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핵발전소 안에 추가 핵쓰레기장(맥스터)을 짓는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산업자원부가 주관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가 공론화를 추진하면서 공론조사에 대한 조작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재검토위원회는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60번이었던 공론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재검토위원회 위원들과 위원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일어났지만, 산업자원부는 성찰하지 않고 강행했습니다. 특히 월성 핵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론화 과정에서 7킬로미터 내에 있는
밥 한 끼 먹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습니다. 한진지회 조합원들도 그냥 밥 한 끼라고 알았는지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밥이 환갑 밥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평소보다 밥을 많이 먹었습니다. 약간의 술도 마셨습니다. 그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진지회조합원들이 뒤늦게 준비한 케익의 불도 끄고, 35년 만의 복직이라는 소망을 함께 나누기도 했습니다. 영도조선소 앞에서의 출근선전전 후에는 환갑 떡도 나눴습니다. 맛있었습니다. 환갑 다음 날에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7월 18일, 경주역 광장. 한 남자가 피켓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그날은 전국 탈핵 진영이 “핵쓰레기장 저지 범국민 행동”을 개최한 날이었습니다. 그는 전북 완주에서 왔다고 합니다. 그의 아내와 두 딸과 함께. ‘10만 년의 책임’을 말하는 고준위핵폐기물 공론화 과정이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과는 달리 졸속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공론화라는 이름을 빌려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비밀주의로 진행했습니다. 게릴라식으로 여기저기 장소를 옮기고, 문을 걸어 잠그고, 경비가 삼엄하게 지키는 가운데 501명의 시민참여단의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그것
문재인 정부가 시작했던 2017년 6월에는 고리 핵발전소 1호기 영구 정지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의 공약과는 달리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의 건설 여부에 대해서는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공론화 기간 동안 찬반을 대표하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TV를 포함한 언론에 출연해서 치열한 논쟁을 벌였습니다.그러나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의 건설 여부보다 훨씬 더 중요한 핵쓰레기장 문제는 언론과 국민의 관심 밖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
강화도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으로 왔습니다. 미싱공 생활도 했습니다. 작업 중에 밀려오는 잠을 자지 않기 위해 타이밍을 먹으면서 죽자고 일을 했습니다. 122번 화진여객 버스 안내양도 했습니다. 미싱공보다는 버스 안내양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꿈에 그리던 ‘대기업’이었던 대한조선공사에 최초의 여성 용접공으로 입사했습니다.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 때, 용접을 하며 눈알에 용접 불똥을 맞아도 아프다는 소리조차 못하고 일을 했던 공장이었습니다. 깡보리밥에 쥐똥이 나오던 도시락을 공업용수에 말아 먹던 공장이었습니다. 5000명이
고리 핵발전소 1호기의 영구 정지가 3년이 지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3년 전, 고리 핵발전소 1호기 영구 정지 기념식에서 “고리 1호기의 가동 영구 정지는 탈핵 국가로 가는 출발입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대전환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탈핵 선언은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하고 있습니다.탈핵부산시민연대는 문재인 정부의 탈핵 정책을 속이 빈 공갈빵 같은 탈핵 정책이라고 비판하면서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탈핵한다는 정부에서 핵발전소 수출 정책이 지속되었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은 '정년'이 아니라 '복직'을 꿈꾼다. 해고 35년 동안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선각공사부 선대조립과 용접1직 사번 23733 김진숙'으로 돌아가는 것이 꿈이다. 김진숙은 "단 하루만이라도 작업복을 입고 용접을 하고 싶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그 김진숙을 사진기에 담고 싶다. 김진숙의 35년의 꿈이 이루어지는 날, 나의 소박한 꿈도 이루어지는 날이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복직 촉구 기자회견에서 밝힌 발언의 전문을 소개하면서 그이의 눈
한 수녀님에게서 “경주역과 월성 핵발전소를 안내해 줄 수 없느냐?”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일정을 조율해서 흔쾌히 “동행을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전교가르멜수녀회 수녀님들과 연대의 길을 떠났습니다. 연산 성당에서 새벽 미사를 드리고, 수녀원에서 아침 묵상과 가벼운 아침 식사를 하였습니다. 수녀원의 봉고차로 경주역 앞 월성 핵발전소 내의 핵쓰레기장 추가 건설 반대 농성장을 방문했습니다. 수녀님들은 수녀원에서 만들어 온 피켓을 들고 경주역 앞에서 핵쓰레기장의 위험성을 알렸습니다. 핵쓰레기장 추가
월성 핵발전소 안에 핵쓰레기장 추가 건설 찬반을 묻는 울산시 북구 주민투표가 있었습니다. 울산 북구 주민투표 결과 유권자의 28.82퍼센트인 5만 479명이 투표하고, 그중에서 94.8퍼센트인 4만 7829명이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울산 북구 주민투표는 산업자원부가 월성 핵발전소로부터 8킬로미터 내에 있는 울산 북구 시민들을 배제하고, 핵폐기물들의 저장시설인 핵쓰레기장 건설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 낸 주민들의 승리입니다. 그럼에도 산업자원부는 이를 수렴하는 대신에 엉터리 공론화를
1980년 5월 30일 오후 4시 30분, 종로5가 기독교회관 6층에서 한 청년이 계엄군의 장갑차 사이로 떨어졌습니다. 그가 떨어진 허공에는 그가 뿌렸을 유인물이 바람결에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장갑차 사이로 떨어진 청년의 몸은 비틀린 신음 속에 움직이고 있었지만, 계엄군들은 청년의 상태를 확인하기보다는 허공에서 휘날리는 유인물을 수습하기에 바빴습니다. 그의 이름은 ‘김의기’입니다. 당시 서강대학교 경상대 무역학과 4학년이었습니다. 그는 1980년 5월 18일 광주 북동성당에서 5월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팽목바람길을 걸었습니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팽목항 빨간 등대 앞에 모인 사람들이 팽목바람길을 걷습니다. 벌써 25회가 되었습니다. 이날도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서 10여 명의 사람들이 팽목바람길을 걸었습니다.팽목항에는 세월호 팽목 기억관이 있습니다. 이 팽목 기억관은 6월 중에 사라지게 됩니다. 진도군수가 팽목항에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를 매립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발전하고 남은 석탄재를 청정구역인 팽목항에 매립할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석탄재는 다량의
월성 핵발전소에서 울산시 북구는 아주 가깝습니다. 오히려 경주시보다 더 가깝습니다. 월성 핵발전소에서 경주까지는 산을 하나 넘어야 되지만, 울산시 북구는 직선거리로 10킬로미터 안에 있습니다. 북구 주민들은 약 21만 명이며, 평균 연령은 30대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에 어린이, 청소년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산업부는 핵쓰레기장 추가 건설 공론화에 북구 주민들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울산은 고리와 신고리 핵발전소와도 가깝습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석유화학단지 등등 산업시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16기의 핵발전소도 모자라서 최소한
일본군 성노예 희생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인터뷰 기사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할머니가 밝힌 내용들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국의 보수 언론들의 선정적 보도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진실보다는 정치적 프레임에 가두는 선정적 보도는 성공한 것처럼 보입니다. 악마의 프레임에는 ‘진실’과 ‘팩트’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할머니들이 생전에 전범 국가인 일본의 사죄와 배상이라는 한을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10대 소녀 때,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다가 모진 일들을
지난 5월 4일, 쌍용자동차 마지막 남은 노동자들이 모두 복직했습니다. 여기에는 김득중 위원장과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포함되었습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11년 만에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자 35명의 복직을 밝히며, 평택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서 “여러분 덕분입니다”라는 출근 인사를 밝혔습니다. 강남역 고공 위에서 삼성 권력과 맞서 싸우고 있는 26년차 해고 노동자인 김용희 씨는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소식을 듣고 “불굴의 투지와 의지로 복직쟁취를 이끌어내신 쌍용차 동지들의 첫 출근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늘은 ‘319일 차’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한국에서 ‘가장 근사한 동네’라고 외신이 소개한 강남에서 그것도 강남역 삼성생명 빌딩 앞 25미터 높이의 교통 폐회로티브이(CCTV) 철탑 위에서 한 노동자가 살기 위해 버티고 있는 숫자입니다. 그의 이름은 ‘김용희’입니다. 그가 고공을 선택한 것은 노동조합 때문입니다. 그는 1982년 삼성항공 창원공장에 입사한 직후 노동조합을 조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 때문에 정체불명 괴한의 피습을 당하기도 했고, 삼성 간부들에게 납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듯이 그
오늘은 세월호 6주기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평화의 섬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청소년들이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던 날입니다.제가 처음 세월호 사건을 접한 것은 밀양 765kV 송전탑 투쟁이 정점으로 치달을 때였습니다. 저는 성 주간 수요일이었던 그날 밀양시 단장면 101번 송전탑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농성장에 있었습니다. 당시 천주교 부산교구 조성제 신부도 함께 있었습니다. 당시 조성제 신부는 손 전화기를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배가 침몰했고, 전원 구조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하고 있었지만, 그는 하루 종일 손 전
핵발전소를 운영하면 반드시 핵 쓰레기가 발생합니다. 방사능 오염이 높은 대부분의 위험한 핵 쓰레기는 핵발전소가 있는 곳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를 영구처분장이 아닌 임시처분장이라고 말합니다. 월성 핵발전소 1-4호기에서 배출하고 있는 핵 쓰레기들을 저장하고 있는 핵 쓰레기장은 포화 상태에 있습니다. 이 핵 쓰레기들을 처리하기 위한 저장시설에 대한 운영허가 무효 확인 등 청구 소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원고는 월성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 주민 황분희 외 832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피고는 원자력안전위원회입니다. 이 소송 대리는 탈핵법
창녕 우포를 다녀왔습니다. 우포의 늪배는 변함없이 누워 있었습니다. 나는 저 늪배 위에서 바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균형을 잃고 있었습니다. 늪배 위에서 두려움으로 균형을 잃으면 늪배는 뒤집어지고 맙니다. 흔들리는 늪배 위에서 물에 빠질 듯한 두려움에 휩싸일 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라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세상은 두려움 속에서도 평화를 향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너무나도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울수록 약한 손을 내밀게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는 다락방에 숨어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못 자국이 선명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을 휩쓸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방사능 오염으로 우려했던 2020 도쿄올림픽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연기했다는 소식은 다행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확진 환자의 증가와 상상을 초월한 사망자의 소식은 충격적입니다.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카탈루냐 분리를 위한 선거가 한창이었습니다. 한국 사람과 중국 사람이 많았던 바르셀로나 거리를 걷는데, 문 닫힌 한 상점에서 “관광객들은 집으로 돌아가라”는 글귀를 보고 가는 길을
안해는 사회복지사입니다. 부산에서 10년 넘게 행복한공부방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다양한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시설입니다. 대부분은 도시의 가난한 세대의 청소년들과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정규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학원 등의 사설 교육기관에 갈 수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방과 후 돌봄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라는 국가적 재난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재난은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더 큰 고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도 공교육의 개학이 연기되는 만큼 문을 닫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에도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