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건의료 화두는 단연 의대정원확대 문제다. 윤석열 정부는 이번 2월초 2000명이라는 큰 수의 의대정원확대를 발표했다. 문제는 이런 정책이 나오자마자 우리 사회는 의사들의 집단 진료거부 여부를 걱정했다. 정책의 정합성이나 이를 성공시킬 방안보다 의사집단의 저항이 초미의 관심이 된 이유는 2020년 적은 수의 의대 증원에도 진료거부가 있었기 때문이다.지난 2020년 의사들의 저항으로 증원 자체가 철회되는 과정은 우리 사회에 심각한 후유증을 낳았다. 우선 환자들을 돌보고 살펴야 하는 의사들이 자신의 밥그릇 때문에 다른 수단도 아니
민족주의가 수난을 겪고 있다. 탈(脫)민족론이 남북에서 공히 기승을 부리며 민족주의가 시대에 뒤진 낡은 퇴물로 취급되고 있다.남북에서의 탈민족론북한에서는 김정은 총비서가 작년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두 국가론’을 주창했다.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고착”되었기 때문에, “흡수통일 · 체제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올해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는 “헌법 조문에 대한민국을 불변의
1904년 1월 12일. 유목민족인 헤레로족은 독일의 남서아프리카 식민지였던 오늘날의 나미비아에서 독일 식민통치권력에 맞서 봉기했다. 진압을 위해 베를린의 독일 정부는 로타어 폰 트로타의 지휘를 받는 1만5000명 군대를 파견했다. 헤레로 전사들은 물이 거의 없는 오마헤케 사막으로 도주했고, 트로타는 이 지역 전체를 봉쇄한 뒤 그나마 몇 군데 식수원이 있는 곳으로 피신한 사람들을 쫓아내버렸다. 이렇게 해서 물을 구하지 못한 수천 헤레로가 가족과 가축들과 함께 탈수로 죽어갔다. 트로타는 ‘헤레로 몰살령’을 내렸다. “헤레로들은 더 이
한국인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첫 축복이 이뤄졌다.지난 1월 20일 가톨릭 신자 성소수자와 이들과 연대하는 단체 ‘가톨릭 앨라이 아르쿠스’가 마련한 신년 미사에서 이승복 신부(글라렛선교수도회)가 미사 끝난 직후, 두 여성 커플을 축복했다.첫 축복을 받은 이들은 크리스(크리스티나, 가톨릭 여성 성소수자 공동체 알파오메가와 가톨릭 앨라이 아르쿠스 공동대표) 씨와 배우자 아리 씨(아리아드네), 유연 씨(크리스티나)와 윤해 씨다.크리스 씨와 아리 씨는 한국 국적으로 2013년 캐나다에서 동성혼을 했고, 유연 씨와 윤해 씨는 2018
아프리카 대륙에 첫발을 내디뎠던 날을 잊지 못한다. 나는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2018년 8월 26일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공동체가 있는 프로테리아(Proteria)로 가는 차에서 본 선홍빛 노을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나는 남아프리카에서 일주일 정도 지내다 짐바브웨로 향했다. 비공식 사목 방문을 통해 아프리카에 있는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들을 만났고 아프리카와도 만나게 되었다. 나의 두 번째 아프리카 방문은 코로나가 세상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할 무렵인 2020년 2월 말에서 3월 초에 이뤄
올해 3월부터 학교폭력(이하 ‘학폭’)은 교사가 아닌 ‘학폭 전담 조사관’이 조사한다. 지난해 10월 대통령과 교사들의 간담회에서 “학폭 업무를 왜 교사가 하느냐, 교사 업무에서 빼 달라”는 교사들의 요청에 따른 후속 정책이다. 교육부는 학폭전담조사관으로 전직 경찰과 퇴직 교사 등 2700명을 선발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고, 대부분 교원 단체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학폭 업무 핑퐁의 역사'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폭법’)은 피해 학생 보호와 가해 학생 선도를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와 주교회의 해외선교-교포사목위원회가 함께 마련한 해외 선교사 교육이 마무리되면서 2일 선교사 파견 미사를 봉헌했다.이번 29차 해외 선교사 교육은 1월 15일부터 2월 2일까지 3주간 진행했다. 매일 새로운 주제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선교사와 만남, 선교학, 선교 영성과 같은 기본적이고 직접적 주제와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와 만남, 사회교리, 한반도 평화, 성폭력과 그루밍, 문화인류학, 자아성찰과 영적 상담, 한국사, 생태회칙 등 선교지에서 직접 부딪힐 수 있는 문제 그리고 개인적, 공동체적 상황을 이
매주 금요일 가톨릭 신자들이 서울 광화문 곳곳에서 “함께 지구를 살리자”는 목소리를 내 왔다. 2020년 4월 10일 성금요일에 5명이 십자가의 길로 시작한 첫 ‘금요기후행동’을 만 3년간 진행해 2월 9일 200회를 맞는다.설 연휴인 9일 한 주 전, 2일에 199차 금요기후행동에서 참여자들이 200번의 작지만 오랜 실천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이날 처음부터 행동에 참여한 이들, 중간에 소식을 듣고 동참한 이들 약 50명이 참석했다. 4년이 되어 가는 동안 5명이었던 피켓팅 참여자는 약 10배로 늘어났고, 어느 날부터는 풍물패
1. 천주교 청주교구 사제 인사(2024.02.05) 부임일 : 2024년 2월 21일(수)
1.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인사(2024.02.02)1) 2024년 1월 31일자 인사 정정 2) 인사 추가 3) 새사제 인사
그리스도교 교회 혹은 이주민들의 공동체초대 교회는 본질적으로 이주민들의 교회였다. 바오로 사도의 선교 여정을 보면 초대 교회가 어떤 식으로 이주를 통해 확장되었는지 알 수 있다.초대 교회가 이주민들의 교회였던 이유는 두 가지로 들 수 있다. 첫째,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 이후 예수님의 제자들은 로마의 도로망을 따라서 이주와 정주를 반복했다. 바오로 사도가 쓴 서간문들 수신처 거의 전부가 로마 도로망의 거점 도시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둘째, 그리스도교의 교회 개념은 독특하게도 신앙으로 묶인 가족으로, 이는 혈연이나 신분, 계급
25년 전 남양주시 수동면 지척에 살았다. 엄마가 말기 암 진단을 받고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아서였다. 하나 식구들 모두 호구지책은 서울에 매달려 있어 생계와 너무 멀지 않아야 해서 축령산자락에 안겼다.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맑은 물에 세수도 하고 엄마와 함께 산에 올라 나물도 캤다. 엄마가 원추리와 홑나물을 알려 주어 된장에 무쳐 먹고 끓여 먹어 본 기억이 귀한 추억으로 남았다. 엄마의 장례는 성당 교우들의 도움으로 집에서 치렀다. 그때도 병원에서 치르는 장례가 많았지만 농촌의 인정이 남아 있어 교우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아름다
1. 천주교 의정부교구 사제 인사(2024.02.01)부임일 : 2024년 2월 15일(목)2. 본당 신설1) 본 당 명 : 고산동 (용현동 본당에서 분리) 관할구역 : 고산동, 산곡동 전체 주 소 : 경기도 의정부시 잔돌길 30 소속지구 : 3지구 인 구 수 : 26,282명 신자수 : 206명 세대수 : 86세대3. 교구청 부서 개편설‘사무국’을 ‘사무처’로 변경한다. 이전 사무처 산하 부서는 독립부서로 개편한다.
1. 천주교 서울대교구 직제 개편1) 청소년국 청년부 소속 ‘선택’을 청년부에서 분리하여, 청소년국 사목부서로 직제를 개편한다.2) 직능 본당(성당) 운영계획에 따라, 아래 병원 원목실의 운영과 업무를 병원사목위원회 에서 직능 본당으로 이관한다. (중앙대학병원 원목실 → 흑석동 본당, 신촌 세브란스 병원 원목실 → 연희동 본당, 강남 세브란스 병원 원목실 → 역삼동 본당)2. 직책 신설1) ‘교구장 특임사제’로서 장애인 사목을 담당할 ‘장애인 사목 특임사제’ 직책을 신설한다. 2) 공동으로 생활하며 기도와 묵상, 나눔을 일과로 기도
예수회가 운영하는 이주노동자지원센터 ‘김포 이웃살이’(이하 이웃살이)에서 이주노동자 노무, 노동법 교육을 위해 온라인 모국어 교육 영상과 전자 노동수첩을 제작했다.이웃살이는 지난해 이주노동자 송출국인 캄보디아, 베트남, 타이어로 한국 노동법 교육 영상과 6개국 언어로 전자 노동수첩을 만들었고, 다른 송출국 언어로도 계속 만들 예정이다. 해당 영상과 수첩은 각각 김포 이웃살이 유튜브 채널과 QR코드를 통해서 언제든 볼 수 있다.이 노무 교육 영상 제작 프로젝트는 이웃살이에서 노동 상담을 담당하는 김주찬 신부가 이주노동자들을 동반하면서
이 글은 42호(2023년 겨울)에 실린 글입니다. - 편집자아침의 옥상에서 운 좋으면 일출을 보면서,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이따금 새소리를 들으며 멀리 산과 하늘과 건물들을 보며 오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것,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이야기하자면 나는 그 감사 인사를 떠올린다. 지금도 실천을 지속할 수 있는 근원은 그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이고, 그 감사한 모든 것과 내가 연결되었다는 감각이기 때문이다.쓰레기는 더 오래 더 멀리 여행한다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쓰레기에 범상치 않은 관심을
2024년 새해, 무엇을 꿈꿀까한 교회 언론이 '시노달리타스, 성직주의 성찰과 나눔'을 주제로 대담을 마련했다. 연초에 이뤄진 것이고 딱딱한 자리도 아니었으니 ‘신년정담’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10월 로마에서 열린 시노드에 대해 한국 교회에서 이렇다 할 반응이나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오는 10월에 열리는 2차 시노드까지 교회 지도자들과 하느님 백성 전체의 관심이 아주 필요한 시점임을 고려할 때 적절한 기획이었다고 생각된다. 사제, 수도자, 평신도 세 명이 서로의 관점에서 ‘공동협의성’(synodality)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4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만났다.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을 통해 이뤄진 이 자리에는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위원장을 비롯한 가족 11명과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김덕진(대건 안드레아) 대외협력팀장, 교구 사무처장 정영진 신부, 사회사목국장 윤병길 신부,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가 참석했다.유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 대주교는 “유가족분들께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기도 속에 저희가 함께하고 있다”라고 위로했다. 또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에는 “이러한 아픔과 참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
한국 천주교주교회의의 공식 국제개발 협력 기구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카리타스)이 지난해 세계 재난 지역과 어려운 나라에 46억 원을 지원했다.한국카리타스는 로마 교황청에 본부를 둔 국제 카리타스(Caritas Internationalis)의 회원기구다. 전 세계 162개 회원기구는 서로 협력하고 각 나라 주교회의와 연계하며 전 세계 재난 지역에서 긴급구호와 개발 협력 사업을 전개한다. 한국카리타스의 해외원조 지원금은 후원회원 후원금과 매해 해외 원조 주일에 전국 1780여 개 성당에서 신자들이 봉헌하는 특별(2차) 헌금으
1.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 인사(2024.01.19)부임일 : 2024년 2월 1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