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독재라는 말은 맞지만, 시장은 너무 미화되고 객관적 표현이다. 실제로 독재를 하고 있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자본이다.”21일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신자유주의에 관해 연 세미나에서 가톨릭대학의 조돈문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조 교수는 ‘삼성의 사회적 지배’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실제로 독재를 하고 있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자본이며 자본의 핵심은
춘천교구에서도 올바른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미사가 봉헌됐다.10월 20일 오후 7시 춘천교구 사회복지회관 성당에서 열린 미사는 춘천교구 사제연대와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한 춘천 가톨릭인 모임’이 마련했으며, 원로 사목자인 허동선 신부가 주례를 맡고,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이날 미사에서 강론을 맡은 문양기 신부(춘천교구 정
2009년 가 정식 창간된 이후 만 5년이 되었네요. 예전에 이현주 목사님께서 '돌아보면 다 은총이었네'라는 책을 내셨는데, 그 말을 저도 다시 읊조리고 싶어지네요. 많은 이들이 은총처럼 동반해 주지 않았다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보수 없이 객원기자로 뛰어 주시고, 어떤 이들은 몸으로 마음으로 에너지를 나누어 주시고
어느 새 슬금슬금 없어지기 시작하더니 그만 나에게 있던 모든 ‘지면(紙面)’이 드디어 딱 끊어진 순간이 있었다. 2011년께였다.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지는 매체가 하도 많아 단신 보도조차 되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수년째 매체의 폐간 사유는 하나같이 ‘돈’이었다. 과거처럼 ‘검열’이나 ‘수색’ 때문이 아니라, 돈이 없어 책을 찍지 못하고 돈이 없어 기자들이
보건복지부가 2013년도 전국 화장률이 76.9퍼센트였다고 10월 21일 발표했다. 20년 전인 1993년도 화장률 19.1퍼센트에 비해 4배 늘어났으며, 2012년에 비해 2.9퍼센트포인트 높아졌다.통계청에 따르면 ‘화장률’은 해당 연도 화장 건수를 사망자 수로 나눈 비율이다. 이러한 통계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2005년에 화장률이 매장률
유가족 천막에서 지내기 시작하자 누가 유가족인지 아닌지 모르는 봉사자들은 잠시 쉬려고 천막에 들어간 나를 가족으로 착각하곤 했다. 의료진이 들어와서 어디 아픈 데 없냐, 세탁봉사자가 들어와서 모아갈 거 없냐고 물어보는 통에 결과적으로 유가족 행세를 하는 셈이 되어 내심 재미있으면서도 살짝 죄송했다.진도체육관은 갈 때마다 오늘은 누구랑 대화하게 될지 몰라 나
한국 농촌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침해가 심각하며, 정부가 운영하는 고용허가제가 이주노동자를 착취하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18일 발표됐다.대표적인 국제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는 보고서 ‘고통을 수확하다: 한국 농축산업 이주노동자 착취와 강제노동’를 공개하고 한국 각지에서 진행된 이주노동자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협박과 폭력, 비위생적
2015년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사목 초점은 ‘기도 생활’이 될 전망이다.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가톨릭 전례력으로 새해의 시작인 대림 제1주일, 2014년 11월 30일자로 2015년 사목교서와 함께 사목지침서를 발표했다.사목교서에서 염 추기경은 “2015년 한 해 동안 우리 교구가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에 전념하며 살아간다면 자기 자신은 물론 가정, 교
‘가톨릭 교회가 동성애를 포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의 답은 일단 “불가”였다.지난 10월 5일부터 19일까지 바티칸에서 열린 가정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제3차 임시총회 최종 보고서에 “동성애 성향이 있는 남녀를 존중하는 태도로 환대해야 한다”고 기술한 조항이 채택되지 못했다.이는 13일 중간 보고서에서 “동성애자에게도 은
가정을 주제로 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 제3차 임시총회가 10월 19일 끝났다.시노드의 분위기와 표결의 내용은 마지막 회의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연설에서 일부 짐작할 수 있다.그는 우선 이번 시노드가 “함께 가는 길(여행)”이라는 “시노드”(synod)의 본뜻을 충실히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참가자들이 서로 대립도 있었지만 이 또한 진솔한 대화의 한
19일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바오로 6세 교황의 시복식이 열렸다. 바오로 6세의 시복식이 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 제3차 임시총회 폐막 미사와 함께 열린 것은 그가 1965년 주교시노드를 제정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이날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오로 6세가 1965년 발표한 ‘보편 교회를 위한 주교대의원회의 설립’(Apostolica So
가렵다. 야심한 시간에 십여 군데는 물린 것 같다. 본격적으로 춥다면 이불을 뒤집어썼겠지만 아직은 선선하다. 술 한 잔 걸친 뒤라 이불을 걷어찼고, 다리와 팔, 등까지 골고루 가렵다. 가렵지 않다면 용서하고 지나가련만, 참기 어렵다. 배고팠을 모기도 어쩔 수 없었겠지만 처단해야겠는데, 불을 켜면 이불 돌돌 말고 곤한 잠에 떨어진 식구를 깨울 게 틀림없다.
출근 시간 쌍용차 정문 앞, 해고 노동자들이 비해고 노동자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이다. 이른바 출근 선전전. 해고 노동자 한 분이 정문 앞에서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인사한다. 다른 사람들은 길 건너편에 피켓을 앞에 놓고 서 있다. 다양하고 미묘한 만남. 모르는 척, 들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갑게 인사와 악수를 하고, 말도 잠시 나누고 들어가는 사람도 있다
우리신학연구소 설립 초기부터 했던 일 가운데 교회 진단 작업은 꽤 큰 비중을 차지했다. 참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일은 누군가에 의지하기보다 자기하기 나름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테지만 어디 한국교회의 현실이 그런가? 뛰어 봤자 벼룩이요, 하느님 손바닥이라고 본당에 적을 둔 신자의 신앙생활은 교구장과 본당 주임사제의 손바닥을 벗어나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그래서
지난 10월 4일부터 건강보험에서 토요일 진료비 전일 가산제가 시행됐다. 동네의원과 약국이 대상이다.휴일과 야간 진료비는 평일 기본 진료비에 30퍼센트를 가산했던 정책이 지금까지는 토요일에는 오후 1시 이후에만 적용됐지만 이제는 토요일 오전에도 적용되는 것이다.이에 따라 토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1시까지 동네의원을 찾은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진료비가 초진
교황청의 공식 매체인 는 10월 15일 지금 바티칸에서 진행 중인 가정에 관한 세계 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의 일일 브리핑 소식을 전했다.이 보도에서 필리파 히첸 기자는 현장의 분위기를 이렇게 묘사했다.“오늘 아침 시노드 회의장에서 내가 얘기를 나눈 몇몇 주교들은 (월요일에 발표된) 중간 보고서에서 제기된 가정 생활과 관계에 관한 아주 어려운
군사독재 정권 시절 민주화운동 등으로 구속된 가족의 석방을 요구하는 운동에서 시작해 1985년 창립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가 10월 16일 오후 서울 탑골공원 앞에서 1000번째 목요집회를 열었다.민가협은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 9월 23일 탑골공원 앞에서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며 시작한 목요집회를 21년째 계속해 왔
가 사회교리가 상식이 되는 교회를 위한 디딤돌을 놓는 새로운 오프라인 매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박한 개인적 신앙을 다루면서, 점진적으로 사회적 복음이 전달되게 구성할 생각입니다. 신자 개개인의 경험을 통해 신앙인의 고민과 희망을 나누고, 복음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돕는 실용적인 매체가 될 것입니다.새로운 매체의 제호를
“저는 핵발전소 사고의 위험이 결국 ‘차별’ 문제와 맞물려 있다고 봅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2011년 3월 폭발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인근에 있던 후타바 병원 참사에 대해 언급하며 이처럼 말했다.후타바 병원은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4.5킬로미터 거리에 있던 정신병원으로, 입원 환자 330여 명 대부분은 나이가 많고 치매,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강정주민 "진정성 의심, 조사 형식적" vs 원 지사 "위원장 맡겠다, 결과 따라 공무원 징계“ 원희룡 지사가 해군기지 갈등 해소에 그동안 제주도정이 손을 놓고 있었다고 사과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지난 8년 동안 찢기고 갈라진 강정주민들의 깊은 응어리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원 지사가 제안한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대해서도 정치적 목적을 위한 형식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