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얼룩진 필리핀 두테르테 정부의 마약전쟁을 처음 맡았던 전 경찰청장이 자기 감독 아래 일어난 수많은 죽음에 대해 가톨릭 성직자에게 용서를 청했다.필리핀 가톨릭교회는 두테르테 정부가 마약전쟁을 이유로 불법으로 수많은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며 비판해 왔으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설적으로 비난해 왔다.로널드 델라로사 전 경찰청장은 “우리가 벌인 마약에 대한 전쟁 중에 죽은 모든 이들에게 용서를 청하고자 한다. 내 양심에 걸리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그는 자기가 경찰을 이끄는 동안 그런 일 대부분이 일어났다고 인정했다
필리핀에서 성당에 폭탄 테러가 난 뒤 필리핀 주교들이 지난 몇 달간의 “집단 침묵”을 깼다.필리핀 주교들은 지난 1월 28일 주교회의 정기총회를 마치면서 사목문서를 내고, “우리가 집단적 의견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점”에 신자들에게 용서를 청했다.“선으로 악을 이기기”라는 제목의 이 문서에서 주교들은 “우리 땅에 점점 짙어진 폭력의 문화”를 봤다고 했다.주교들은 지난 27일 남부 홀로 대성당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는 “우리나라의 윤리적 바탕을 파괴하고 있는 증오의 한 시대를 더욱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교회 지도자들
쿠바에서 60년 만에 처음으로 새 성당이 지어져 문을 열었다.쿠바는 1959년에 당시 독재정권인 바티스타 정권을 몰아낸 쿠바혁명이 카스트로를 중심으로 일어난 직후 미국, 가톨릭교회와 관계가 급격히 나빠졌고 당시 사회주의이던 소련 등과 가까워져 공산주의가 됐다.지난 26일 문을 연 쿠바 서부 산디노에 있는 예수성심 본당은 교황청과 공산정부 간의 화해 조치의 하나로 쿠바 정부가 새로 승인한 세 가톨릭 성당 가운데 하나다.이 성당은 완공을 앞두고 있는데, 미국 플로리다 주 탬파에 있는 세인트로렌스 성당 신자들의 재정 지원에 크게 힘입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1월 일본을 방문한다.그는 23일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파나마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한편, 일본의 마에다 만요 추기경(오사카 대교구)은 24일 “교황이 11월 둘째 주에 일본에 와서, 도쿄와 히로시마, 나가사키를 방문한다”고 에 밝혔다.마에다 추기경은 나가사키 출신으로 히로시마 주교(2011-14)를 맡고 있다가 오사카 대주교가 됐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2차대전 말기인 1945년 8월에 각기 원자폭탄을 맞았다.그는 지난해 12월에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을 때
로마에 휴가차 온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의 유명한 트레비 분수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알고 있다. ‘애천’(Three Coins in the Fountain, 1954)이라는 영화를 봤든 안 봤든 말이다. 소원을 빌며 분수에 동전을 던져 넣는 것이다.지난해, 이 분수에 던져진 동전의 값어치는 대략 19억 원이었다. 그런데 이 분수에서 이 전통적 행위를 하는 이들이 아마도 몰랐을 일은, 지난 2001년 이후로 이 돈은 가톨릭교회에 기부되어 로마에서 자선활동을 하는 데 쓰인다는 것이다. 시당국과 이 분수를 관리하는 전력회사 A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7일 연례행사로서 교황청 주재 180여 나라 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늘날의 가장 힘든 문제들에 대해 “장기 해답을 내놓음으로써 참을성 있게 공동선을 추구”하는 대신에 “당장의 당파적 여론”에 바탕을 둔 “민족주의적 경향들이 재유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편집자 주- 이 자리에서 교황은 "한반도에서 긍정적 신호들이 오고 있다"며 남북한과 이 지역의 미래를 보장하는 공동의 영속적 해결책이 나오기를 빌었다.)그는 각 나라가 혼자만 움직이는 대신에 다국주의(multinationalism)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각하게 오도하고, 무책임하며, 부정확하고, 불의한”.이는 지난해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대배심이 가톨릭 주교들이 아동들을 (성직자들의) 성학대로부터 보호하기를 거부했다고 비난한 보고서를 두고 전 종교전문기자인 피터 스테인펠스가 묘사한 단어들이다.이 보고서가 나오자 그간 좀 잠잠했던 미국 내의 가톨릭교회 성학대 추문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다시 크게 불붙었으며, 워싱턴 대교구장이 사임하고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조사가 시작되기에 이르렀다.스테인펠스는 이 보고서처럼 “무엇보다도 학대자들과 자신들의 기관을 보호하기를 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텔레비전 생중계로 한 연설이 끝나자마자 가톨릭계에서는 비판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다고 미국 주교회의가 운영하는 통신사 가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월 8일 9분에 걸쳐 연설을 했는데,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연설로 황금시간대에 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가톨릭계 기관과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 쓴 단어들이 선동적이고 거짓이라고 비판하며 그와 의회가 이민 문제, 특히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 트럼프 대통령이 세우고 있는 장벽 문제에 이번 연설과 다른 해결책을 찾고 (이민자들에게) 더 관용을 베풀어
(윌리엄 그림)겟세마니에서 예수는 말했다. “나를 팔아넘길 자가 가까이 왔다.”요즘 교회 뉴스를 보면서 우리가 배신이 늘 가까이 있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깨닫는다.성직자와 수도자들은 아이들과 어른들을 배신하여 자신들이 돌보도록 맡겨진 이들을 학대했다. 주교들과 수도회 장상들은 그런 배신자들을 보호하고 그 자들에게 더 많은 성학대를 저지를 새 기회들을 줌으로써 우리 모두를 배신했다.교회 안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지도자들은 고발과 위험 요소들을 무시함으로써 자신들의 소명을 배신했다. 그 배신은 계속 위로 올라가 마침내는 한 성인, 성
2018년 마지막 날에 교황청 공보실장과 차장이 동반 사임했다.교황청은 지난해 12월 31일 짧은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레그 버크 공보실장과 팔로마 가르시아 오베헤로 차장의 사임을 올해 1월 1일부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교황청 공보실장은 교황청 대변인도 맡고 있다.교황은 또한 교황청 홍보부 SNS 간사인 알레산드로 지소티(44)를 임시 공보실장으로 임명했다. 지소티는 교황청 라테라노대학 언론학 교수인 평신도로, 버크의 전임자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공보실장 신부와 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으며, 2012-17
교회 공금을 횡령하고 한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는 고발을 자신의 교구 사제들에게 받은 뒤 교구장직에서 사임했던 인도네시아 주교가 다른 교구로 전보 임명돼 비판이 일고 있다.플로레스 섬 루텡 교구의 교구장이던 후베르투스 레텡 주교가 서자바의 반둥 교구로 전보됐다.인도네시아 주교회의 사무총장인 시프리아누스 호르마트 신부는 에 “반둥 교구의 교구장주교는 레텡 주교에게 주교로서 온전한 지위를 갖되 주교지팡이는 없는 상태로 (새로 주교로서) 봉사할 기회를 주도록 (교황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주교지팡이는 목자지팡
교황청 재무원장인 호주의 조지 펠 추기경이 예전에 저지른 아동 성학대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펠 추기경은 호주 사법당국에 기소되자 2017년 중반, 재판에 성실히 임하여 자신의 혐의를 벗겠다며 재무원장직을 휴직하고 호주에 돌아가 있었다.이 재판은 법원의 특별 금지명령에 따라, 심리와 구체적 혐의들, 증언과 거의 모든 세부사항을 언론이 보도할 수 없다.소식통들에 따르면,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3일 넘게 토론한 끝에 11일 만장일치로 펠 추기경이 유죄라고 판결했다. 판사에 의한 정식 판결은 2019년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오랑에 있는 성 십자가 성모 성지에서 열린 화려한 시복미사에서 알제리 순교자 19명이 시복됐다.복자 피에르 클라베리 주교와 그의 동료 18명은 1990년대에 일어난 알제리 내전 중에 폭력의 희생자였다. 그 동란 시기에, 15만 명이 넘는 알제리인이 죽었다고 한다.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에 있었던 이 의식은 큰 기쁨과 큰 환대가 넘쳤으며 또한 종교간 의식이기도 했다.이슬람 대표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었다.시복식에는 여러 이슬람인이 참석하였고, 이에 알제 대교구의 폴 데스파르주
아르헨티나 헌법 제2조에는 “연방정부는 가톨릭 예배를 지원한다”고 돼 있다.구체적으로는, 해마다 1억 3000만 페소(약 39억 원)인데, 아르헨티나 교회 연간 예산의 7퍼센트다.이 액수로 주교들의 봉급, 변두리 본당들에 대한 지원금, 신학생들의 장학금을 댄다.지난 8월에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과 주교들은 국가와 교회 간의 정교분리를 이루기로 합의하고 그 뒤 구체 방안을 토의하기 시작했다.아르헨티나의 주교 94명은 지난 11월 5-9일에 열린 제116차 아르헨티나 주교회의 총회에서 이 결정을 지지했다.주교회의 대변인 막시모 후르시
(마크 파이퍼)낭만적인 향수에 젖어, 휴일의 음유시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휴일에는 집 만한 곳이 없어요.” 직접 들이대지만 매끄러운 마케팅으로, 세계적인 가구업체인 이케아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 가운데 3/4은, 집을 이제 더 이상 집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이케아의 놀랍게도 실존적인 연례 “가정에서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의 29퍼센트는 자기가 어디에 살든 간에 집의 편안함을 느끼지 못한다.- 미국인의 45퍼센트는 개인적 시간을 갖기 위해 자기 차 안으로 – 집이 아니라- 간다.- 젊은 부부
세계 차원의 수녀회연합조직이 교회 안에서 학대를 겪는 여성 수도자는 숨기지 말고 이를 자신이 속한 수도회와 교회 그리고 정부 당국에 신고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국제수도회장상연합(UISG)은 11월 23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UISG가 학대 신고를 받는다면 우리는 귀 기울여 듣는 존재가 될 것이며 그 사람이 적절한 기관에 청원을 낼 용기를 갖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오늘날 교회와 사회 안에 널리 퍼진 학대의 패턴에 대해 깊은 슬픔과 분노”를 밝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국제수도회장상연합은 전 세계 약 2000명의 수도회
홍콩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들이 광주를 방문해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에 대해 배웠다.이번 “정의평화 여행”은 11월 9-15일에 12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공동주최했다.이들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진압 피해자였던 김도원 씨의 안내를 받으며 역사적인 봉기 장소들을 돌아봤다. 당시 봉기에 참여해 금고형을 받았던 김양래 씨는 당시와 그 뒤의 가톨릭교회의 움직임에 대해 설명했다.이들은 5월 어머니회, 5.18기념재단, 광주트라우마센터와 광주인권평화재단 등도 방문했다.참가자 가운데 한 명인 리육메이는
(윌리엄 그림)내가 아는 대부분 신자와 마찬가지로, 나도 성직자(주교들 포함)에 의한 아동 성학대가 은폐됐던 것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것을 보며 실망스럽고 역겹다.미국, 유럽, 호주 그리고 곳곳의 주교들이 합창단을 이루어 우리에게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있는데, 자기들은 그간 일어난 일이 무지하게 싫으며 이제는 그런 추문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내용으로, 내 입맛만 더 떨어질 뿐이다.지금 주교들이 이 무대에 올라 무엇을 하든 간에, 그것은 무엇이 올바른가를 걱정해서가 아니라, 언론과 정부당국의 집중적
독일 쾰른 대성당을 찾아가는 이들이 그 멋진 고딕 출입구 위에 자그마하게 새로 추가된 조각이 있음을 알아차리기에는 약 1주일이 걸렸다. 이무깃돌처럼 앞으로 몸을 길게 내뻗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돌조각이다.이 조각은 웃는 얼굴이고 입에서 물도 전혀 뿜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유럽 전역의 유명한 옛 대성당 벽에 불쑥 나온 이무기 모양의 중세 배수구도 닮지 않았다. 대신에, 이 물건은 이 건물을 구석구석의 틈마다 있는 다른 작은 조상들처럼, 작은 장식물일 뿐이다.쾰른 대성당은 독일에서 가장 큰 고딕 성당으로, 라인강변에 있는 이 도
이스라엘의 가톨릭 지도자들이 최근에 통과된 국민국가법이 유대인이 아닌 국민을 차별하는 길을 열고 있다며 폐지를 정부에 요구했다.이들은 10월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 법으로 실제 바뀌는 것은 아주 작더라도, 이스라엘 시민 사이에 차별을 둘 헌법적,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며, “다른 국민보다 유대인 국민에게 특권을 주는 원칙들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우리는 가톨릭교회의 종교적 지도자로서, 당국이 이 기본법을 폐지하고, 이스라엘 국가는 모든 국민의 복지와 안전을 촉진, 보호한다는 것을 보장하기를 촉구한다.”국민국가법은 이스라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