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뉴스”의 이름 “지금 여기”는 참 좋은 말일 것이다. 어떤 이유로 이 이름을 선택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대략 같은 생각을 가졌다고 생각해 볼 때 “지금 여기”라는 말은 정말이지 다시 가슴 뛰는 말이다. 이 말은 아마도 “hic et nunc"라는 말일 터인데 애매하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감사함이 가득한 식탁에 초대받았다. 가뭄으로 수돗물이 말라 리어카에 양동이와 큰 주전자를 실어 “철렁철렁” 소리내며 개울가에서 퍼온 물로 정성스럽게 차린 아침 성찬이다. 노부부의 식탁에서 감사할 줄 아는 이에게 더욱 풍요로움으로 행복이 다가온다는 것을 그의 합장한 손에서 보았다. 더 큰 것을 내어 주는 나눔의 식탁에
지난주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면서 신드롬을 방불케 하는 추모열기가 온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언론에서는 김 추기경에 대한 존경과 애도가 넘쳤고 명동성당에는 전 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40만 명이 넘는
오스트리아 가톨릭 교회는 월요일 긴급 회의를 열 것이다. 새 교구장 주교의 임명과 홀로코스트를 부정하여 파문되었던 주교를 교황청이 복권시킴으로써 불거진 소요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이다. 교회를 떠나는 신자들의 수가 늘어나고 성직자들의 저항이 거세지자 비엔나의 크리스토프 쇤본 추기경은 모든 교구장 주교를 회의에 소집하였다. “위기 극복의 최선책&r
돌아오는 이보다 떠나는 이 더 많은 역으로 가는 길이 숨차다 가던 길에 짓밟히고 오던 길에 짓밟혀 신음을 깨물고도 아프다는 한 마디 없이 텅 빈 길 홀로 늙어가는 가장 높은 곳에서 기다림 하나로 일생을 바친 세상의 모든 역은 어머니를 닮았다 -박영희,
(사진 설명) 캠브리지 스프링스의 주립교정기관 책임자 자비의성모동정회 나탈리 로시 1월 12일 약 40명의 수감자 영성 지도 미국 여자 수도자들은 지난 달 말 교황청의 명령으로 시작된 2년에 걸친 순시를 통해 하느님과 교회, 세상에 헌신하며 봉사하는 그들의 참 모습을 보여 주고, 그들의 삶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증진하리라고 조심스레 낙관한다고 말한다. 그
하루에도 수십 차례씩 폭탄이 쏟아지고 수백 명 아니 수천 명의 사람이 죽어간다면 거기가 바로 지옥이 아닐까? 참혹하게 죽어간 이름모를 사람들의 원혼은 어떻게 달래야 하는가? 남은 자들의 가슴 속의 한은 또 어찌해야 하나? 20일 인권실천시민연대 교육장에서 열린 문화를생각하는사람들의 29차 문화나눔마당은 바로 이 문제를 생각해 보는 자리였다. 최재훈(경계를
오늘은 그대에게 편지를 써야지 내 마음에 꽉 찬 그대 떄문에 얼마나 하루를 살아내기 숨 가쁜가를. 내 서있는 곳 어디에든 느낌으로 서성이는 그대때문에 시간들이 어떻게 부서지는지. 만나는 이웃들의 웃음속에, 눈빛 속에 그대가 얼마나 명징하게 살아있는지. 바람처럼 흩어지는 작은 말들이 내 길섶 부신 향기로 날아오는 그대의 의미를 오늘은 말해야지.
빈 상가에 일단 미술재료들을 가져다 놓고...밤새 그릴 준비. 여기 사람이 있다 (걸개그림) 내다 버린 침대 매트리스에 개발의 광풍을 그린다 이부자리조차 화염 속에서 살고 싶다 말한다 아, 이 사람이 여기서 죽었단 말인가.....영정 사진을 그리는데.. 그들은 ..소 리 치 고 있 다
2월 21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4층강당에서 34차 촛불평화미사가 봉헌되었다. 이날 미사는 이상윤 신부(한국남자순교복자수도회)와 이근상 신부(예수회)가 공동집전하였다. 1만명의 넘는 인파로 밀렸던 20일 김수환 추기경 장례미사 직후라서 50명 남짓 모인 미사는 조촐한 편이었지만, 아무런 해결기미도 보이지 않은 채 용산참사 한 달째를 맞이하면서 드리는 미사
교황청 봉헌생활회와 사도생활단 성은 사도좌 순시 곧 미국 여자 수도회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 일은 성 장관인 슬로베니아의 프랑크 로데 추기경이 시작하였다. 2008년 12월 22일 발표된 교령은 이번 순시의 목적을 여자 수도회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순시는 로데 추기경이 사도좌 순시관으로 임명한 예수성심사도회 총
김수환 추기경 장례미사가 있던 2월 20일은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딱 한 달째되는 날이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지녔던 분이 떠나는 날, 그 가난한 이들 가운데 다섯명의 철거민이 생존권을 위해 옥상에 지어진 망루로 밀려났다가 공권력의 진압과정에서 결국 불에 타서 이승을 떠났다. 1만여명 넘는 조문행렬이 이루어진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가 마무리되
일시 : 2009년 2월 18일(수) 저녁 8시 장소 : 명동 전진상교육관 별관 집전 : 빈민사목사제단(위원장 이강서 베드로 신부, 박문수 F.하비에르 신부, 남해윤 요셉 신부, 임용환 엘리야 신부, 조영식 사도요한 신부, 이광휘 베드로 신부) 모인 이 : 선교본당 신자들, 선교활동가, 연대단체((사)주거권실현을위한국민연합, LOCOA 외), 빈민사목위원,
며칠 동안 조문을 벼르다 어제(19일) 명동에 나가보았다. 회의가 있어 가는 김에 하려고 미루던 차였다. 그런데 명동성당 앞은 조문을 끝내고 내려오는 사람, 기다리고 있는 사람, 조문을 마치고 연도를 바치려고 서 있는 사람, 미사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당연히 조문은 꿈도 못 꾸고 마침 회관에서 진행되는 연도에만 간신히 참여할 수 있
현 정권이 ‘소심하고 우유부단’하다고 누군가 말하고 있다철거민들을 태워 죽인 용산 참사의 기억을 빨리 지워 없애보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청와대가 주도하여 저질렀다는 ‘군포 연쇄살인 홍보지침’ 운운하는 기사를 보면서 나는 예전에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 때 갑자기 이북에서 김만철 가족이 자유스런 대한민국의 품으로 월남했다
"1951년 9월 15일, 이날 나는 주님의 부르심에서 '세상에서는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살겠노라'고 결정적인 대답을 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역사의 한복판에서 사제가 되면서 '세상에서는 죽겠노라고' 하였으나, '그리스도안에서 살겠노라'고 말함으로써 그가 곧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세상 속에서 살아갈 것을
1970년대와 80년대에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뜻을 나눌 수 있었던 몇 안되는 주교 가운데 안동교구장을 지낸 두봉 주교가 있다. 당시 강화도 심도직물 사건을 계기로 한국 천주교회가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실마리는 인천교구의 나길모 주교의 노력이 있었지만, 1974년 지학순 주교가 유신정권을 민주주의에 반하여 세력으로 규정하고
20만 명이 조문을 다녀갔다는 지난 2월 18일 명동성당 구내에서는 아주 특별한 미사가 봉헌되었다. 오후 5시경 미리 조문을 마친 사제들이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교육관으로 모여들었다. '인권회복과 민주화, 민족의 일치와 화해를 위해 함께 한 동지들과 유족들의 뜻을 모와' 70년대 이후에 김수환 추기경과 여러모로 각별한 관계를 맺어왔던 사제, 평신도, 시민
서브프라임 위기로 미국경제가 침몰하면서 예상보다 일찍 중국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세계 규모의 불교행사를 연이어 개최하면서 불교마저 중화주의의 패권 하에 놓이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불교협회는 올 1월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올 3월 28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 장
노정선 교수(연세대학교)는 정년을 1년여 앞두고 있지만 이곳 필리핀 일로일로 섬에서 2월 8일-13일까지 열린 6차 아시아신학자 대회(the Congress of Asian Theologians, CATS VI) 바로 얼마 전에, 지구 반대편 브라질 동북쪽 아마존강 유역의 벨렘(Belém)에서 열린 “세계 해방신학 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