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의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누군가 소개로 강상중 선생의 저서 “살아야 하는 이유”에 인용된 덴마크 작가 얀네 텔러의 소설 “아무것도 아니야”를 알게 되었다. 잠깐 소개된 그 책의 내용을 보니 종종 느끼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었다. 사실 그 문제의식은 누구라도 느껴 봤을 테다. 꼭 한번 읽어 보고 싶었는데, 책은 이미 절판되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 다른 출판사에서 새롭게 나와 읽어 보았다. 이 책은 2001년 덴마크 ‘최고의 청소년 책’에 뽑혔고, 덴마크를 대표하는 문학상인 ‘덴마크 문화부상’, 미국 청소년 도서상인 ‘
귀엽고, 사랑스럽고, 안쓰럽고, 애처롭다. ‘소공녀’를 보며 느껴지는 이 아이러니한 감정들의 덩어리는 영화가 바로 지금 도시에 사는 청춘의 초상이기 때문이다. 대도시가 주는 자극에는 재미도 있고, 고통도 있으며, 좌절과 희망이 수시로 오간다.‘소확행’, 작고 확실한 행복을 챙긴다는 것. ‘소공녀’는 소확행 영화다. ‘리틀 포레스트’의 계보를 이어가듯 느리고 작게 나만의 행복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소공녀’는 더 현실적이고 더 치열해서, 더욱 사랑스럽다.영어 제목은 ‘Microhabitat’, 즉 미소 서식환경이라는 뜻이다. 이는
2018년 3월 22일 2018분(33시간 38분) 동안 ‘#미투’ 캠페인에 동참하고 이를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가는 자리가 마련된다.“지난 15일 출범한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3월 22일 오전 9시 22분부터 23일 오후 7시까지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8분 이어 말하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민행동 쪽은 “성폭력이 만연한 세상에 분노하고, 변화를 촉구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발언자로 참가할 수 있다. 변화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도) 누구나 이 자리에 함께하실 수 있다”고 밝혔다. 23일 이어 말하기 행
루피노이름 없는 들풀들을 사랑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늘을 쳐다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27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이 위험한 상태라고 진단하며, 2017년 10월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라는 책을 발간하였다. 트럼프의 정신건강이 어떠한 상황인지를 떠나서 이는 소위 '골드워터 룰'(goldwater rule)이라 불리는 미국정신의학회(APA) 윤리강령에 어긋나는 행위다. 골드워터 룰은 “정신과 의사가 직접 대면 검사하지 않았고 합당한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특정 공인의 정신 건강에 관해 전문적 의견을 제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칙을 의미한다.정신건강 전문가들
이 생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나는 모른다.내 생의 첫 순간이 친족들의 기억에서 머물듯이,내 생의 마지막 순간도 내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이 사순 시기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되돌아보고 내다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분권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지요. 지방분권은 중앙으로 집중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모든 문제를 지방으로 돌려놓는다는 것입니다. 그 분권의 핵심은 지방의회 권력에 주권자의 의지가 반영되도록 하는 것입니다.특정 지역에서 거대 정당이 독점하고 있는 의회권력을 시민에게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선거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기초의회 선거구를 3-4인 선거구제로 늘리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그러나 부산과 대구 등에서 50-60퍼센트 득표율로 90퍼센트 이상의 지방의회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선거구 확대를 반대하고
날씨가 따듯해지니 내 시간이 많아졌다. 아이들은 아침 운동을 마치면 몽땅 밖으로 튀어 나간다. 그리고는 손에 모종삽이나 호미 같은 거 하나씩 들고 땅 파기에 돌입, 멀쩡한 밭 여기저기를 후벼 파기 시작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아이들 셋이 모여 앉아 땅을 파는 데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한 폭 그림같이 아름답다.'저 녀석들 이제는 알아서 잘 노는구나.' 싶어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데, 아니 이럴 수가! 자세히 보니 이건 좀 심하다 싶다. 밭에 땅굴이라도 팔 속셈인지 너무 깊이 파 들어가는 게 아닌가."야, 나무 뿌리
테마파크는 ‘동화’가 현실세계에 가장 화려하고 정밀하게 구현된 공간이다. 오직 꿈과 희망과 풍요만이 형형색색의 헬륨 풍선마냥 둥둥 떠다니는 곳. 전 세계 테마파크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광대한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디즈니 월드는 그야말로 ‘매직 킹덤’이다.‘플로리다 프로젝트’는 1960년대 후반에 시작된 디즈니 월드 건설 계획이자 최근 플로리다주 홈리스 보조금 지원 정책이기도 하다.(송경원, ‘숀 베이커 감독의 ‘플로리다 프로젝트’―현실과 동화 사이에 숨은 것들’, 2018년 2월 28일자 참조)
자고 일어나면 놀라운 소식들로 심장이 울립니다. 어느 유명한 정치인의 성추문과 대구대교구 노사제의 정직 소식은 충격적입니다. 북한을 다녀온 특사들의 보따리 안에는 놀라운 소식들로 가득합니다. 북미전쟁을 우려했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습니다.옥상 텃밭에는 봄을 상징하는 초록의 어린 쑥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놀라운 소식들로 가득하더라도 해마다 찾아오는 봄소식이야말로 가장 놀라운 소식입니다. 비가 옵니다. 봄비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가 옵니다. 오늘은 옥상 텃밭의 쑥을 캐서 쑥국을 먹
어린 시절에는 왜 그렇게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했는지,그런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가 참으로 야속했다.어느 날 건축자재 가게에 갔다가 애처로운 눈빛을 한 강아지를 보고 집으로 데려왔다.그런 쟐로(누렁이)가 자기 집을 여러 번 탈출하더니 덜꺽 새끼를 가졌다.오 마이 갓! 다섯 마리가 한꺼번에....유난히도 추웠던 올 겨울, 녀석들이 행여 추위에 얼어 죽을까 봐 마음 졸였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
‘무한도전’, ‘1박2일’, ‘남자의 자격’같이 오랫동안 예능계를 평정했던 남자들의 놀이 프로그램이나, ‘아빠 어디가’, ‘아빠를 부탁해’처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예능 프로그램이 지나간 자리에, 함께 밥해 먹고 쉬엄쉬엄 노는 쿡방 힐링 예능이 트렌드다. 별것도 없는데 보게 되는 ‘삼시세끼’의 충격은 ‘윤식당’, ‘효리네 민박’, ‘섬총사’로 이어졌다.정글 같은 경쟁 사회에서 바빠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머리를 텅 비우고 맛있는 거 먹고, 어린아이처럼 놀고, 게으름뱅이가 되어 쉬는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는 우리가 욕
이번 주 '포토에세이' 원고를 쓰는 시각,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TV에서는 천주교주교회의의 공개 사과문이 발표되고 있었습니다.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한국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은 회개와 쇄신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로만 칼라가 나눔과 섬김의 상징이 아니라 특권의 상징이 된 지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오늘 아침, 옥상 텃밭을 나가 보았습니다. 강한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초록의 새순들이 부활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죽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생명들이었습니다.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언 땅을 박차고 나오는
“팔이 아픈데 그 팔을 사고나 수술로 잃었다고 쳐요. 그러면 이제 팔이 아플 리가 없잖아요. 그런데도 자꾸 없는 팔이 아프다고 느끼는 거죠.”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심리적으로 느끼는 가상의 통증, 환상통.몸신은 허공에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 손가락을 차례대로 움직여 보였다. 마치 보이지 않는 피아노의 건반을 누르는 듯이. 딩동댕동. 어디선가 음산한 유령의 멜로디가 들려오진 않을까. 나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어어, 어깨 힘 빼세요.”몸신은 어느새 날카로운 눈빛으로 내 척추뼈 하나하나를 살피고 있다.“턱을 당기세요. 더, 더, 좀
패딩턴은 영국 작가 마이클 본드가 1958년 첫 권을 발표한 동화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피터 래빗이나 곰돌이 푸우만큼 유명한 곰 캐릭터인데 최근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더욱 사랑받고 있다.패딩턴 동화와 영화는 꽤 다르다. 동화가 원작인 영화는 원작과 거의 비슷하고 에피소드나 설정 등 작은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창작된 지 60년이 되어 가는 지금, 더욱 재미있고 의미 있는 오늘날의 패딩턴 이야기를 다시 만들어 냈다.패딩턴은 어느 날 갑자기 남미 페루에서 런던으로 건너와 새로운 가족을 찾아야 할 운명
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어떻게 그 긴 겨울을 지냈던가!해마다 2월은 축축하고 조용하게 봄을 맞이하며 겨울의 추위를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녹여 내곤 하였다. 그런데 2018년 2월에 왁자지껄 한바탕 소란을 떨며 오는 봄은 그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춥고 긴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봄이 오는데, 그 소리가 매우 요란하다. 단단하게 얼어붙은 겨울 강기슭에 칼바람에 밀려와 와글와글 파도치던 얼음 부스러기들 소리보다 서슬 퍼런 동장군의 기세를 무너뜨리고 녹여 내는 봄의 소리가 더 소란스럽다.신난다! 봄이다!!!얼음이 녹기도 전에 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