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가 운영하는 이주노동자지원센터 ‘김포 이웃살이’(이하 이웃살이)에서 이주노동자 노무, 노동법 교육을 위해 온라인 모국어 교육 영상과 전자 노동수첩을 제작했다.이웃살이는 지난해 이주노동자 송출국인 캄보디아, 베트남, 타이어로 한국 노동법 교육 영상과 6개국 언어로 전자 노동수첩을 만들었고, 다른 송출국 언어로도 계속 만들 예정이다. 해당 영상과 수첩은 각각 김포 이웃살이 유튜브 채널과 QR코드를 통해서 언제든 볼 수 있다.이 노무 교육 영상 제작 프로젝트는 이웃살이에서 노동 상담을 담당하는 김주찬 신부가 이주노동자들을 동반하면서
이 글은 42호(2023년 겨울)에 실린 글입니다. - 편집자아침의 옥상에서 운 좋으면 일출을 보면서,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이따금 새소리를 들으며 멀리 산과 하늘과 건물들을 보며 오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것,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이야기하자면 나는 그 감사 인사를 떠올린다. 지금도 실천을 지속할 수 있는 근원은 그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이고, 그 감사한 모든 것과 내가 연결되었다는 감각이기 때문이다.쓰레기는 더 오래 더 멀리 여행한다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쓰레기에 범상치 않은 관심을
2024년 새해, 무엇을 꿈꿀까한 교회 언론이 '시노달리타스, 성직주의 성찰과 나눔'을 주제로 대담을 마련했다. 연초에 이뤄진 것이고 딱딱한 자리도 아니었으니 ‘신년정담’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10월 로마에서 열린 시노드에 대해 한국 교회에서 이렇다 할 반응이나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오는 10월에 열리는 2차 시노드까지 교회 지도자들과 하느님 백성 전체의 관심이 아주 필요한 시점임을 고려할 때 적절한 기획이었다고 생각된다. 사제, 수도자, 평신도 세 명이 서로의 관점에서 ‘공동협의성’(synodality)과
교회 전례나 행사 중에 사제나 주교로부터 “형제자매 여러분”이나 “교형자매 여러분”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아름다운 호칭이다. 성직자나 수도자는 나를 형제라고 부른다. 그리고 신앙인들도 서로를 흔히 형제님이나 자매님이라고 부른다. “여러분의 선생은 한 분이요 여러분은 모두 형제들”(마태 23,8)이라는 예수의 말씀과도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관습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우리 인간의 언어에서 형제나 자매보다 아름다운 말이 얼마나 더 있겠는가. 예수께서 제자들을 친구라고 불렀으니 그 제자들이 서로를 형제자매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
다행히 폐관 위기 면한 김민기의 ‘학전’한 시대를 풍미했던 공간이 사라지는 데는 분명 달라진 환경으로 더는 그곳을 찾지 않기 때문이겠다. 그럼에도 아쉬워하며 의미 있던 ‘공간’을 지켜내고자 하는 데는 역사성 보존과 그것이 지닌 현재적 의미가 여전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수 김민기 선생이 운영하는 학전 소극장이 그의 건강과 재정상 이유로 폐관을 앞두었는데, 다행히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비롯해 그것을 지켜내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가까스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폐관을 아쉬워하는 가수와 배우들은 ‘학전 어게인’ 프로젝트를 결성해 올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4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만났다.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을 통해 이뤄진 이 자리에는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위원장을 비롯한 가족 11명과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김덕진(대건 안드레아) 대외협력팀장, 교구 사무처장 정영진 신부, 사회사목국장 윤병길 신부,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가 참석했다.유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 대주교는 “유가족분들께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기도 속에 저희가 함께하고 있다”라고 위로했다. 또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이러한 아픔과 참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
한국 천주교주교회의의 공식 국제개발 협력 기구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카리타스)이 지난해 세계 재난 지역과 어려운 나라에 46억 원을 지원했다.한국카리타스는 로마 교황청에 본부를 둔 국제 카리타스(Caritas Internationalis)의 회원기구다. 전 세계 162개 회원기구는 서로 협력하고 각 나라 주교회의와 연계하며 전 세계 재난 지역에서 긴급구호와 개발 협력 사업을 전개한다. 한국카리타스의 해외원조 지원금은 후원회원 후원금과 매해 해외 원조 주일에 전국 1780여 개 성당에서 신자들이 봉헌하는 특별(2차) 헌금으
1.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 인사(2024.01.19)부임일 : 2024년 2월 1일(목)
한국에서 종교를 선택하는 이들은 특정 종교에 몰리지 않고 여러 종교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사회적 신뢰도가 가장 높은 종교가 새 입교자를 독점할 것 같은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최근 상황이 달라지긴 했지만 천주교는 10년 전만 해도 사회적 신뢰도(한국 사회에 가장 믿을 만한 종교)에서 한국 종교들 가운데 늘 1위를 기록하였다. 그것도 늘 2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때는 천주교가 독점은 아니어도 다른 경쟁 종교들에 비해 많은 신자를 얻었다. 최근 이뤄진 조사를 보면 천주교는 사회적 신뢰도에서 몇 년째 불교에 밀려 2
최근 인공지능(AI)의 기계 학습을 예술 창작 방법으로 시도하는 작업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정신 및 창작활동을 모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운 시사점을 주고 있다. 주로 과학 기반 전공자들이 예술가로 활동하면서 선보이는 작품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예미킴(YEMIKIM) 작가 역시 카이스트에서 건설환경공학을 전공한 예술작가에 해당한다.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제작한 작품들을 출력해 액자로 전시하는 아날로그 방식과 AI로 배경음악을 만든 가상(virtual) 갤러리인 메타버스 방식으로 가상과 현실의
작년 연말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두 국가론’을 주창했다. “흡수통일 · 체제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며,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고착”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미가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우리의 핵 전쟁억제력은 주저없이 중대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위 발언의 의도는 무엇일까? 한·미에 대한 핵무기 위협을 극대화하기 위해 ‘민족’, ‘통일’마저 부
지난 15년간 민영 보험사를 위시한 각종 테크 기업들은 ‘원격 의료’를 허용해 달라고 주장해 왔지만 도입되지 못했다. 진료의 안전성과 효용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문제, 의료비가 더 올라간다는 문제, 결정적으로는 쏠림 현상으로 대형 병원에 더 많은 환자를 빼앗길 거라는 불안에 의사 단체들이 저항해서 본격 도입은 지연되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어쩔수 없이 ‘비대면 진료’라는 이름으로 원격 의료가 전격 도입됐다. 코로나 치료제를 원격으로 처방해서 택배로 배송하고, 여드름 치료제, 탈모약 같은 피부미용 제제가 비대면 진료 앱을
(기사 출처 : americamagazine.org, 번역 : 노주현)시노달리타스(함께 걷기)에 대한 세계주교시노드에서 서구 언론은 여성 사제 서품, 기혼 사제, 동성 커플 축복과 같은 제한된 수의 핵심 문제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시노드 참가자들의 40페이지 분량 종합 보고서(이하 보고서)에 교회의 중대한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몇 가지 놀라운 보석이 숨어 있다.첫째, 평신도 참여에 대한 새로운 강조다. 다른 그리스도교 교회보다 가톨릭교회는 매우 위계적이다. 이번 시노드, 특히 원탁회의 대화는 여성과 젊은이를 포함한 평신도의
1. 천주교 춘천교구 사제 인사(2024.01.16)부임일 : 2024년 2월 1일(목)
작년 8월 교황청은 2024년 세계 평화의 날 주제가 '인공지능과 평화'라는 것을 공지했다. 그리고 수개월 동안 다양한 관련 분야 단체와 전문가와 의견을 참고하고 수렴한 담화문을 12월 중순에 공개했다. 이에 올해 1월 1일 새해 미사 주보에는 담화문이, 국내 가톨릭교회 신문은 관례대로 1면에 담화문 요약 및 해설 기사를 실었다. 가톨릭의 이러한 전통은 1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황 바오로 6세는 냉전 시기 변화하는 지정학적 세계 질서 상황에서 정의와 평화의 가치를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1967년에 정의평화위원회를 설립했다
다가오는 2월 2일 축성생활의 날을 맞아 한국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장 유덕현 아빠스(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가 담화문을 냈다.담화문에서 유덕현 아빠스는 올해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시노드와 시노달리타스(함께 걷기)일 것이라며, 시노달리타스는 상호 존중부터 실현해야 이뤄진다고 강조했다.그는 시노달리타스를 중요하다고 반복하고 강조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잘 안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초대 교회를 상기시켰다. 초대 교회는 사도들 중심으로 각자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높고 낮음 구별 없이 사랑으로 서로 존경하
한때 선풍적 인기를 끌다가 생성형 AI 챗GPT 등장으로 다소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진 것 같은 메타버스가 정부 지원 등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K-메타버스 공동관을 구성하고, 국내 메타버스·XR 기업 참가를 지원하면서 앞으로도 메타버스 분야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통부에서는 메타버스 시장 확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고 시장 선점을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정통부의 이런 판단과는 별도로 메타버스
1월은 내게 좀 당황스럽고, 낯선 달이다. 새롭게 쓰는 2024도 어색해, 자꾸 작년의 어느 날이고 싶은 그런 착각에 시달린다.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세상은 너무 혹독해서, 그리고 여기저기 들리는 마음 아픈 소식들 때문에, 새해에 거는 희망을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 새해 소망이 그저 돈을 많이 버는 것이든가 아니면, 새해에도 별로 기대할 것이 없든가 하는 세상에서, 새롭게 가지는 소망이라는 말이 무색한 것 같기도 하다. 발터 벤야민은 무언가 세상적인 희망이 좌절되는 시간, 하늘나라에 대한 무력한 소망이 극대화되어, 변화를 일으키는
요즘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는 되도록 피한다. 나이 들어 체력에 부담되기 때문만이 아니다. 택시를 잡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닌 탓이다. 전화기로 부르려면 특정 기업의 회원으로 먼저 가입해야 한다는데, 개인정보를 제공하면서 바가지 요금을 감내하기 싫다. 게다가 막대한 고객의 자료를 제멋대로 이용해 치부하는 기업이라면 더욱.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대국을 벌이고 시간이 꽤 지난 어느 날, 인천의 한 단체에서 주관하는 새벽 강좌에 나온 구글 담당자는 당시 개발한 버전 중 중간 정도 실력의 프로그램이었다고 뻐겼다. 상당한 바둑 기록을
과거에 읽은 어느 신부님의 글이 가끔씩 내 마음에 떠오른다. 그 신부님 말씀에 따르면 우리는 항상 백 프로의 힘을 쓰며 살 수는 없다는 것. 그랬다간 오래지 않아 지친다는 것. 그러므로 자신은 평소에 80프로의 힘으로 생활하다 백 프로가 필요할 땐 그 힘을 쓰고 일이 끝나면 다시 80프로로 돌아간다는 것이다.우리는 알게 모르게 어려서부터 항상 최선을 다해 살 것을 요구받는다. 요샌 어떤지 모르겠는데 나 어릴 땐 모든 초등학교 아이들의 목표가 서울대였다. 당시 서울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상위 1퍼센트에 들어가야 했는데 100대 1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