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도 '교황 프란치스코와 하느님의 백성'을 이어 갑니다. 교황이 관심을 갖거나 주도하는 교회 안팎의 문제, 특히 교회 개혁 문제를 '하느님의 백성' 관점에서 성찰하는 코너입니다. 집필해 주신 황경훈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편집자파키스탄 평신도들의 노래우리신학연구소에서 파키스탄 신학자 임마누엘 아시 신부를 처음 초청한 것이 2007년이니 15년도 더 지났다. 무슨 인연인지 올해 10월에 한국에 다시 초청을 하게 됐고 또 11월에는 그의 나라를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2018년 아시 신부가 세운 ‘파키스탄 평신도연구소’(TIL
오늘부터 매달 첫 번째 화요일에 '발돋움'을 한 해 동안 연재합니다.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배움이 일어나는 모든 공간과 시간, 발돋움해서 보고 싶게 하는 담장 밖 소리가 되는 교육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집필해 주신 이윤경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편집자국가 행사, 수능11월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최대의 행사가 끝났다. 수능 시험에 방해될까 봐 비행기가 못 뜨고 군사 훈련도 멈추는 한국의 모습에 외신들은 ‘셧다운’이라고 비웃었다. 올해는 심지어 천둥·번개까지 등장했다. 19
오늘부터 매달 첫 번째 화요일에 '회사원과 사회교리 실천'을 한 해 동안 연재합니다. 현대 자본주의의 근간인 회사 안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신앙인에게 가톨릭 사회교리의 의미와 실천 방법을 개인 경험에 비추어 살펴보고자 합니다. 집필해 주신 조은기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편집자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가 펴낸 "간추린 사회교리"는 서문과 본문만 해도 400페이지를 넘어선다. 분명히 중요한 점만을 골라 간략하게 간추렸을 텐데, 신앙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너무 많다. 다행히 젊은이들을 위해 쓴 사회교리서 "DOCAT"(무엇을 해야 합
오늘부터 매달 첫 번째 월요일에 다섯 가톨릭 청년의 다양한 목소리를 각 2회, 총 10회 연재합니다. 첫 번째로 세계 교회에서 본 젊은이와 새 평신도 사도직에 대해 이야기를 전합니다. 집필해 주신 이주현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교회는 만들어지고 있다. 이미 완성된 상태가 아니냐고 되물을 수도 있겠지만 교회는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곧 교회이며, 그렇기 때문에 함께 공동체를 일궈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자기에게 맡겨진 소명에 따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되,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며 경
오늘부터 매달 첫 번째 월요일에 '가톨릭교회와 이주사목'을 한 해 동안 연재합니다. 왜 교회는 이주와 이주민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져 왔는지 역사적 맥락을 깊이 알아가며, 영적 풍요로움도 함께 담고자 합니다. 집필해 주신 김민 신부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편집자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가톨릭교회 내에서 일어난 변화는 매우 컸다. 아마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교회의 변화들의 가장 큰 분수령으로 꼽을 수 있는 일들의 상당수가 프란치스코 교황 시기에 일어났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교회사
한님성서연구소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12월 1일 의정부교구청 신앙교육원에서 청중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말씀의 육화와 성경의 올바른 해석'을 주제로 기념 논문집을 발간하고 학술발표회를 열었다.연구소의 모든 연구원이 빠짐없이 ‘우리 가운데 육화되신 말씀’을 공통 주제로 자기 전공 분야와 관련한 발표 주제를 정해 1년 전부터 준비한 내용을 발표했다. 주원준 수석 연구원의 “‘떨기나무’가 아니라 ‘가시덤불’이다”라는 논문을 필두로 연구원들이 그동안 연구한 논문 발표가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졌다.‘말씀의 육화와 성경의 올바른 해
장성(長城)을 지나자 기온은 이내 4도가 떨어졌다. 낮 기온 영하 2도. 창밖 풍경은 곳곳이 눈밭이다. 북경 칭허(淸河)역에서 장자커우(張家口) 총리(崇禮)역까지는 한 시간 반의 여정이다. 총리에는 스키장과 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북경 동계올림픽을 위한 시설이다. 그 덕에 북경 시내에서 총리까지 고속철도가 깔렸다. 열차의 속도만큼이나 쾌적한 이동이 된 것이다.원래 그곳은 칼바람 몰아치는 만리장성 깊은 고갯마루였다. 몽골 초원 지대와 거친 벌판으로 나아가던 길목이었다. 옛사람들에겐 꽤나 고된 길이었다. 그 길 언저리에 서만자촌(西灣子
시국미사를 준비하다 무대 차에서 떨어져 어깨를 다쳤다. 정확히 말하면 어깨뼈가 부러지고 일부는 부서졌다. 전치 16주의 생애 첫 사고. 사고가 있던 날 밤새 통증에 눕지도 못했다. 어머어마한 통증도 통증이지만 내 부주의함에 대한 후회가 더 아프고 아팠다.수술을 마치고 왼쪽 팔을 못 쓰게 되니 불편함이 몰려왔다. 혼자 옷을 입을 수도, 머리를 감을 수도 없었다. 세수와 양치, 밥 먹기도 한 손으로 하려니 답답하기만 했다.답답함에 묵주를 들고 병원을 오르내리며 걷고 기도했다. 기도 속에 내 몸의, 다른 지체들의 고마움을 느꼈다. 몸을
이 글은 41호(2023년 가을)에 실린 글입니다. - 편집자“정말 후회 없겠어? 여성에게 사제직을 허가하지 않는 가부장적인 교회에서 여성신학자로 살아갈 수 있겠어?” 이미 20년도 넘은 일이지 만, 내가 가톨릭 신자가 되기로 결정했을 때 같이 공부하던 동료들이 우려 가득한 얼굴로 내게 던졌던 질문이다. 그때 나는 “개신교라고 별반 다를까?” 하며 응수했고, 사실 예나 지금이나 여성이 사제나 목사가 될 수 있는지 여부가 교회의 가부장적 성격을 드러내는 단일한 척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신교의 많은 여성 목사는 교회
12월부터 2024년 와 동행할 필자 30인을 소개합니다. 한 해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러 전문가의 목소리를 실을 예정입니다.먼저 가톨릭 청년의 시각과 경험을 담는 코너에 김예슬, 박지수, 이주현, 최지은, 홍예진 5명이 성소 식별과 신앙생활, 교회와 발달장애인, 성소수자, 세계 가톨릭 젊은이들이 교회를 만들어 가는 모습, 그리고 한국 청년이 바라보는 교회에 관한 이야기를 펼칩니다.사회 문화 분야로는 게르만 호흐 박사의 '비판적 시선'으로 한국과 세계 정치 및 사회문화 이슈를 조망하고, 백장현 박사의
‘서울의 봄’이라는 용어는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1979년 10월 26일 직후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 소장이 군부를 장악하여 12월 12일에 군사반란을 일으킨 후,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대한민국 정부를 실질적으로 통치하였고,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무력 진압한 8개월의 기간을 뜻한다. 18년을 통치한 독재자의 사망, 쿠데타로 인한 신군부 등장, 수많은 시민 희생자가 생긴 비극의 8개월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바꿔 놓은 결정적 시기다. 이 비극을 다시 돌려놓은 것은 그 후 7년이 지난 1987년의 일이다.영화
오늘로 '오늘도 말씀 한 모금' 연재를 마칩니다. 2011년 현우석 신부 칼럼 만화로 시작해 2013년부터 10년간 '지금예수', '예수생각', '예수님 친구들', '오늘도 말씀 한 모금' 코너로 함께해 주신 김준희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
해발 4000미터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키나발루산이 있는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 지역. 그 지역이 있는 사바(Sabah)주와 그에 속한 끄닝아우(Keningau) 교구의 청장년 평신도들은 사라져가는 이 지역 토착민의 전통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 소통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한다.“전통의 해체 위협에 맞서 청년들이 자신의 문화전통이 얼마나 해체되고 있는가를 제대로 알고, 이에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젊은 세대가 해내야 하는 일은 사라져가고 있는 노인 세대의 지혜, 이야기, 예술 등 모든 것을
제주도에 내려와 올레길을 걷기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어 갑니다. 지난주는 여러 날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눈과 우박까지 내린 한 주였습니다. 그간 날이 따뜻해 걷기 좋은 날씨였는데 바람이 많이 부니 그 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도, 바람을 등지고 걷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설렘 가득 안고 들어간 우도에선 풍랑주의보로 배가 뜨지 않아 이틀을 머물게 되었고, 비옷을 입고 걸으러 나선 길에선 제주의 매서운 바람을 제대로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날씨 변화 속에서 만난 추위와 불편함 안에도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의 배려로 올레길
지난 주일 복음을 묵상하면서 한참을 머물렀던 말이 있습니다.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마태 25,15) 하늘나라를 비유로 설명하는 주님의 말씀이지만 지상 나라, 특히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에도 너무나 잘 맞는 비유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은 다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다섯 탈렌트를 소화할 능력이 있고 누군가는 두 탈렌트를 누군가는 한 탈렌트도 소화할 능력도 없는 사람도 분명 존재합니다. 분야를 따져
잊을 만하면 총기 난사 사고가 발생하는 미국은 총기를 상품으로 자유롭게 사들일 수 있는 나라다. 다만 사용에 허가가 필요하다는데, 허가 취득이 그리 까다롭지 않은 모양이다. 그 때문에 총기 사고가 많은 건 아니다. 미국처럼 구입이 자유로워도 대부분의 나라는 사고가 빈번하지 않다.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불평등을 주목한다. 세계 평화의 파수꾼을 자처하는 미국에 만연한 불안과 불평등이 총기사고 빈발의 원인으로 분석한다.코스타리카는 군대가 없는 국가다. 침략에서 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 특수 경찰이 있지만 이웃 국가의 군대와
일본 동북대학교 국제문화학 박사인 이선희 씨는 일본 동북 지방의 이주 여성들의 현황과 일본의 이민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학자입니다. 이선희 씨는 “동북 지방은 일본 안에서도 식민지입니다. 만약, 후쿠시마와 같은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핵사고가 동북 지방이 아니라 큐슈와 같은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다면 지금과 같이 침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항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북 지방은 오랜 식민지로서의 트라우마로 항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동북 지방 사람들의 일본 내에서의 ‘타자화’ 문제에 대해 말했습니다. 이선희 씨의 ‘타자화’
이 글은 천주교 의정부교구 사목연구소에서 발간한 사목 자료 '성직주의-성찰과 나눔'에 실린 글입니다. -편집자1. 나는 성직주의란 말의 의미를 깊이 연구하거나 묵상하지 않았다. 이 원고를 작성하며 오랜만에 ‘가톨릭 대사전’과 ‘교회법전 해설’ 등 문헌을 찾아 읽어 보았다. 성직주의를 말하기 전에 ‘성직’의 의미를 묵상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서다.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배운 것이 많지만 그중에 하나가 길을 잃으면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 ‘조개’ 표시(순례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표시)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올해 두 번째로 매주 월요일 각 지역에서 시국 기도회(미사)를 연다. 10월 9일 부산에서 시작해 서울, 전주, 서울광장, 수원에서 진행했고, 11월 13일은 의정부에서 미사 봉헌했다. 아래는 사제단이 13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 편집자1. 나라는 있으되 정치는 사라지고, 입이란 입마다 예절을 떠드나 극악과 무도가 판을 쳤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하여 대를 이어 억울하고 대를 이어 원통하던 나날, 그 와중에 지금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과 혁명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 “흔한 사랑이
가톨릭 여성에 관한 대규모 국제 설문조사(The International Survey of Catholic Women, ISCW)가 제16차 주교시노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3월 8일(세계 여성의 날) 온라인으로 개설되어 4월 26일까지 진행됐다. 설문 응답은 CWS(Catholic Women Speak) 국제네트워크와 Voices of Faith 네트워크, 가톨릭여성협의회(CWC) 회원 그룹을 통한 비무작위 샘플링 방법으로 모집했다. 104개국의 가톨릭 여성 신자 1만 7200명의 응답 결과를 담고 있는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