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사랑 원칙- 닐숨 박춘식 그때 그곳의 하느님은 계시지 않습니다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은지금 이곳에 사랑으로 계시기 때문입니다하느님 사랑의 육하원칙을 밝혀 둡니다 누가 = 사랑님은언제 = 지금 바로어디서 = 여기에서무엇을 = 큰 사랑을어떻게 = 더 큰 사랑으로왜 = 흘러넘치는 사랑 때문에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8년 8월 27일 월요일) 우리나라에서는 육하원칙을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순서로 사용을 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영어에서는 ‘five w's and one h’(
주무시는 하느님에게- 닐숨 박춘식 낯선 곳을 지나다 성당이 보여 잠시들어가 보니 하느님께서 주무시고 계시어조용조용 뒷걸음으로 나옵니다번뜩거리는 십자고상 그 아래제단에 기대어 앉아 주무시다니 -다시 들어가저 왔습니다 라는 말씀을 드리려다너무 기진한 모습을 보고 묵묵 물러섭니다 “깨어나소서, 주님, 어찌하여 주무십니까?잠을 깨소서, 저희를 영영 버리지 마소서!” (시편 44,24) 종일 생각합니다 그러다가주무시는 하느님에게 여쭈어봅니다하느님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을 간직하려고 -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8년 8월 20일 월
뜨거운 8월 기도- 닐숨 박춘식주님을 찬미하던 무더위는 입을 다물고주님의 큰 힘을 보여주던 바람은 쓰러집니다자기 욕심만 챙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이 땅에서국민을 모범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자들은작은 희망이라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기억하소서, 주님, 먼 옛날부터 베풀어 오신당신의 자비와 당신의 자애(시편 25,6)를 기억하소서광복의 함성을 주신 하늘 어머니께해방으로 이끌어
기도하라는 로봇- 닐숨 박춘식 머지않아 - 명동성당 입구 신앙 로봇 전시 - 기도 로봇이 가득하다 - 할머니 엄마 강아지 천사 비둘기 교종 수녀 신부 주교 등등 - 만만한 강아지를 안고 오는데 - 아침기도는 일어나기 전부터 시작해야 하고 - 하루 빛살기도는 3000번 이상 바쳐야지 - 내내 잔소리 - 집에 도착 - 거실에 들어서자 - 벽의 십자고상을 조금 더 높이고 - 잔소리가 많아 옷장 안에 가두니까 - 본당 신부에게 일러준다며 고함친다 - 어떻게 일러주느냐고 하니 - 자기 머리 안에는 신부 주교 수녀 이름 성격 친구 전화 취미
우리 우리는- 닐숨 박춘식 빛이 생겨라, 첫 말씀을 받으면서빛줄기가 모이고 빛살끼리 만나 함께 갑니다봄 여름 이파리들은 빛살을 모아차가운 응달 안으로 한데 엉키어더 새로운 입춘(立春)을 만듭니다 이승을 벗어나는 순간, 달력 없이빛 시간으로 살아가는 세상이라면팔순이나 고희라는 단어는 축하 의미가 깊어국밥이 더욱 향긋하리라 여겨집니다우리는 본디 빛줄기임을 어렴풋이 깨닫습니다 그분께서 당신의 빛과 어둠을아담에게 나누어 주셨다.(집회서 16,16) 별빛으로 오신 그분께서는새벽빛으로 부활하신 그분께서는오늘도 빛으로 우리 우리를 감싸 안으십니
요나의 아주까리- 닐숨 박춘식 입에서 저절로 신경질이우두둑 튀어나올 것 같은 무더위에요나의 아주까리가 잠시 시원함을 줍니다 하느님께서 가라는 니네베는 안 가고요나는 엉뚱한 곳으로 배를 타고 도망갑니다바다에 던져져 사흘 만에 살아나 결국 니네베로 가서사십 일 후에 재앙이 내릴 것이라고 선포합니다어쭈구리, 임금이 기도하라는 칙령까지 내리지만 믿지 않고그 망하는 꼴을 구경하려고 언덕에 앉아 내려다 봅니다하느님께서는 요나의 심통을 모르는 척하며아주까리를 자라게 하여 더위에 그늘을 만들어 주십니다 그 아주까리 덕분에 기분이 아주 좋아하였던
625 피난민과 무슬림 난민- 닐숨 박춘식 초등학교 5학년 때 바라보았던마을 앞 냇가에 앉아있던 많고 많던 피난민들은전쟁의 무서움을 왜 대뇌에 깊이 박아 주었을까 정든 집을 참호로 빼앗긴 그들의 절망을1950년, 그때는 느끼지 못하고요즘 그 심정을 헤아리는 연유는 무엇일까 창세기부터 이어온 칼부림 증오 전쟁 강탈천 년 만 년에도 변함이 없으니인간에게서 무엇을 어떻게 더 바랄 수 있을까 이즈음 보이는 난민들의 행렬은성경을 역순으로 읽으라는 암시일까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8년 7월 16일 월요일) 뉴욕의 설탕 공장인 도
평화의 진짜 열쇠는- 닐숨 박춘식 아담의 가장 큰 실수는하와의 열매를 받아먹은 것이 아니라에덴동산에서 내쫓길 때평화의 진짜 열쇠를 놔두고 나왔다는 사실입니다그래서 구약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전쟁은연구 논문과 책으로 많이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주님의 위업은 끝없이 이어지고, 그분에게서평화가 온 땅 위에 퍼져 나간다(집회서 38,8) 믿음이 사랑을 만나 사랑을 형제로 모신다면희망이 사랑과 함께 겸허한 기도를 밤낮 바친다면사랑이 사랑을 껴안고 서로 용서 청한다면그제서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루카복음 24,36)간절
령시인의 셈법- 닐숨 박춘식 1+1=11막대기 두 개 세우니까 11이지요 1+1=12하나 그리고 열십자에 하나면 열둘이 맞네요 1+1=1주례사인지, 철학의 출발점인지 아리송합니다 1+1=0하느님을 만나 부둥켜안으면0이 된다는, 믿음의 신비를 연구하고 싶어요 네가 가야 하는 저승에는일도 계산도 지식도 지혜도 없기 때문이다 (코헬렛 9,10)이 성경 말씀 안에는 입금이나 잔액이 안 보입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8년 7월 2일 월요일) 어느 철학 교수는 첫 시간에 이라고 칠판에 크게 적으며 강의를 시작합니다
UBI ES?*- 닐숨 박춘식 하느님이 에덴동산에서 아담을 찾으며“너 어디 있느냐?” 하셨는데 (창세기3,9)아담에게 처음으로 던진 이 질문을 요즘은때도 곳도 없이 저에게 줄곧 하시며도망갈 겨를도 없이 연거푸 던지십니다 - 숨어 있다가 부끄러워 뒤에 숙이고 있습니다- 죄 많은 저를 부르지 마세요- 지금 도망치고 있습니다 끄윽- 저 같은 죄인을 왜 찾으시나요- 맥이 다 빠져 십 년 내내 엎어져 있습니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오복음9,13)하시면서 금세 묻고 또 찾으십니다잘못을 따지며 야단치려는 의도가 아니겠지만그
반세기 후 주일미사는- 닐숨 박춘식 2070년 6월 첫 수요일 아침신앙심이 깊은 서울의 한 어머니가고등학생 딸아이에게 일정을 묻습니다 - 친구랑 학교에서 수업 자료를 받고 바로- 지리산 중턱 엠마오 집에 가서 주일미사 할 거야- 그리고 대전 들러서 최근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식용 곤충들을 골고루 맛보고 싶어요 ? 미사를 왜 거기 가니- 사제 강론이 쪼금 겸손할 것 같아요? 듣지도 보지도 않고 그걸 어떻게 아니- 손가락 살짝 누르면 자료가 쫑쫑 나타나니까요 어머니는 벽 십자가를 향하여 중얼거립니다요즘 하느님도 만능 자료 저장소에 계시
외로움이 만나는 하느님- 닐숨 박춘식 외로움은대리석 하느님을무르녹은 연시처럼 만져보며얼마 뒤에는 바다 같으신 하느님을꽃바람으로 아늑히 품어 봅니다그리고 외로움은 기체(氣體) 하느님을무체(無體) 하느님으로 바라봅니다 끝내 하느님은 외로움에게시간과 공간을 나누시기 이전의 무형,그 무형(無形) 안에서끝없는 진동이심을 보여주십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8년 6월 11일 월요일) 하느님을 반듯한 규격의 고체로 만들어 모시는 분이 있고, 생명의 근본 조건으로 여겨지는 물 안에 하느님이 즐겨 계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간혹 ‘하
명화(名畵)가 말하기를- 닐숨 박춘식 루벤스(Rubens)의 ‘시몬과 페로’를 처음 만났을 때여자의 젖가슴은 뽀얗게 탐스럽지만, 저 영감은 누구야웬 세상에 이런 그림도 있구나 했습니다연유를 듣고서, 아형(餓刑) 선고를 받은 죄수 아버지에게자기 젖을 물리는 딸이 도리어 경이롭게 보였습니다명화(名畵) ‘시몬과 페로’는‘카리타스 로마나(Caritas Romana)’라는 이름을 받으면서우리에게 생명은 곧 사랑임을 느끼도록 이끌었습니다 모든 눈이 당신께 바라고, 당신께서는그들에게 먹을 것을 제때에 주십니다. (시편145,15) 너무넘 외로워
안전 삼각대의 꿈길- 닐숨 박춘식 주일 미사를 저녁으로 미루고 - 운전하는 아침 시골길 - 노래로 80km 달리며 - 미루나무 시냇물 꽃향기 까치 구름 풀냄새 - 가슴 속 깊이 시골 바람 꽉꽉 채우는데 - 펑 - 바람 빠졌다 - 픽 - 안전 삼각대를 세우는 순간 - 100km 질주하던 춤바람이 들이닥쳐 - 꽝 와장창 창장 - 혼수상태 - 삐오삐오 110km - 쟁쟁하게 귀에 박힌 교리 설명“삼각대를 보면 삼위일체 하느님을 꼭 꼭꼭 생각하세요!”라는 말을 그 순간에 생각하였더라면 ⋅⋅⋅퇴원 즉시 삼각산 아래
하얀 불길이신 성령님- 닐숨 박춘식 이미예수님과 함께 오신 성령님의 향기는30년 기다려 비둘기로 그리고3년 뒤 불꽃으로 활활 피어나십니다 자비의 하느님께서는오늘도 새날을 환하게 창조하시고지금 여기를 거듭 구원하시고이 순간 모든 사람을 뜨겁게 비추십니다 성령님은 비둘기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루카복음3:22)예수님은 성령님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루카복음4:1) 성령님께서는 하얀 불길로믿는 이들을 광야의 신앙으로 다독이며하늘 문까지 손잡고 걸어가십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8년 5월 21일 월요일) 아버지 하느님께
어린이날 이른 저녁에- 닐숨 박춘식 다섯 살배기 어린이가 하느님과 저녁을 먹고별들이 총총 나타나는 하늘을 봅니다- 별들이 너무 멀어그 말을 듣고 하느님께서 손가락 하나를 길게 뽑더니은하수를 가까이 끌어당깁니다엄청 놀라고 무지무지 기뻐폴짝폴짝 엄마에게 자랑하고폴짝폴짝 강아지를 흔들어줍니다 어린이는 침대로 올라가며 하느님께 부탁합니다기다란 손가락 하나를 손에 붙여 달라고 합니다? 뭐 하려고 그러니- 하느님을 꽁꽁 감아, 도망 못 가게 할 거야그러면서 이내 잠드는 어린이 옆에하느님은 해돋이까지맑고 자그만 그 어린이 손을 잡아 주십니다
요한 복음 19장- 닐숨 박춘식 십자가 위에서 유언하시는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요한에게‘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이분이 너의 어머니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인류를 품어온 어머니로서 수태 과정 33년,지진과 암흑이 덮치는 처절한 산실(産室)에서숨진 아들을 부둥켜안으시는 십자가의 어머니는그 순간, 하늘 모성(母性)으로세상 모든 사람도 깊숙이 끌어당기십니다 하늘 어머니를 위하여열두 달을 내내 5월 향기로 채우는새로운 달력을 그리고 싶습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8년 5월 7일 월요일) 오래전 어느 책에서 읽은 ‘세상
판문점 기적-닐숨 박춘식 판관이신 주님께서 오늘(판관 11,27)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라고(마태 7,8) 하시면서점쟁이들에게 가지 마라(레위 19,31)고 일러 주십니다, 그리고기도를 들어 주시는 당신께로 모든 사람이 모여 오니(시편 65,3)적절한 때 민족을 매우 영광스럽게 하겠다(1마카 11,42)고 말씀하십니다 판문점 선언은 어김없이판문점의 놀라운 기적입니다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8년 4월 30일 월요일) 기도를 많이 하시는 분은, 틀림없이 전국 수녀들의 기도와 신자들의 기도가 기관총의 집중 사격같이
령시인의 아침기도- 닐숨 박춘식 새 아침을 주시는 하느님오늘 하느님을 몇 번 불러야 합니까간간이, 어쩌면 더 많이어머니 마리아 님도 부르고 싶은데얼마나 많이 찾아야 하는지 살짝 일러 주세요기도의 시작은 부르는 일이라고어느 분이 가르쳐주어서 여쭈어봅니다세수하기 전에 꼭 일러 주세요 주님,저는 온종일 당신을 부르며당신께 저의 두 손을 펴 듭니다 (시편 88:10)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8년 4월 23일 월요일) 대충 56년 전,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책을 애독했습니다. 책 이름도 정확히 알 수 없고 번역서라
세월이 4년 흘렀습니다- 닐숨 박춘식 목탁은 파도를 바라보라고 말합니다추모예배는 노랑 리본을 움켜잡습니다*레퀴엠(requiem)은 하늘을 끌어당깁니다 기다리던 용오름 대신산더미 같은 쇳덩어리가 추악하게 나타납니다이제 여기서, 녹슨 배를 마지막 눈물로 녹인 다음꼭대기가 하늘에 닿아 있는 사다리를 세웁니다아이들은 조잘조잘 내려오고엄마 아빠는 도시락 들고 올라갑니다 평화의 인사로 아이들을 껴안는 제의(祭衣)-구원과 감사의 뜨거운 찬송가-풍경 호흡으로, 아제 아제 바라 아제- 닐숨 박춘식 미발표 시(2018년 4월 16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