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천주교 군종교구 사제 인사(2022.06.27)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이 풀리면서 미사 참여율이 회복되는 등 교회도 예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에서, 중요한 것은 떠났던 신자들을 본당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을 살아낸다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성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이는 6월 30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과 우리신학연구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천주교회’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정희완 신부(가톨릭 문화와 신학 연구소장)가 한 말이다.정 신부는 팬데믹이 교회에 미친 영향은 “새로운 문제를 제기했다기보다는 누적됐던 기존의 문제와 한계를 드러낸
1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세계 주교시노드(이하 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교구 단계 성과를 결산, 종합하고 교황청에 제출할 ‘한국 천주교회 의견서’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전국 16개 각 교구는 2021년 10월 15-17일 시노드 개막 미사를 봉헌한 뒤, 9달간 교황청이 제공한 예비문서와 편람을 바탕으로 본당, 단체, 사목 분야별 모임을 진행해 교회 각 현장과 신자들의 의견을 모았다. 그 결과가 담긴 ‘교구 시노드 문서’는 지난달 한국 천주교주교회의(이하 주교회의)에 제출됐다.각 교구가 제출한 내용은 6월 28-29일 서울 중
이 글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웹진 에 실린 글입니다.곧 대학교 교수로서 정년을 앞두고 있는 나의 지인이 며칠 전 학회의 요청으로 자신의 연구생활을 회고하는 장문의 글을 적어 나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그는 3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연구 논문을 발표했는데 나는 그의 회고의 글에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파머 파커의 "가르칠 수 있는 용기"의 “나는 나를 가르친다”(I teach Who I am)를 인용하며 연구 활동이 자신을 대면하는 시간이었고, 강의를 통하여 학생들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 주는 시
국토교통부가 30일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을 확정, 고시한 가운데,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에 기본계획 고시 중단을 촉구했다.기본계획에 따르면 새만금국제공항(이하 새만금공항)에는 사업비로 8077억 원이 투입되며 2028년 완공, 2029년 개항될 예정이다. 공동행동은 기본계획에는 당초 사업 계획에는 없던 ‘새만금공항과 군산 미군공항과의 연결 유도로 설치’, ‘관제탑 위치 변경’이 추가됐다며 새만금공항 사업이 사실상 “미국의 대 중국 전쟁기지 확장에
6월 20일-27일 서울대교구 신학생 사회사목 실습과 전국 신학생 노동사목 신학생 연수가 진행됐다.두 프로그램은 매년 진행됐지만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었다.먼저 서울대교구 신학생 사회사목 실습은 신학과 4학년 22명이 참여했으며, 20일 ‘카리타스 영성’, ‘가톨릭 사회교리의 원리’에 대한 강의와 사회사목국 소개로 시작해 21일부터 27일까지 각 사목 분야 체험에 나섰다.실습은 사회사목국 8개 위원회 5개 팀으로 나눠 이뤄졌다.정의평화위원회,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환경사목위원회 팀은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성주 사드
이 글은 36호(2022년 여름)에 실린 글입니다.들어가며: 신냉전의 파고와 한반도러시아의 불법적이고 반인도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열전의 땅 우크라이나에선 매일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있고, 신냉전의 문턱에 있었던 세계에는 냉전 시대에 버금가는 불안감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군비증강 열기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거치면서 더욱더 뜨거워지고 있다. 그래서 묻게 된다. 앞으로 세계는 어디로 가게 될까? 불안과 우려가 증폭되는 지구촌의 미래를 달리 설계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는 존재
이곳 시카고 수녀원으로 옮겨 온 뒤 한 달쯤 되었을 때 저는 매우 생소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시카고 지역 뉴스를 읽다가 제가 다니던 거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서 열댓 명 이상 되는 사람들이 부상을 입고 실려 갔다는 소식을 보고는 놀라 공동체에 나누었더니 평생을 이곳에서 살아오신 할머니 수녀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런 일은 너무 자주 일어나는데 많이 놀랬지?”라는 아주 평범한 반응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영어로 설명을 잘 못했나 싶어 다시 열심히 말씀드렸는데도 “응 네가 많이 놀랬겠다.... 조심하고 다녀”라고 말씀하시며 오
한국전쟁 발발 72주년인 25일 서울과 춘천 등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가 봉헌됐다.한국 천주교회는 매년 6월 25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9일 기도를 한다.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이하 남장협) 민족화해위원회도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미사를 봉헌해, 평신도, 수도자, 사제 50여 명이 참여했다.남장협 회장 유덕현 아빠스(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는 남북이 한 형제임을 강조하며, 하나가 되기까지 경제적, 정치적, 외교적 어려움이 있겠지만 하나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인력 부족으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23일 ‘학교 급식실 노동자 작업조건 실태 및 육체적 작업부하 평가’ 연구보고서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연구를 진행한 건강한노동세상, 인천대 노동과학연구소는 “전국 학생들의 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처우는 그 막중한 책임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면서, “근골격계질환, 조리흄(조리시 발생하는 연기) 및 유해물질에 의한 폐암 등 호흡기질환, 넘어짐, 베임, 이상온도(고온이나 저온) 물체 접촉 등 다양한 위험에 있다”고
기후위기 영향으로 매년 자연재해 발생온실가스 배출량 11위인 한국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북한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남한의 10분의 1이 안 되지만, 기후위기 적응과 탄소배출 감축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지난 2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와 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JPIC는 ‘왁자지껄! 북한 바로 이해하기' 교육을 온라인으로 열고 있다. 4회차인 23일에는 진일우 수녀(그리스도의 교육 수녀회 JPIC 담당, 서울통일교육위원)가 ‘기후위기와 북한의 대응’을 주제로 강연했다.지난해 6월 북한은 유엔에 ‘지속가
경동건설 하청노동자 정순규 씨(57, 미카엘) 산재 사망 항소심 재판부(부산고등법원 제2-1 형사부)가 23일 모든 항소 이유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이 피고인 모두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에 유족과 연대 단체 등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재판부를 즉각 규탄했다.1심 재판부(서근찬 부장판사, 부산지방법원 형사4단독)는 지난해 6월 16일 업무상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경동건설(원청) 현장소장, JM건설(하청) 이사에게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경동건설 안전관리자에게 금고 4개월에 집행유예 1년, 각 법인에 벌금
(기사 출처 = NCR)현재 자신이 속한 교구가 발행하는 정기간행물을 구독하는 미국 신자 5명 가운데 1명은 (FAITH Catholic)을 받아 보며 미시간에 본부를 둔 이 비영리 매체를 보는 것을 자랑한다. 이 매체는 미국 가톨릭 잡지 가운데 가장 발행 부수가 많다고 선전하고 있다.교구 발행 신문들은 지역 뉴스와 (미국 주교회의가 운영하는 통신사인) (Catholic News Service)를 받아쓰는 전국 기사, 해외 기사를 섞어서 내지만, 편집이 화려한 은 영성 함양이나, 유명한 성인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 시민사회 단체들이 외국인보호규칙 개정령안을 비판하고 나섰다.지난 5월 25일 법무부가 보호외국인의 인권 보호를 강화하고, 보호외국인의 생명, 신체에 대한 안전 보장과 현행 규정의 미비점 보완을 이유로 ‘외국인보호규칙’ 일부 개정령안 입법 예고를 했다. 이는 지난해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새우 꺾기(두 손과 발을 뒤로 결박한 자세)’ 등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에 대한 법무부의 후속 조치다.외국인보호규칙에 따르면, '보호외국인'이란 보호시설에 보호돼 있는 외국인을 말한다. '보호시설'이란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씨알순례길과 함께 걷는 독자 걷기모임 ‘빛 따라 길 따라’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던 씨알순례길 단체 순례가 다시 시작됩니다.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에 맞춰 작은 규모로 순례가 이어지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단체 순례 방식은 7월 2일자로 재개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이번 씨알순례길은 김수환 추기경 탄생100주년을 기념해 천주교 용인공원 묘원에 있는 김수환 추기경 묘소를 참배하고 경북 군위군 김수환 추기경 생가 및 기
빈센트 친의 죽음과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혐오범죄미국의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6월 23일은 특별한 날이다.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들은 올해 이날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40년 전인 1982년 6월 23일은 중국계 미국인인 빈센트 친(Vincent Chin)이 인종혐오 범죄로 살해당한 날이다. 미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인종차별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의 비참한 죽음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특별히 기억되는 이유는 이들이 처음으로 인종차별에 맞서 각성하고 서로 단결하기 시작했던 역사적
지난 5월 성가소비녀회가 주관한 ‘탈핵 탈석탄 탈송전탑 희망 국토도보순례’가 진행됐다. 삼척 핵발전소백지화기념탑을 출발한 순례단은 20여 일을 걸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순례를 마무리했다.이 자리에는 삼척부터 순례에 참여한 이나경 수녀(사도 요한, 성가소비녀회 인천관구)도 있었다. 종신 서약을 앞두고 공동 식별과 피정을 위해 삼척에서 살고 있다는 이나경 수녀. 그는 왜 하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문제로 갈등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척 지역으로 갔을까. 그곳에서, 그리고 순례하면서 그는 무엇을 보고 듣고, 또 말하고자 할까.순례를
신학교를 다닐 때 마음속에 품고 있던 질문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한국교회사는 박해가 전부일까?’ 박해가 끝난 이후 교회의 모습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가진 지식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몇십 년을 훌쩍 넘어서 민주화를 위한 한국 교회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 때 교회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인간이 교회가 따라 걸어야 할 길, 교회의 일상 생활과 체험, 교회의 사명과 노고를 기울여야 할 길이기 때문에 오늘의 교회는 늘 새로운 방법으로 인간의
십여 년 전, 남미 원주민이 유럽에 보상을 요구했다. 앞서가는 듯 보이는 유럽의 문명은 누구 희생으로 꽃피운 것인가? "수탈된 대지"에서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주목한 15세기 포토시는 해발 5000미터가 넘는 고지에 번쩍거리는 은광이 있었고 당시 원주민은 섬광이 두려워 접근하지 않았지만, 지금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유럽인이 휘두른 채찍으로 족쇄와 쇠사슬에 묶인 원주민들이 희생되지 않았다면 현재 유럽은 가능할 수 없었다. 원주민 후손은 유럽에 원금이 아니라 이자를 요구했다는데, 응한다면 유럽 경제는 즉시 무너지리라.남태평양의 작
“사하라의 불꽃”, 샤를 드 푸코, 조안나 옮김, 바오로딸, 2022얼마 전 시성된 샤를 드 푸코 신부가 남긴 복음 묵상, 편지, 피정노트에서 발췌한 글들을 트라피스트 수사, 성클라라수도회의 잡역부, 사하라의 은둔자로 머문 삶의 순서에 따라 엮은 개정판이다.샤를 드 푸코는 1858년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28살에 회심해 1890년 트라피스트 수도회에 들어갔다. 이후 나자렛의 예수님을 닮고자 수도회를 떠나 나자렛 성클라라 수녀회 잡역부로 살았다. 1901년 사제품을 받은 뒤 사하라의 베니 아베스와 타만라셋에 정착했고, 1916년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