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영풍제련소는 양파 껍질입니다. 우리는 양파 껍질을 하나하나 벗기듯 영풍제련소의 과거와 현재를 집요하게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일제강점기에서부터 해방 전후사 그리고 5.16쿠데타 이후의 ㈜영풍의 성장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야 합니다. 영풍의 자본이 어떻게 석포를 소유하고 낙동강을 소유했는지를 질문해야 합니다. 제련기술자로 시작했던 영풍 자본이 어떻게 자연생태계와 시민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침해하고, 어떠한 비리와 만행을 통해 지금의 ㈜영풍을 일구었는지 질문해야 합니다. 또한 한국 천민자본주의가 권력과 결합하여 얼마나 쉽게 절묘한 ‘조
동네 할머니가 양파 모종 남은 걸 주셨다. 모종을 비닐에 싸 놔서 많이 물캐졌다며(짓무른 상태라며) 오늘 내로 빨리 심으란다. 알겠다고 대답을 해 놓고 밭부터 만들려 하니 일단 다나를 떨어뜨려 놓아야 할 것 같았다. 자기도 하겠다고 나서서 양파 모종을 갈기갈기 찢으며 놀 게 불 보듯 훤한 일이니까. 해서 요즘 우리 집 아이들이 홀딱 빠져 있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 동영상을 틀어 주고 25분이라는 시간을 벌었다. 자, 25분 안에 어떻게든 해 보자!오랜만에 괭이와 호미를 잡으니 어깨 죽지에서 날개가 돋아나는 듯 신이
어느덧 가을은 저 멀리 가 버렸다.뜨겁던 여름날에는 초록색 잎들로 가득한 가지를 넓게 펼쳐 그늘을 만들어 준 고마운 나무들.스산한 가을에는 화려하게 물들인 잎들로 마음을 푸근하게 해 준다.마지막까지 다 주고도 초라하지 않는 그 자태가 아름답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
자본의 끝없는 탐욕은 물의 고갈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은 참담했습니다. 나쁜 정치인들과 못된 토건세력의 탐욕을 위해 전국의 강은 황폐화되었습니다. 4대강 사업의 선전전에 동원된 거짓 전문가들은 자연을 보존과 미래세대의 벗으로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연을 오로지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착취의 대상으로만 보았습니다.낙동강 최상류인 봉화군 석포면의 영풍제련소는 상상하기 힘든 충격 그 자체입니다. 1970년부터 48년간 지역 주민을 기만하고, 온갖 불법으로 자연과 노동을 착취한 결과는 참혹함 그 자체입니다.
욜라의 유치원 생활은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욜라는 유치원 학기 초의 긴 탐색기를 거치고 나면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는 크게 나무랄 데 없는 모범생이 된다. 지난 3년 동안 욜라는 유치원에 가서 선생님과 친구들 간의 관계를 정립하는 나름의 사회생활에 편안히 적응했다고 해도 무방한 것 같다. 얼마 전 유치원 프로젝트 수업 발표회에 갔을 때는 진심으로 깜짝 놀랐었다. 욜라의 유치원은 7세반이 되면 한 가지 주제를 두고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사대로 변주되는 프로젝트 수업을 약 한 달이 넘도록 진행한다. 예를 들어 주제
"엄마, 가을은 언제 끝나? 빨리 겨울이 오면 좋겠다."다울이가 이토록 겨울을 기다리는 까닭은 뭘까? 바로 일하는 게 힘들어서다. 한동안(요 며칠은 더욱) 가을걷이 정점에 다다라 다울이까지 최전선에서 활약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게 아주 죽을 맛인 모양이다. 도서관에서 빌려다 놓은 책을 얼른 읽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인데 다울이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다울 아빠가 쉴 틈 없이 다울이를 불러 대니 말이다."다울아, 고구마 손질해라!""다 했으면 울타리콩 따서 까라.""다울아, 땅콩 따자!""이리 와서 완두콩 심어라
이곳은 갑곶 성지다.가을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청명하다.나도 모르게 눈길이 하늘에 멈췄다.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도 인간을 사랑했던 예수를 만났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1991년 봄에 일어난 그 사건은 그 시대를 겪었던 이들에게 또렷하게 뇌리에 남아 있다. 일명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이라고 불리던 유서대필 사건 말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승리 이후, 같은 해 연말 대선 패배로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맛보았던 민주화운동 세력은 1990년대를 맞으면서 더욱 움츠러들고 말았다.동구권 사회주의가 무너지고 냉전은 서서히 끝나 갔다. 민주화세력의 거센 도전으로 점차 입지를 잃어 가고 있던 보수정권이 3당 야합을 통해 민자당이라는 거대 여당을 만들자 민주화 인사들은 일대 충격에 휩싸였다. 그 여세를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제련소를 다녀왔습니다. 부전역에서 석포역까지는 약 6시간이 걸렸습니다.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영동선을 달리는 기차 안에서 영남 지방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에 빠질 수가 있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가을 풍경 안에는 슬픈 낙동강이 함께했습니다.영풍제련소의 역사는 연화광업소로부터 시작합니다. 1930년대 일제가 연화광업소에서 소규모의 아연을 채굴하였습니다. 일제가 패망하고 철수한 뒤 1961년에 영풍광업주식회사가 인수하면서부터 대규모 개발을 시작하였습니다. 영풍광업주식회사는 주로 원석을 수출하였으나, 석포에 영풍제련소
‘그래픽노블'(graphicnovel)은 ‘그림'(graphic)과 ‘소설'(novel)의 합성어로, 만화처럼 이미지와 글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야기 구조가 일반 만화보다는 소설처럼 복잡한 장르를 말한다. 영화로도 제작된 ‘엑스맨’, ‘아이언맨’ 시리즈 등 마블 코믹스사의 그래픽노블이 대표적이다. 영미권에서 가장 활발히 창작되며 아직 국내에서는 창작보다는 번역작을 더 많이 만나 볼 수 있다. 밀리언셀러인 "Why"나 "마법천자문" 등 어린이 학습만화를 ‘에듀테인먼트'(ed
안동댐을 다녀왔습니다.먼저 안동댐의 크기에 놀랐습니다. 그 다음으로 안동댐 때문에 조성된 인공호수인 안동호의 풍광에 놀랐습니다. 그러나 가장 놀라웠던 것은 풍광에 가려진 안동댐 전 구간에서 나타나는 녹조였습니다. 특히 도산서원이 있는 안동댐 상류 지역의 상황은 참혹했습니다. 마치 유화 물감을 풀어 놓은 듯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참담한 녹조는 아랑곳하지 않고 도산서원의 단풍놀이를 즐기고 있었습니다.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이태규 대표는 필자를 붙잡고 “1300만 국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낙동강 상류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독극물과 중금
국내 핵발전소의 격납 건물에서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영광 한빛 핵발전소 4호기뿐만 아니라 2호기에서도 숱한 공극을 발견했다고 합니다.지난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더 충격적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한국전력컨소시엄이 짓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핵발전소 1호기에서부터 4호기에 이르기까지 핵반응로(원자로) 격납건물 벽 안쪽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 발견되어 보수공사가 진행 중임을 밝힌 것입니다. 핵반응로 격납건물은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났을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추워져서 불 때는 게 일상이 된 지 오래다. 밤에도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잔다. 오늘 아침엔 글쎄 집 안에서도 입김이 나오지 뭔가. 모기에 시달리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서 날이 추워지기만을 바랐는데 막상 덜컥 추워지니 짧은 가을이 안타깝기만 하다. 아이들도 아침이면 춥다며 얼마나 호들갑을 떠는지.... 내가 아직도 옷 정리를 못한 터라 서랍엔 긴팔 옷보다 반팔 옷이 많아서 아침마다 아이들이 불만을 터뜨리고는 한다."엄마, 옷 정리한다고 하고 아직도 안 했지? 긴바지가 얇은 거밖에 없잖아.""맞아, 나도 너무
가을이 깊어 가는 시간,주방 창문을 통해 마주하는 가을 풍경은 매번 다르다.바람에 흔들리는 황금물결이 노을과 함께 어둠에 묻힌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이 영화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아동학대’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 주어서 세상이 이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해결하고자 하는 인식이 확산되도록 애쓴다. 진지한 시선으로 법안 마련으로까지 이끈 '도가니'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했지만 아동학대에 대한 대중적 각성을 꾀한 '아저씨'처럼, 세상에는 방치되고 학대받는 아이들이 있고 어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 영화는 목소리를 낸다.엄마로부터 버림받고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되어 홀로 치열하고도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백상아(한지민)는 쌀쌀
2016년 완공된 영주댐의 목적은 수질개선이었다.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영주댐을 건설하는 데 1조 1000억 원이 투입됐다.낙동강의 수질개선을 위한 영주댐이 완공된 뒤, 영주댐은 ‘녹조 배양소’가 되었다. 영주댐은 이미 완공 첫해인 2016년에 이어 2017년 여름까지 심한 녹조가 발생했다. 결국 시험담수도 포기하고 영주댐의 수문을 열었지만, 수질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영주댐의 건설로 ‘운포구곡’이라 불렀던 사행하천의 전형적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던 내성천의 비경은 완전히 사라지고 황폐화되었다. 금강마을과 같이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