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에 있는 전포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 2년 7개월 동안 파행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전포복지관 사태’는 복지관의 위수탁 제도를 악용했던 대표적인 사건이었습니다.재단법인은 ‘지원은 하되, 간여하지 않는다’라는 위수탁의 기본 정신을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공공재인 복지관의 공공성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재단법인은 일방적 인사를 거듭했습니다. 운영위원회의 권고도 무시했습니다. 출발부터 갈등을 빚었던 재단법인은 결국 부산민주노총 일반노조 전포복지관지회 장명희 지회장을 배임과 횡령이라는 이름으로 고소 고발을 하고,
부산진구청으로부터 전포종합사회복지관을 수탁받았던 (재)그린닥터스가 운영권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2년 7개월 동안 복지관의 공공성 문제가 사회복지계에서 화두가 되었던 전포종합사회복지관 노동자들의 포기하지 않은 투쟁과 부산진구의회의 중재 그리고 부산진구청의 숨은 노력이 함께한 결과였습니다.7월 15일 오후 2시에 부산진구청 앞에서 (재)그린닥터스를 규탄하고, 복지관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예정되었었습니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에 장강식 부산진구의회 의장이 나와서 직접 그린닥터스의 운영권 포기 과정을 설명하면서 기자회견에 참석
검찰총장 임기 중에 사직했던 윤석열 씨가 대선 후보가 되었습니다. 대선 후보로서의 윤석열 씨는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에 서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검찰총장직을 그만두게 된 것은 “월성 원전 관련 사건 처리와 직접 관련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최재형 감사원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사퇴했다는 것입니다.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강조해 왔던 검찰과 감사원을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킨 것은 어떤 명분에도 비판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특히 윤석열 씨는 “체르노빌 사건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저비용으로 생산돼야 산업
매년 부산에서는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은 금정산뿐만 아니라 부산 지역에서 다양하게 열리고 있습니다.지난 6월 13일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에서는 부산의 문화예술인들이 군사 쿠테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민중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날 공연에는 금정산생명문화축전을 상징하는 금어도 함께했습니다. 금어는 오랜 옛날 오색 빛이 하늘을 가득 메우던 날, 금빛 물고기가 금정산으로 내려와 즐겁게 놀다 돌아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물고기입니다.미얀마 민중들을 기억하는 아름다운 공연 중에서도 선
큰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그리고 수증기라고 알려진 연기가 치솟았습니다.2019년 8월에 상업 발전을 시작했던 핵발전소에서 화재가 났습니다. 신고리 핵발전소 4호기입니다. 설계 수명 60년의 세계 최대 핵발전소입니다. 한국의 핵 산업계가 세계 최고 기술로서 ‘한국형 핵발전소’라고 자랑했던 바로 그 핵발전소입니다.신고리 핵발전소 3, 4호기는 밀양765kV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 과정에서 불량 케이블이 납품된 사실이 알려져서 모두 교체된 적이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번 화재 원인은 신고리 핵발전소 4호기의 터빈계통 전압조정
하느님께서 “땅은 온갖 동물을 내어라! 온갖 집짐승과 길짐승과 들짐승을 내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온갖 들짐승과 집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길짐승을 만드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공동번역성서 창세기 1,24-25)어느 날 예고도 없이 찾아왔습니다. 한 아이는 빗길에 찾아와 몸을 비비며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서 함께 살았습니다. 한 아이는 키울 수 없는 상황적 이유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운데서 함께 살았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것은 많은 희생이 필요합니다. 반
스승의 날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면서 부끄러운 일도 고마웠던 일도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당대 최고의 성서신학 석학인 정양모 신부님을 은사로 모셨던 것은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신부님은 제도화된 교회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었지만, 인간에 대한 자애로움으로 넘쳐났던 분이셨습니다. 성서학에 대한 역사 비평적 고찰은 늘 새로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성서의 언어를 박제화하지 않고, 지금 바로 여기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살아 있는 언어로 재해석했습니다. 하느님을 교회 건물 안에만 계시는 옹졸한 분으로 해석하지도 않았습니다. 언제나 세상과
권정생 선생은 평생 교회의 종지기와 글쓰기를 업으로 삼았습니다. 선생은 생전에 글쓰기의 원고료와 동화집 등의 저작권료가 입금되는 통장이 있었음에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의 사후에 열어 본 통장에는 상당한 돈이 있었습니다. 선생은 유언에서 그가 남긴 돈으로 북한 어린이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했습니다.권정생 선생은 평생 자신이 직접 지은 작은 집에서 살았습니다. 글을 쓰고 잠을 잤던 방은 사람 하나 누우면 될 정도였습니다. 선생이 죽을 때, 자신의 시신을 산에 버려서 들짐승과 날짐승들의 먹이로 하라고 했지만
후쿠시마 핵사고가 있고, 10년이 지났습니다. 일본 정부는 4월 13일 오전 내각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핵사고 때 발생했던 수많은 핵종에 피폭된 방사능 오염수를 2023년부터 바다로 방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25만 톤이 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에는 미국과 IAEA가 묵인 또는 지지하고 있습니다.후쿠시마 핵발전소의 핵반응로는 갑자기 폭발했기 때문에 다양한 핵종들이 물속에 섞여 있습니다. 특히 스트론튬 90은 특이하게도 뼈를 좋아하는 핵종입니다. 스트론튬 90은 뼈를 따라다닙니다. 사람의 골격과 갈비뼈, 척추와 두개골 등에 큰
미얀마 군부에 의한 학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 수가 500명이 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학살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UN 등은 군부에 결정적인 타격이 되지 않는 공허한 성명만 내놓고 있습니다.지금 우리는 부활 대축일 축제 기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활 정신은 생명과 희망의 정신입니다. 부활 정신이 지금 바로 여기에서 살아 움직이기 위해서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미얀마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시간적으로도, 공
마을의 소중한 공공재인 복지관에서 2년이 넘도록 위, 수탁을 받은 재단과 사회복지 노동자들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14년 동안 성실하게 마을 복지를 담당하던 사회복지사가 해고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것도 설날 명절을 앞두고 해고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해고의 사유는 크게 네 가지였습니다. 복지관을 위, 수탁하고 있는 (재)그린닥터스에 의하면, 배임과 후원금 관련 부적절한 행위 그리고 업무지시 불이행과 권한 남용이라고 징계 사유를 적시하고 있습니다.(재)그린닥터스가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장권한 대행을
오늘은 후쿠시마 핵사고 10주기입니다.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과 해일 그리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대폭발의 참사는 지구별의 큰 충격이었고, 재앙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후쿠시마는 죽음의 땅이 되었고, 지구별 곳곳에서 탈핵을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녹색당이 창당되었고,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을 통해 ‘탈핵’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습니다.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부’를 선언했습니다. 에너지 정책의 ‘전환’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윤보다 안전을 외쳤습니다. 기후위기와 코로나19로 문명사적 전환은 되돌릴 수
부산 신라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2021년 2월 28일자로 전원 해고됐습니다. 청소 노동자들은 이에 항의하며 대학본부 로비에서 농성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모든 것이 ‘코로나19’가 이유입니다. 코로나로 학교 경영이 어렵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대면 강의보다 비대면 강의가 많았지만, 학생들에게 비싼 등록금은 반환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021년 교직원들의 임금은 인상됐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용역 노동자들은 임금이 삭감되고, 집단 해고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안전망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조리한 현상에도 국
백기완 선생님의 부고 소식이 잠을 깨웠습니다. 이미 병상에서 위중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기에 긴 이별의 소식을 담담히 받아들였습니다.선생님이 병중에서도 “김미숙 힘내라” “김진숙 힘내라”라는 말씀을 남겼다는 이야기는 아름다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중에서도 동국제강에서 한 노동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전포복지관 사회복지 노동자가 터무니없는 이유로 해고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모두 부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식입니다.문정현 신부님은 “한국에서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산재”라고 말했습니다. 1년 동안 코로나19로 죽
2020년 12월 30일. 김진숙 지도위원이 항암 치료를 중단하고, 청와대까지 걷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처음엔 호포역에서부터 세 명으로 시작한 ‘희망뚜벅이’ 행진이 시작됐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85호 크레인 고공 농성 때 ‘스머프’로 알려졌던 빛바랜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택시를 타고, 자동차를 타고 달려왔습니다. 원동역까지 걷는 길에는 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불었던지 한 걸음을 떼어 놓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손에는 동그란 하얀 부채가 있었습니다. 그 부채 한쪽에는 “한진중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기대가 컸습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과 의지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약속과 의지는 원망과 증오와 원한으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사람들은 말했습니다. 한국 사회가 세월호 이전과 세월호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고.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대통령은 ‘성과’를 강조했고, 정치권은 기후위기와 ‘코로나19’에도 성장과 개발의 신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환시대를 맞아 전환의 언어가 생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토건개발 공약이 난무하
길 위에서 사람들을 만납니다.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던 사람들을 만납니다. 무슨 인연일까요. 길 위의 사람들은 모두 빚진 사람입니다. 시대의 부채감과 책임감을 안고 길 위를 걷고 있습니다.길 위를 달려오는 사람들은 떨리는 가슴을 안고 달려옵니다. 김 지도도 떨리는 가슴으로 길 위를 달려오는 이들을 맞습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제주에서 서울까지 전국에서 달려온 사람들이 길 위에서 인사를 나눕니다. 안부를 나눕니다.김 지도가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걷는 첫 길에서부터 함께했던 차해도 전 지회장은 김진숙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첫 단어는
김진숙 지도위원은 작년 12월 30일부터 부산 호포역에서 출발하여 청와대까지 걷고 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2011년 85호 크레인 고공 농성 투쟁 때 입었던 빛바랜 한진중공업 작업복을 입고 걷고 있습니다. 그이는 영원한 ‘한진지회 조합원’이기 때문입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희망뚜벅이' 행진을 자신의 해고와 복직 문제를 넘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고용 안정 없는 한진중공업 매각 반대' 그리고 ‘비정규직 문제’ 등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걷고 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비록 이 행진 기간에 삶을 마친다고 해도 후회가 없다고
마르코 복음 사가는 예수 사후 최초로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오던 예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그는 이 기록에서 예수의 사생활에 대한 언급 없이 공생활부터 기록합니다. 그 기록의 처음은 길 위의 세례자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는 것으로 시작합니다."보라,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먼저 보내니 그가 네 길을 닦아 놓으리라. 광야에서 부르짖는 이의 소리니라.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고, 그분이 굽은 길을 바르게 만들라!"김진숙 지도위원은 길을 닦고 있습니다. 유독 사회적 약자들에게서만 왜곡되고 굽어진 길을 바르게 만들기 위해 길을 닦
김진숙 지도위원이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걸어갑니다. 우리는 이 길을 ‘희망 뚜벅이’로 명명했습니다. 작년 12월 30일입니다. 허리가 꺾이는 삭풍을 내내 안고 걸었던 첫날에는 3명에서 출발하여 8명이 걸었습니다. 바람이 어찌나 세찼던지 한 걸음을 내딛는 것도 힘에 부쳤습니다. 그 뒤부터는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사람들이 함께 걷고 있습니다. 이들은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한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길을 걷고 있습니다.김진숙 지도위원은 “앓는 것도 사치라 다시 길 위에 섰습니다. 연말까지 기다렸지만, 답이 없어 청와대까지 가보려고요. 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