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다. 종전협정으로 나아가고 있지 못한 지금, 한반도는 70년째 전쟁을 겪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남한과 미국, 일본, 북한과 중국, 러시아 간 견제와 패권 장악을 위한 움직임도 여전하고, 한반도 인근에서는 한미일 군사 훈련이 진행된다. 특히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이 한미일 3국 동맹을 이용하려는 상황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외교는 이전 정부의 적정 거리두기 방침을 깨트렸을 뿐 아니라 미국의 의도에 정확히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그리고 이런 상황은 북한 도발의 빌미를 주기에 충분하며, 이후 북
“사회의 치열한 경쟁 속에 내몰린 청년들이 그저 비어 있어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용기와 힘을 얻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여러 도움을 주고받음으로써 청년세대와 기성 사회가 어우러져 따뜻한 ‘식탁’이자 ‘길’이기를 희망합니다.”천주교 전주교구 ‘청년식탁 사잇길’(이하 사잇길) 사장 김회인 신부가 처음 세상에 소개하며 내놓은 말이다.무료 시식회 기간을 거쳐, 지난 3월 10일 본격 영업을 시작한 사잇길(전주 덕진구)은 청년들을 위한 밥집이다. 2022년 초, 김선태 주교(전주교구장)의 제안으로 김회인 신부가 맡아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 미사를 이어 가겠다고 선언했다.3월 20일 첫 시국 미사를 봉헌한 전주 풍남문 광장에는 사제 150여 명과 수도자, 시민 1000여 명이 모였다. 미사 뒤 사제단은 윤석열 대통령의 용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시국 미사를 각 지역에서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사제단은 성명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한일회담 결과로 “일본 전범 기업 강제노역 피해 배상 확정이라는 대법원 전원 합의체의 팔을 비틀고, 강제 노역 피해자들의 팔을 꺾었으며, 한국 기업들에 배상금과 지연이자의
국가와 문화, 종교, 인종, 계층, 이념, 나이, 성별.... 우리는 매일 수없이 다양한 삶의 영역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나며 살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다양성은 포용의 대상이 되기보다, 몰이해와 갈등의 요소가 되고 있다.이런 사회에서 누구보다 이해와 포용, 평화와 정의를 추구하는 종교인, 특히 그리스도인의 역할 중 하나는 무엇일까.지난 32년간 프랑스 떼제공동체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신한열 수사가 2020년 영구 귀국한 한국에서 주목한 것이 바로 이 상황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동안 떼제공동체에서 다양한 종교와 국적을 가진 이들을 만났고
지난해 박물관 등록을 마친 천주교 광주대교구 광주가톨릭박물관. 2022년 10월부터 3월 18일까지 등록 기념 전시회를 열고 있다. '장동현, 조수선 초대전: 주님, 당신 손을 펼치시어 제 원을 채워주소서'.미술품 전시를 위한 공간이 아닌데도, 장동현(비오) 작가의 유리화(스테인드글라스), 조수선(수산나) 작가의 조소 작품은 각각 맞춤한 공간에서 어우러져 있었고, 미술에 문외한인 기자의 눈에도 특별한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특별히 눈에 들어온 것은, 조수선 작가가 한국 순교자들의 이야기로 엮어 낸 십자가의 길 14처, 그리고 떨어지
“지금도 봐, 니가 경찰서에 가서 그렇게 호소했지만 뭐가 달라졌니? 아무도 널 보호하지 않는다는 거야. 경찰도, 학교도, 니 부모조차도. 그걸 다섯 글자로 하면 뭐다? 사회적 약자.”최근 회자되는 드라마 '더 글로리'의 대사다. 학교폭력 현장에서 피해자가 왜 이러냐 묻자, 가해자가 말하는 장면이다. 가해 이유가 “아무도 널 보호하지 않고 우리는 너에게 이렇게 폭력을 가해도 괜찮기 때문”이라고. 너는 아무도 보호하지 않는 “사회적 약자”라고 말한다.보호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보호하지 않으니 사회적 약자라니. 사회적 약자라는 단어를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수도회가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약화 등 의료민영화 움직임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이들은 “사회보험제도인 국민건강보험의 재정고갈을 근거로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약화하고 민간보험 확대를 지지하는 정부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한다”며, “사회적 약자와 모든 시민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아프면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이 헌법에 근거한 가장 기본적 인권보장”이라고 밝혔다.또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시민의 기본권인 건강과 생명의 문제와 직결되는 건강보험의 보장성 확보, 건강보험 제도가 가진 인간 존엄과 권리 보장의 본질적
3월 1일 104번째 삼일절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봉헌됐다.최근 윤석열 정부는 박근혜 정권 시절 한일 정부가 맺고, 문재인 정부 때에 사실상 무산된 ‘2015 한일합의’를 되돌리려는 시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 당시 한국과 일본 정부가 맺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일본의 진정성 없는 사과와 위로금을 받고,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삼일절 기념사에서
2월 28일,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미사’가 봉헌됐다.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와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JPIC분과가 공동 주최한 이날 미사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사제, 수도자, 신자 150여 명이 참여했다.“먼저 진실이 밝혀지고 책임자가 사죄해야만 분노와 아픔에서 벗어나며, 그래서 최소한의 정의에 이르게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독립적 조사기구 특별법 제정이 이 길의 시작입니다.”박상훈 신부(예수회)는 강론에서 매체 보도를 통해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지난해 11월 30일 퇴임하고 광주대교구 9대 교구장의 역할을 마친 김희중 대주교.김 대주교는 퇴임을 즈음한 지난해 말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사회교리”라는 책을 냈다. 그는 책에서 “복음적 청빈 정신에 입각한 교회 쇄신을 위해 재물에 대한 초대교회의 근본정신을 살펴보는 것이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책의 의미를 설명했다.지난 2월 8일, 인터뷰에 앞서 김 대주교는 “요즘의 정치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을 던지며, “정치에는 반대, 지지의 이유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대안 없는 반대는 불평불만에 그치고, 비전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이하 노사위)가 서울 지역 사업장 노동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10일 서울 강북노동자복지관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서울지역 노동자와 함께하는 간담회 및 미사’에는 서울 지역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10여 명이 함께했다.노사위 관계자와 노동자들은 이날 함께 미사를 봉헌한 뒤, 각 참가자가 사업장에서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김시몬 신부(서울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는 이 자리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 듣고 싶었고, 그래서 그들이 있는 곳에 오게 됐다”면서, “무엇이라도 돕기 위해
종교환경회의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백지화를 촉구했다.7일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 5개 종단 환경단체 연대체인 종교환경회의는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확약과 밀실 합의에 따른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추진을 백지화 하라”고 요구했다.이들은 “설악산의 자연과 생명을 지킬 임무를 맡은 정부 부처가 오히려 파괴를 위한 사업을 확약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이러한 모든 과정이 밀실에서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은 경악할 노릇”이라고 비판했다.이어 모든 생명이 제 삶을 살도록 지키고 돕는 것은 우리 모두를 위한
‘1본당 1난민가정 돌봄사업’천주교 의정부교구가 난민 사목의 하나로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의정부교구 사회사목국 이주사목위원회 산하 이주민센터인 구리EXODUS(엑소더스), 의정부EXODUS, 파주EXODUS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난민과 동행함으로써 난민을 환대하고 보호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이다.난민을 돌보고 동행하는 동시에 교구 내 난민 활동가를 양성하는 이 사업에는 현재 교구 내 40개 본당의 활동가 115명이 난민 가정 47가구와 함께하고 있다.이들 가운데 구리 성당에서
‘예수님과 여성을 공부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이하 예여공)이 2023년 첫 모임을 27일 진행했다.지난해 8월 모임을 시작한 예여공은 교회 안팎의 여성 문제에 대해 신앙과 성경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성경과 신학 공부, 독서 토론 등으로 모임을 이어 왔다. 현재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 합정동 마리스타교육회관에서 공부 모임을 한다.올해 첫 모임은 지난해 '윤리적 생애사건으로서의 임신 중지 - 한국 여성 가톨릭 신자들의 경험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강석주 씨(카타리나, 서울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18일 10.29참사 이태원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었다.이날 이태원 분향소에는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한 성공회 의장 이경호 주교(서울교구장), 김영철, 김종생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10.29참사 회복지원위원회) 등 종교계 지도자들이 차례로 분향소를 찾았다.오후 1시쯤 참사 현장을 먼저 찾아 기도한 정순택 대주교는 동행한 사제들과 분향소에서 연도를 바친 뒤, 가톨릭 신자 유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매일 아이가 꿈에서 도와 달라고 합니다. 아빠로서 잠을 자도 자는 것이
“현 정부의 공공의료정책은 명백한 역행입니다.”지난 14일, 현직 의사(재활의학과 전문의)이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활동가인 정형준 씨를 천주교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이전수 활동가와 함께 만났다.정평위 정기 유튜브 영상 제작을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서 이전수 씨는 현 정부의 공공의료정책에 대해 물었고, 정형준 씨가 이에 답했다.정 씨는 국민건강보험 운영, 공공의료 시스템,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 정책의 모든 흐름은 공적 필수 영역에 대한 투자를 회피하는 쪽으로 가고 있으며, 의료공공성이라는 기본 상수보다는 숫자, 시장주의, 의
‘가톨릭기후행동’이 ‘찬미받으소서 운동’(Laudato Si’ Movement, LSM)으로 명칭 개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지난 활동을 평가하고 앞으로 운동 방향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열었다.이날 간담회는 한국적 상황에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로서 활동을 시작한 ‘가톨릭기후행동’이 ‘찬미받으소서 운동’으로 명칭과 지향, 조직, 활동 내용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한 평가와 성찰,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가톨릭기후행동’은 2015년 발표된 프란치스코 교종 회칙 ‘찬미받으소서’로부터 시작된 국제 운동으로 기후 비상상황에 맞서 생활양식,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김선태 주교(전주교구장)가 29일 이태원 시민분향소를 방문해 가족들과 만났다.김선태 주교를 만난 가족들은 심경을 전하며, 힘이 돼줘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계속 손잡아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상지종 신부(주교회의 정평위 총무), 조민철 신부(전주교구)가 동행했다.“한 시민이 분향소에서 제 아이 사진을 보더니, 자신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했던 아이인데 왜 여기에 영정사진이 있냐고 물어요. 고통스러워서 듣고 싶지 않지만, 당시 현장에서 있었던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될수록 우리 아이들이 어떤 상황에
12월 30일은 대한민국에서 사형이 집행된 지 25년을 맞는 날이다.28일 그동안 사형제 폐지를 위해 활동해 온 종교, 인권, 시민단체들이 사형제 폐지를 촉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성명을 발표했다.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 사형제폐지불교운동본부 등 4개 종단 단체와 천주교인권위원회, 국제앰네스티한국지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14개 단체가 함께하는 '사형제도폐지 종교, 인권, 시민단체 연석회의'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사형폐지국에서 완전한 사형폐지국가로 나아갈 것과 이를 위한 국회 활동을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가 ‘10.29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시민분향소’를 찾았다.앞서 10월 31일에도 이 주교는 서울광장에 차려진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바 있다. 28일 오후 서울 이태원 시민분향소에 도착한 이용훈 주교와 수원교구 사제단은 분향한 뒤, 가족들과 대화를 나눴다.이용훈 주교는 먼저 가족 대표들과 인사하고 위로를 전했다.이 주교는 지난 11월 2일과 6일 전국 각 본당을 중심으로 가톨릭 신자들이 참사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들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고 전하고,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