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9-10일,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2024년 의정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이하 평협) 대의원 연수와 정기총회가 열렸다.1박2일로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교구 평협 대의원에 해당하는 본당 사목회장과 교구 사도직단체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첫날은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를 위한 '시노달리타스 본당 모임'에 대한 안내와 실습 시간을 가졌다. 이는 2022년 봄, 본당과 교구의 시노달리타스 모임(경청모임)의 연장으로 주교시노드 사무국의 요청과 권유에 응답하여 각 본당에서 시노달리타스 모임을 갖기로 한 데 따른
요즘 사전 약속 없이 오는 손님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세상 살아가는 방식들이 너무 정교하고, 또 계획 되어서, 불쑥 찾아오는 사람을 만나면 당황하게 된다. 설사 예고하고 오더라도, 손님맞이를 위해서는 아무리 가난한 대접이라고 해도 무언가 분주해진다. 우선 시간을 비워 놓아야 하고, 또 손님이 좋아할 만한 장소도 물색해야 한다. 손님이 오는 기간은 특별한 시간이니, 청소도 더 신경 쓰게 되고, 그렇다. 그러니 이 바쁜 세상에 누구를 찾아가는 일도, 누구를 맞는 일도 작은 일은 아니다. 게다가 그 손님이 가지고 오는 소식이 영 반갑
국제개발협력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캠페인을 2024년 한 해 동안 진행합니다. -편집자“어린 딸을 결혼시키지 말고, 학교에 보내세요.”우간다 북부 람워(Lamwo)구에서 부모 150명이 ‘마을을 변화시키는 영웅’이라는 모임에 들어왔습니다. 이 지역은 코로나19 시기에 교실 문이 닫히자, 학교를 떠난 소녀가 무려 1000명이 출산한 곳입니다. 모임에 가입한 주민들은 앞으로 여아 교육의 중요성을 마을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겠다 약속했습니다. 한편 탄자니아
달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전 처음 듣는 요상한 이름의 기념일들이 많기도 하다. 3월에만 해도 납세자의 날, 세계 여성의 날, 의용소방대의 날, 상공의 날이 있는데, 여성의 날은 얼굴을 아는 사이 정도의 친근함이 있지만 다른 날들은 아무런 감흥을 주지 않는다. 그런 내게 다나가 새로운 날의 이름을 물어다 주었다.“엄마, 오늘은 작은 새들의 날인가 봐. 처음 보는 작은 새들이 정말 많이 보여. 어떤 새는 하늘을 날면서 소리를 내는데 날개가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 날개로 피아노 건반을 치는 것 같아.”그러면서 새 소리를 흉내 내서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3월 4일부터 6일까지 춘계 총회를 열었다.이번 총회에서 주교회의는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성을 기원하는 담화문을 시복 10주년인 8월 16일 발표하기로 했다.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종 방한 때에 시복됐다. 이들은 최초의 박해 사건인 1791년 신해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까지 6차례 박해 사건에서 순교했고, 103위 성인 이전 순교자들이다.또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는 6월 15일 최양업 신부 선종일을 맞아,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시목 시성을
지난 2월 27일 (사)우리신학연구소(이하 우신연) 총회에서 새 소장에 박문수 박사가 선출됐다. 우신연 초기부터 동반해 왔고, 30주년을 맞는 해에 소장을 맡은 박문수 박사에게 우신연의 오늘과 앞으로 만들어 갈 길을 물었다.평신도가 주체로 운영하는 우리신학연구소의 정체성 자체가 큰 의미였다는 박문수 소장은 “복음 정신에 입각해 늘 약자들 편에 서려 노력했고, 시대의 징표를 먼저 읽고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려 했던 활동을 아주 잘했다고 볼 수는 없어도,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고 그간의 활동을 평가했다.또 지난 30년
내가 하면 맞고, 네가 하면 틀리다?요즘 교육계에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특권 계층을 위한 정책에 반대하고 모든 학생을 위한 보편적 정책에 찬성했던 사람들이 ‘현 정부에서 추진한다’는 이유로 기존 입장을 번복하며 ‘윤석열표 정책, 졸속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유보통합’과 ‘늘봄학교’다.지난해 12월 8일 국회에서 통과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로 분리해 관리했던 유아교육과 보육을 교육부로 일원화하는 ‘유보통합’의 첫발을 내딛은, 교육계의 숙원 과제였다. 영유아가 처음 받는 교육
회사에서 리더가 된다는 것은 많은 변화를 의미한다. 가장 큰 변화는 권한과 책임의 확대다. 권한과 책임을 어떻게 수행하는가에 따라 리더의 유형을 나눌 수 있다. 첫째 유형은 권한을 대폭 위양하는 리더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같이 일하는 구성원들에게 위양한 후,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서 일을 수행한다.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고 일을 마치면 평가하는 것을 리더의 주된 역할로 인식한다. 처음 리더가 되고 내향적 성격인 경우, 이런 유형이 많다. 필자도 처음 리더가 되었을 때, 이런 권한위양형이었다. 다행히 팀원들이 스스로 일을 찾아
인구학적 새로운 사태유럽 인구는 흑사병 이후 급속도로 증가했다. 1500년의 유럽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하는 데 250년이 걸렸다. 하지만 1800년의 유럽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하는 데 단 백 년이 걸렸다. 1650년 1억으로 추정되는 인구는 1950년 5.6억으로 증가했다. 로버트 토머스 맬서스의 말대로 유럽의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증가하고 있는 인구의 압력에 대해서 유럽 각국의 대응은 달랐다. 프랑스의 경우 거대한 농경지가 막대한 인구를 충분히 부양할 수 있었다. 반면 영국의 경우 식량생산이 인구 증가를 따라가는 데 허덕
현재 우리나라 사회를 보면, 사회 문제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고 느낀다. 직접적인 ‘내’ 문제가 아니면, 눈과 귀를 닫는 듯하다. 물론, 그런 태도를 취하는 것이 아예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소위 말하는 ‘살기 힘든 사회’이기 때문이다. 나 살기도 바쁘고 힘드니, 다른 이, 다른 피조물의 신음까지 들을 여력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인이라면, 늘 깨어 있으려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교 신앙은 우리가 믿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살아내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향기를 곳곳에
그동안 종교인으로 살아오면서 참으로 변하기 힘든 것이 종교라는 생각이 든다. 제도도 제도지만 종교 영역에서 종교인이 보이는 보수성 때문이다. 여기서 보수성은 익숙한 것을 그대로 고수하는 속성을 가리킨다.변화에 저항하는 종교인의 보수성2010년 에서 '아마존의 눈물'이라는 5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다. 아마존에 사는 부족들에 관심이 있어 본방을 사수하였다. 어느 편에선가 턱 밑 살갗을 뚫고 나무를 끼우고 사는 ‘조에족’이 나왔다. 피디가 조에족에게 물었다. “왜 나무를 턱 밑에 끼우고 사는 겁니까? 불편하지 않으세요
3월 1일 105번째 삼일절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봉헌됐다.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9명이며, 평균 연령 94살을 넘겼다. 이들은 일본의 공식 사죄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국제노동기구(ILO) 전문가위원회는 지난달 9일 낸 보고서에서 2018년 이후 일본 정부가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우려하고, 일본 정부가 더 이상 지체 없이 고령이 된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들 요구에 대한 결론
3월 2일 프란치스코 교종은 대한민국 주재 교황대사에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Giovanni Gaspari, 이탈리아)를 임명했다.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1963년 이탈리아 페스카라에서 태어나 1987년 사제품을 받았다. 2001년 교황청립 외교관학교를 졸업하고, 2001-20년까지 이란, 알바니아, 멕시코, 리투아니아 주재 교황대사관과 교황청 국무원 외무부에서 일했다. 임명 전까지 앙골라와 상투메 프린시페 교황대사를 맡았다.부임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3월 1일, 예수살이공동체가 창립 26주년 감사미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이날 한국순교복자수도회 본원에서 열린 미사에 예수살이공동체 구성원 100명가량이 참석했다. 미사 말미에 입장문을 낭독한 공동체 대표 김승한 신부(의정부교구)는 1998년 창립 이래 사회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이번 반대 입장 표명은 최근 공동체가 역사 순례로 진행하고 있는 연례행사, 특히 지난해 6월 제주 4.3 순례, 9월 공동체 이름으로 4.3 희생자 추모
(사)우리신학연구소(이하 우신연)가 27일 정기 총회를 열어 2024년 사업 계획을 결정하고, 새 소장에 박문수 박사를 선출했다.연구와 출판 분야로 나눠 활동하고 있는 우신연은 주요 사업으로 지난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련 연구, 한국가톨릭청년운동사 연구, 번역 사업, 매월 주제별 줌(ZOOM) 세미나와 강연, 강좌를 진행해 왔다. 출판사업으로는 계간지 과 본당(성당) 신자 교육 자료집 ‘물동이’를 발간했고, 서울대교구 이기우 신부 사회교리 강의록, 게재글을 엮은 'AI시대 종교와 과학이 만나다'를 발간
나는 그의 영화에서 사회적 ‘구원’을 본다엥겔스는 “영국 노동자 계급의 상태”라는 책을 통해 자본주의 원조국인 영국에서 노동자 계급이 처한 비참한 삶을 고발했다. 켄 로치의 여러 영화를 보노라면 이 책의 영화적 버전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그의 영화에서는 신자유주의 대처리즘의 잔혹한 흔적이 드러난다. 칠레 영화 '공작'(파블로 라라인, 2023)에서 대처가 흡혈귀로 묘사되었듯이, 대처를 향한 조롱과 비판은 온당하다. 최근 영국인의 삶이 말이 아니게 형편없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제국, ‘요람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계획 발표에 따라 전공의 사직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교회의가 '생명 존엄' 중시를 가장 중심에 두고, 돌파구를 찾을 것을 정부와 의료계에 촉구했다.윤석열 정부는 2035년 의사 1만 명 부족, OECD국가 평균 의사 수(1000명 당 3.7) 대비 한국 2.6명 등을 근거로 지방의대 중심 2000명 증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의료계가 반발하면서 지난 20일부터 주요 수련 병원 전공의들이 사직과 병원 이탈을 시작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7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1만
천주교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2월 22일 정기 총회를 열고 2024년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인권위는 1988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내 인권소위원회로 시작해 1994년 총회를 통해 천주교인권위원회로 독자 활동을 열어 갔다. 교회 안에 있지만 교회 안팎의 인권침해사건과 사안에 대한 조사, 대책 활동, 연대 활동을 해 왔다.인권위는 올해 월요법률상담 활동 강화, 공익소송 확대,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위원회 활동, 한반도 평화행동, 국제인권네트워크를 통한 대한민국 여성차별철폐 본심의, 고문방지협약 심의 등 공동 대응, 인권
그리스도교 역사는 번역과 편집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 처음에 계셨던 말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이셨던 그 말씀은(요한 1,1) 육화라는 인간적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리스도교의 시발이었던 말씀의 육화 이래 그분의 삶과 죽음과 부활에 대한 이야기는 목격 증인인 사도들과 제자들을 통해 구전으로 전승되어 오다가 복음서로 번역되고 편집되었다.이후 교부들이 그리스도교의 삶과 사상을 이끌었다. 교부들은 히브리 성서의 고대 그리스어 번역본인 칠십인역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바탕으로 하느님 말씀을 이해
인간 실존의 문제를 일관된 작업 주제로 진행해 온 오원배(吳元培, 1953-) 작가가 인천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다.(인천아트플랫폼, 2023.10.7.-2024.3.3.)개항지로서의 인천은 작업의 모티브이자 부조리한 인간 실존 문제를 드러내는 자양분이 되는 장소이기에 전시된 아카이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풍경은 바로 청관(淸館, China Town)이다. 이곳 일대는 1884년 청국이 일본을 견제하며 체결한 통상조약(인천구화상지계장정, 仁川口華商地界章程)과 관련된 곳으로 청나라의 관청이 있던 동네다. 이후 청관은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