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순 시기의 어느 날.두물머리 지킴이들이 다시 만났다.930일, 꼬박 미사로 지켰던 그 자리.전보다 길은 쉬워졌지만 곳곳의 이정표가 사라져미사 터는 오히려 알아보기 힘들어졌다.사랑방과 미사 제대가 있던 곳에는황량하게도 ‘두물머리’ 네 글자를 새긴큰 돌덩어리 하나가 앉아 있다.미사를 드리는 중에 몰려든 구름. 그 사이로 빛이 보인다. 빛은 순식간에 사람
육우당 10주기 추모기도회, 극소수의 언론에게만 사진 촬영을 허락했다.기도회 시작 전 정욜 활동가는 “휴대전화 촬영을 삼가주세요”라고 당부했다.그들의 가족, 친구, 동료에게그들의 성정체성이 알려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여기에 있지만, 있음을 알릴 수 없는존재하지만, 목소리를 낼 수 없는울고 있지만, 왜 우는지 알릴 수 없는그들은 성소수자다.
콜트콜텍 농성장의 마스코트 브라우니.아래로 살짝 처진 눈이 매력 포인트지만, 순한 인상처럼 사람을 너무 좋아해 용역이 와도 꼬리를 흔든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 이날 저녁에도 농성장에 사람들이 모여들자 브라우니는 신이 났다. 게다가 미사 시간 내내 풍겨 오던 닭꼬치 굽는 냄새에 마냥 기분이 좋았다. 이현수 신부가 닭꼬치를 내밀자 브라우니는 ‘손 안대고 고기만
“신부님, 대화에 임하십시오.”2002년 5월 23일 시작된 가톨릭중앙의료원(CMC) 파업은 끝났지만, 파업 내내 당시 강남성모병원 건물에 걸려있던 현수막 문구는 여전히 유효하다.지난 4월 11일부터 CMC 노조 조합원들과 해고자 5명은 교회를 향해 또다시 대화를 호소하며 촛불을 들었다. 정년을 코앞에 둔 동료가 올해는 부디 복직되기를, 아들에게 부끄럽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출근길 바쁜 사람들의 발걸음 사이에 천막 농성장이 있다.2012년 8월 21일 농성을 시작해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로 243일을 맞이하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의 천막이다.이들은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그리고 활동보조서비스 24시간 제공을 요구한다.이 요구는 비장애인들과는 관계없는 ‘그들만의 권리 찾기’일까.장애인차별
17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 또다시 소란이 일었다. 서울 중구청 직원들은 꽃과 흙을 무더기로 가져와 지난 4일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고 만든 화단을 확장했다. 이에 항의하던 노동자 두 명은 경찰에 연행됐다.그런데 대한문 앞은 원래 꽃밭이었다. 1년 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먼저 떠난 동료들을 그냥 보낼 수 없어 분향소를 차렸을 때, 그곳은 하얀 국화 밭이었
구속된 평화활동가를 석방하라!엉터리 해군기지 불법공사 중단하라!사진 : 조성봉 ( 감독)
강서야.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신도분들이 오셨다.네가 그렇게 기다리던 분들이 이렇게 많이 오셨다. 재작년 여름, 10년 20년 일한 공장에서 우리가 쫓겨나고 이 공장에서 단 하루도 땀흘려 일해 본 적 없는 용역깡패들이 크레인을 포위하고 공장을 휘젓고 다닐 때, 쫓겨난 조합원들은 모이기만 하면 연행당하고도 어디다 하소연할 데도, 붙잡고 울 사람 하나 없던
장영식 (라파엘로, 사진작가)
5월 19일 오후 쌍용차 희생자를 추모하고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범국민대회가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서울역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쌍용차 문제를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와 쌍용차 사측에 '해고자복직 즉각 실시, 살인진압 책임자 처벌, 회계조작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희생자 명예회복과 배상대책 수립,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