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두 사람의 사제가 함께 있는 모습을 촬영한 것은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앞이었습니다.미군 기지로 토지가 강제 수용되면, 수령 600년의 팽나무가 잘려 나갈 것을 우려한 시민들과 함께 팽나무를 살리기 위한 순례를 했던 날이었습니다. 다시 두 사람의 사제를 촬영한 것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이었습니다.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인 김진숙 지도위원의 35년 꿈을 이루기 위한 희망버스가 전국에서 달려온 날이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을 복직시키고, 그이를 살리기 위한 순례의 날이었습니다. 두 사제는 한반도의 가난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의 날이 불과 한 자리 숫자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복직 투쟁 180여 일 동안 할 수 있는 것을 다해 보았지만, 돌아온 것은 절망뿐입니다. 셀 수 없을 정도의 노동계와 시민사회계의 기자회견과 희망버스가 다시 영도로 출발했지만, 한진중공업은 검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금속노조 부양지부의 문철상 지부장과 한진지회 심진호 지회장의 27일간의 단식 농성과 시민사회계의 동조 단식, 종교계의 오체투지와 지금도 진행 중인 청와대 앞의 단식 농성과 3000배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12월 23일 있었던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 투쟁이 6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항암 중임에도 절절한 마음으로 복직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죽기 전에 ‘해고자’라는 낙인을 떼고 싶다는 간절함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엔 사측이 먼저 교섭을 요청했습니다. 그것도 기업 노조를 제외하고 한진지회와의 교섭을 요청한 것도 사측이었습니다. 교섭 중에 한진지회의 최소한의 요구에도 긍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입장이 돌변한 것도 사측이었습니다. 한진지회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산업은행 측에서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 문제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의 공식 기관에서 두 차례의 복직 권고를 했고,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복직권고안을 의결했고, 부산광역시의회에서도 복직권고안을 의결했지만, 한진중공업 측은 “권고일 뿐이라며” 꼼짝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김진숙 지도위원은 복직 투쟁 과정에서 암이 재발병되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지만, 복직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참담한 상황 속에서 수도회의 인사 발령으로 부산을 떠나게 된 서영섭 신부가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을 촉구하기 위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마지막 해고자인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투쟁 164일 차를 맞습니다. 영도조선소 정문 앞 천막농성 18일 차와 영도조선소 신관 로비 단식농성 9일 차입니다. 이 투쟁 과정에서 김진숙 지도위원은 투병 중이었던 암이 재발해 지난 11월 30일 재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소식에 의하면,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합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수술 후 심한 통증을 호소해서 진통제를 투여하고 있지만, 12월 2일에는 처음으로 죽을 먹었다고 합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12월 3일 민주노총 13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
월성 핵발전소 앞에서 핵쓰레기장 건설을 반대하는 해상과 해변 시위가 있었습니다. 고준위 핵폐기장 건설반대 양남면 대책위원회는 한국수력원자력 측의 핵쓰레기장(맥스터) 건설자재 해상반입에 항의하기 위해 11월 25일(수) 오후 3시에 월성 핵발전소가 있는 나아리 해변과 해상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월성 핵발전소에서 가장 가까운 경주시 양남면 주민들과 울산광역시 북구 주민, 부산에너지정의행동 활동가 등이 참석한 해상과 해변시위를 통해 고준위 핵폐기물을 2016년까지 반출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과 그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주민들을 이주시
11월 18일 오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금속노동자들이 전국에서 달려왔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위한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이날 김진숙 지도위원의 발언 시간에 김진숙은 없었습니다. 금속노조 부양지부 정혜금 사무국장이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그이가 전하는 소식은 “김진숙 지도위원의 암이 재발되었다”라는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현대중공업 서진 하청노동자인 변주현 동지에게 보내는 “주현씨, 안녕~”으로 시작하는 발언을 정혜금 사무국장이 대
김진숙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 고공 농성을 해제하고, 땅을 밟은 지 9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김진숙 지도위원은 여전히 영도조선소 공장으로 들어가는 소금꽃 나무들을 바라보며 문밖에 서 있었습니다. 생환 9년을 맞는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한 시민은 케익과 꽃목걸이를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걸어 주었습니다. 꽃목걸이는 꽃 35송이로 만들어졌습니다. 35송이의 의미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35년의 한과 눈물을 맺는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합니다. 매일 가방에 대자보 두 장을 가져와서는 한 장은 영도조선소 담벼락에 붙이고, 또 한 장은
핵폐기물의 위험성을 알리고 사용후핵연료재검토위원회(이하 재검토위)의 부실, 졸속 공론화 문제를 알리고자 '대한민국 방방곡곡 가져가라 핵폐기물' 캠페인단이 9박 10일의 여정을 마쳤습니다. 10월 24일(토) 부산 서면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핵폐기물 드럼통 모형을 싣고 울산-경주-울진-대구-영광-대전-세종시 등 핵발전소 소재 및 탈핵 현안들이 있는 지역을 거쳐 서울까지의 여정이었습니다. 캠페인단은 “문재인 정부의 고준위핵폐기물 관리정책 재검토가 박근혜 정부의 공론화보다 못한 졸속, 엉터리의 과
정치란 무엇일까요.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 아닐까요.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정치가 아닐까요. 지금 가난하고, 지금 굶주리고, 지금 울고 있는 억울한 사람들과 의로움에 목마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몸과 마음을 다하는 것이 정치가 아닐까요.지난 10월 26일 열린 세종시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이 노동자 한 사람을 위해서 마음을 같이한 일이 있었습니다. 노동자 한 사람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해고된 김진숙 지도위원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증인과 참고인으로 신청했던 한진중공업 이병모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의 복직을 촉구하는 사회 각계각층의 원로선언이 있었습니다. 병환 중인 백기완 선생과 문정현, 문규현 신부 등 172명이 선언에 참여했습니다. 원로들은 10월 20일 오전 11시 청계천 전태일다리 전태일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사회는 김진숙에게 빚을 졌습니다”라고 말하며 “늘 우리 손을 잡았던 김진숙의 손을 이제 우리가 잡아야 한다”라고 호소합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국회를 향해 “노동존중사회와 김진숙 복직은 별개가 아닙니다. 김진숙 복직을 위해 나서야 합니다”라고 호소합니다.
10월 13일 오전 10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해고자 김진숙을 복직시켜라”라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에 이어 2020년에도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이 해결할 일이라고 합니다. 한진중공업은 명분이 없다며 교섭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진중공업과 산업은행이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에 대한 책임을 핑퐁식으로 서로 떠넘기는 동안 한 노동자는 불면의 밤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가톨릭노동상담소 소
핵발전소 격납 건물에 공극이 발생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또 일어났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이라고 말하는 한국 핵발전소 건설사는 잔혹할 뿐입니다. 세계 최고로 안전하다는 한국 핵발전소는 부실 공사로 얼룩져 있습니다. 가장 안전하고, 완벽해야 할 핵발전소가 건설 준공 일자에 쫓겨 부실로 지어졌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핵발전소 격납 건물은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 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도록 설치하는 5겹의 방호벽 중 하나입니다.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중대 사고 발생 시 방사성 물질 누출을 막는 ‘최후의 보루’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산 205번지에는 수령 600년의 팽나무가 있습니다. 팽나무의 높이는 20미터나 되고, 나무 둘레는 7.5미터가 됩니다. 이 팽나무는 2004년에 보호수로 지정되었지만, 언제 잘려 나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팽나무가 있는 주변 지역은 미군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라는 명분으로 하제마을을 비롯한 6개 마을 644가구가 소개되었습니다. 지금은 단 두 집만 살고 있습니다. 이 땅이 미군에게 공여되는 공여지가 되면 팽나무도 더 이상 보호받을 근거가 사라집니다. 미군 때문에 오랜 마을의 역사와 사람들이 강제 추방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단 하루도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없었던 노동자들. 그들이 세상의 주인이 되기까지 싸우고, 쫓기고, 잡혀가고, 쫓겨나고, 그리고 죽어가는 일들이 일상처럼 이어질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싸우고 있고 오늘도 사무실 앞엔 빈소가 차려져 있다.”김진숙 지도위원이 2011년 출판된 "소금꽃나무"에서 쓴 글입니다. 이 책이 출판된 지 9년이나 지났지만, 김진숙 지도위원이 말했던 것들은 마치 예언처럼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자리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나라.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주일 사이에 두 개의 큰 태풍이 부산과 동해안을 덮쳤습니다. ‘마이삭’과 ‘하이선’ 태풍으로 잔혹했던 한국 핵발전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지난 9월 3일 태풍 ‘마이삭’으로 고리 핵발전소 3호기와 4호기가 계전기 고장으로 핵반응로(원자로)가 정지되었습니다. 신고리 핵발전소 1, 2호기는 소외전원 상실로 핵반응로가 정지되고,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되었습니다. 영구정지와 계획예방정비로 멈춰 있던 고리 핵발전소 1호기와 2호기도 소외전원 상실로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9월 4일, 고리
“비대면이라는 예배는 성경에 없습니다. 이렇게 하는 법은 없습니다. 공산사회에서 하지.”‘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역병의 대유행을 맞아 대부분의 개신교가 가정예배로 대체했지만,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한 목사의 발언입니다. 대면 예배에 참석한 신자도 "예배가 생명입니다. 예배 보지 말라는 건 '너희 죽어라' 하는 것과 똑같은 말로 받아들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예배를 보지 말라’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창궐하는 역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서 예배를 하지 말고, 가정예배로
“대한민국 헌법은 종교의 자유가 있고 신앙을 선택할 수 있는 양심의 자유가 있는데, 왜 이렇게 기본 헌법을 정부가 무시하고 함부로 이렇게 행정명령을 내리느냐. 비대면 예배는 저는 드릴 수 없다. 그것은 생명이기 때문에 나는 예배드려야 한다. 나의 신앙 양심이다.”부산의 한 목사가 비대면 예배를 요청하는 부산시의 행정명령을 거부하면서 한 말입니다. 이렇게 말한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교회는 대면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이 목사와 신도들은 8월 15일 결혼식 참여라는 이유로 서울에도 다녀왔습니다. 그럼에도 서울을 다녀온 사람들이 자가격리와
무작정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구례까지는 약 세 시간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하동과 화개장터를 거쳤습니다. 물이 빠진 화개장터는 생각보다 빨리 복구가 시작됐습니다. 구례 시외버스 정거장에서 내렸습니다. 잠시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지만, 무조건 시장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마침 몇몇 가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민들이 가재도구들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가방을 내려놓고, 가재도구들을 함께 치웠습니다.마침 제가 들어갔던 곳은 세탁소였습니다. 손님이 맡긴 옷과 이불들이 물에 잠겼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세탁기계도 물에 잠겼습니다. 모든 것이
나라가 물난리입니다. 이 와중에서도 정치권은 날 선 “네 탓” 공방입니다. 정치가 시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면, 한국의 정치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혐오가 더 깊어 집니다.정양모 신부는 "내 글 보고 내가 웃는다"(햇빛출판사, 2011)에서 제정구와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제정구의 성경 풀이를 소개합니다. 제정구는 “정말 묘한 것은 어떤 개인이나 집단을 증오하고 앙갚음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미워하던 그 대상을 닮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흉한 자로 된다는 것이다. 미워하면 미워하는 자가 비인간화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