얘기하면, 나를 포함한 젊은이는 교회 공동체에서 자신의 신앙을 잃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자기 공동체에 발을 굳건히 디뎌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열망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진리를 향한 궁금증으로 학문적 소양을 갖추려는 젊은이가 있는 한편, 공동체 내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직무를 찾아 봉사하는 삶을 선택하기도 한다. 다양한 가치가 세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때에 젊은이가 교회에서 살고자 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하느님을 믿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오늘부터 매달 네 번째 월요일에 '하마터면 지구에서 살 뻔했다!'를 한 해 동안 연재합니다. 니체의 “지구에 거주하는 인간-비인간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고 전환의 주요 관점에 해당하는 문화 현상을 소개하고, ‘대지에서의 삶’을 사랑할 새로운 관계에 대한 문화비평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칼럼을 맡아 주신 김연희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1929-2023)가 얼마 전 작고했다. 쿤데라는 체코의 소련 침공과 '프라하의 봄' 무렵에 숙청되어 1968년 모든 공직에서 해직, 저
이 글은 42호(2023년 겨울)에 실린 글입니다. - 편집자가자지구“가자지구의 주민 어느 한 사람도 사랑하는 이를 잃지 않은 이가 없 다.” 지난 10월 7일부터 이스라엘 점령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무차별적으로 행한 공격으로 한 달 만에 1만여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당했다. 1967년 이후 살해된 아동 총수보다 이번 한 달간 공격에 살해된 아동 수가 더 많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사용이 금지된 백린탄을 비롯해 2만 5000톤이 넘는 폭탄을 투하해 병원 과 구급차를 폭격하고, 언론인을 표적 살해하며,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