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날마다 새로운 희생자를 요구하는 파괴적인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 전쟁에서는 무기로만 싸우는 게 아니고 언론 플레이를 동원해 싸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특정 방식의 '내러티브'와 '프레임 씌우기'다. 일어난 사건을 어떤 확고한 틀에 집어넣고 특정한 표현방식으로 얽어맨 뒤 그것을 지치지도 않고 무한반복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처음부터 2023년 10월 7일 가자 지구에서 일어난 팔레스타인 조직 하마스의 무장공격을 "괴물 같은" 혹은 "악마적인" 테러 행태로 규정하고, 그것이 사무치도록 깊은 유
1. 전주교구 사제 인사(2024.01.03)
부임일 : 2024년 1월 19일(금)
1. 인천교구 새사제 인사(2024.01.05) 부임일 : 2024년 1월 22일(월)
1.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인사(2023.12.28) 부임일 : 2024년 1월 15일(월)
가톨릭교회는 어떻게 해서 이주민 사도직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이 물음은 조금 다듬을 필요가 있다. 일단 이주민 사도직이라는 단어 자체가 갖는 함의가 매우 근대적이다. 오늘날 정의평화나 생태환경, 이주민, 영성과 같은 한국 가톨릭교회에 익숙한 사도직 분야들은 전문화와 분업화라는 근대적 사유가 교회 안에 들어오게 된 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주라는 이름 자체는 꽤 오래된 연원을 갖지만 이주민들을 위한 사목 역시 기껏해야 그 역사가 1871년으로 소급할 수 있을 뿐이다. 독일에서 성 라파엘회가 설립되어 전 세계에 이주
1. 천주교 부산교구 사제 인사(2024.01.02)부임일 : 2024년 1월 18일(목)
가톨릭교회에서 동성 커플 축복이 가능하다는 선언문이 발표되면서 교회 안팎에서 화제가 됐다.지난해 12월 18일 교종청 신앙교리부는 ‘간청하는 믿음-축복의 사목적 의미에 대하여’라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축복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으며, 그 누구도 이로부터 배제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선포했다.이에 대해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는 어떠한 신분, 어떠한 혼인 상태에 있더라도, 이들이 청하는 ‘사목적’ 축복을 허용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 선언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는 동성 커플뿐 아니라 재혼, 동거 등 비정규적인(irreg
지난해 교육계에 가장 많이 거론된 주제는 ‘교권’이었다. 교권 추락, 교권 붕괴 등의 기사 제목들은 어느새 학생 인권 탓으로 연결되더니 급기야 12월 15일 충남 학생인권 조례가 폐지되기까지 했다. 그동안 학교에서 일어났던 교권 침해 사안들은 물론, 학교 폭력, 아동학대 신고, 교사 사망 사건들까지 모든 문제가 마치 학생인권 조례만 폐지되면 해결되는 것인 양 학생인권 사냥의 불길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법으로 강제해야 하는 인권처음 학생인권 조례가 만들어진 시대는 ‘오죽하면 때리지 말라고 법으로 강제했을까’ 반성해야 할 상황이었다.
이 글은 42호(2023년 겨울)에 실린 글입니다. - 편집자가자지구“가자지구의 주민 어느 한 사람도 사랑하는 이를 잃지 않은 이가 없 다.” 지난 10월 7일부터 이스라엘 점령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무차별적으로 행한 공격으로 한 달 만에 1만여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당했다. 1967년 이후 살해된 아동 총수보다 이번 한 달간 공격에 살해된 아동 수가 더 많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사용이 금지된 백린탄을 비롯해 2만 5000톤이 넘는 폭탄을 투하해 병원 과 구급차를 폭격하고, 언론인을 표적 살해하며, 군
올해는 성탄을 준비하면서 자꾸 2014년 성주간이 떠올랐다. 마침 그해가 학교 안식년이라 좀 외딴곳에서 성주간을 지내려고 수요일 아침 강원도 삼척으로 떠났다. 삼척행 버스에 탔더니 텔레비전 뉴스에서 세월호 침몰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잠시 후 모두 구출했다는 자막이 떴지만, 다시 오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삼척에 도착해 버스터미널에 들어가니 모두 텔레비전에서 세월호 뉴스를 보고 있었다. 삼척에서 머문 집은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바다고 방에서도 파도 소리가 들리는 곳이었다. 나는 철썩이는 동해의 파도 소리 속에서 남해의 깊은 물속으로
1.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제 인사(2023.12.22) 부임일 : 2024년 1월 1일(월)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시민, 종교계 인사들이 오체투지, 159배 등을 하며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올해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14일부터 20일까지 159시간 비상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오전 유가족들과 시민대책회의는 국회 담장 주변 3킬로미터를 두 무릎과 두 팔꿈치 그리고 이마를 땅에 대는 동작을 반복하는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다.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비상행동에는 천주교 남녀수
(기사 출처 = Americamagazine)프란치스코 교종이 사제들이 동성결합 관계를 비롯해 여러 비정규적 상황의 짝들에게 축복을 해 줄 수 있다고 허용했다. 이러한 축복은 “이들의 (교회법적) 지위를 공식적으로 유효하다고 인정하거나 혼인에 관한 교회의 항구한 가르침을 어떠한 방식으로도 바꾸지 않고” 이루어진다.이 조치는 교종청 신앙교리부가 12월 18일 발표했다. 신앙교리부는 이는 하나의 성사를 받을 때 주어지는 “예식적, 전례적 축복”이 아니라 더 넓은 사목적 관점에서 이러한 (성사적) 상황이 아니면서도 자연스레 이어지는 “축
오늘부터 매달 세 번째 화요일에 '김홍열의 디지털 카이로스'를 한 해 동안 연재합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만든 가상공간이 현실 공간과 시간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삶과 일상, 믿음 모두 이 기술이 가져온 새로움에 도전받고 있는 지금, 디지털 카이로스와 일상의 크로노스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칼럼을 맡아 주신 김홍열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AI 챗봇과 대화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했다. 지난 3월 벨기에의 헬스케어 연구자이자 아내와 두 자녀를 둔 한 남성이 AI 챗봇과 6주간 대화를 나눈 뒤 극단적 선택
오늘부터 매달 세 번째 화요일에 '평화로 세상읽기'를 한 해 동안 연재합니다. 가톨릭교회 국제평화운동 단체인 팍스크리스티에서 한 경험과 평화의 관점에서 다양한 국내외 사회적 사건의 배경 및 의미를 소개하고 대화하고자 합니다. 칼럼을 맡아 주신 이성훈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평화의 관점에서 후대 역사가는 2023년을 어떻게 기록할까?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정의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역사는 스스로 반복한다’는 말처럼 이 정의에는 과거에서 배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성이 담겨 있다. 기후위기와 인
프란치스코 교종 즉위 10주년인 2023년을 마무리하며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가 15일 콘퍼런스를 열고, 교종의 문헌과 활동, 신학적 배경을 살펴보며, 한국 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박상훈 신부(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는 “'만남'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각을 가장 잘 드러내는 언어 가운데 하나”이며, “언어일 뿐 아니라 신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만남의 신학을 바탕으로 한 “교황의 말과 행동이 어떻게 우리의 영적 감수성을 일깨우고 사회적 상상력에 힘을 주는지” 이야기했다.“교황은 우리가 ‘자신을 넘어’설 수 있는 두
오늘부터 매달 세 번째 금요일에 '한반도 지금 여기는'를 한 해 동안 연재합니다.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외교, 남북관계, 북한 이슈를 시의성 있게 다룹니다. 칼럼을 맡아 주신 백장현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2030년 엑스포 유치전에서 거둔 119 대 29 성적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지난 1년 윤석열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엑스포 유치위원회를 꾸려 삼성, 에스케이, 현대자동차, 엘지 등 대기업까지 동원해 대규모 유치 활동을 벌였다. 유치위원회는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며 고무됐지만 정작 투표 결과는 참패였다.
지난 1월 '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려는가'라는 제목을 시작으로 사회교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2년간의 이야기를 이제 마무리하려 합니다. 무슨 제목으로 어떻게 마무리 할까 하다가 요즘 유행하는 영화 ‘서울의 봄’이 떠올랐습니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이후 독재정권의 종식을 기대한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비로소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으리라는 꿈을 가졌지요. 그래서 봄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프라하의 봄’이라는 말 들어 보셨나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기를
오늘부터 매달 세 번째 금요일에 '현 시기의 병적 징후들'을 한 해 동안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사회복지 및 보건의료 관점에서 살펴보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집필해 주신 정형준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 편집자최근 환자 보호자의 질문에 깜짝 놀랐다. 뇌경색 환자에게 ‘줄기세포 패치’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패치는 미국, 일본에서는 허가를 받았는데 한국은 아직 미승인이지만 효과가 입증되었으니 써 보라는 주변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궁금증에 ‘줄기세포 패치’를 검색했다. 다양한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