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루돌프 폰 예링(Rudolf von Jhering, 1818~1892)이라는 독일의 법학자는 이란 저서에서 유명한 격언을 남겼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 보호받지 못한다!” 참으로 지당하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소위 ‘낀 세대’ 중의 ‘낀 세대’인 요즘의 사회 초년생 노동자들의 현실 앞에서는 아무리 맞
40년 전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봉제사로 일하던 22살 청년 전태일은 풀빵을 사 들고 자신보다 어린 여공들의 일터를 찾아갔다. 마이신을 먹고 밥을 굶으면서까지 재봉틀을 돌려도 가난해지기만 하는 그들에게 전태일은 ‘세상에는 근로기준법이라는 게 있다’고 알려줬다. 다만 그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였다. 전태일이 떠난 후 세상은 그 때와 비교해 많
졸업 후 중견 출판사에 취직한 김상경(가명) 씨는 회사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못했다. 임금을 비롯한 근무조건은 면접 때와 합격 통보 시 구두로 알려준 것이 전부였다. 김 씨가 노동부에 문의했더니 “근로계약서를 쓰는 게 좋으니 쓰도록 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근로계약서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반드시 서면으로 작성하게 되어 있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500만
“1,500원입니다”편의점에서 작은 물건을 사고 카운터에 서 있는 직원에게 물었다. “이런 거 물어봐서 미안한데 시급 얼마 받으세요?”처음 보는 사이에 질문이 엉뚱해서 피식 웃기라도 할 줄 알았는데 아무 표정도 없는 굳은 얼굴로 4,000원이라고 대답을 해준다. “저는 그래도 대학생이라서... 고등학교 애들은 4,000원도 못 받아요.” “.......”
지난 2010년 봄 어느 이른 아침, 독일 북 바바리아 주 뷔르츠부르크 교구의 한스 S. 신부에게 예기치 않은 불청객들이 들이닥쳤다. 검찰청에서 보낸 검사와 수사관들이었다. 그들은 사제관 곳곳을 샅샅이 수색한 끝에 세탁물 틈이나 서랍 아래 숨겨져 있던 약 13만 유로(한화 1억 9천만 원)의 현금을 찾아내고 그 자리에서 신부를 체포했다. 그리고는 그를 성당
“○월 ○일은 ○○○ 신부님의 영명축일입니다.”사제의 영명축일을 앞둔 성당 주보 공지사항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다. 뒤에 이런 말과 지침이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교우들께서는 신부님을 위한 영적 기도를 봉헌해 주시기 바랍니다.기도 지향 : 미사 영성체 3번, 주모경 20번, 십자가의 길 1번, 묵주기도 50단, 사제를 위한 기도 20번, 화살기도 20
김영숙, 박기우, 이숙희, 한용문, 황인덕.2002년 가톨릭중앙의료원 파업으로 해고된 5명의 이름이다. 이들은 당시 각 병원 노동조합 지부장과 집행부 활동을 하고 있었다. 217일의 연대 파업을 이끌어 ‘직권중재 철폐’의 계기를 만들었고, 가톨릭 의료기관의 사회적 존재 의미를 다시 제기했던 이들은,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일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