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사고 8주기가 다가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고농도 방사능에 피폭된 핵쓰레기의 종류는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는 가연성 핵쓰레기이고, 또 하나는 태울 수 없는 핵쓰레기입니다. 가연성 핵쓰레기는 방사능에 피폭된 지역의 집들을 철거하면서 나오는 폐기물들과 산과 들에 방치되어 있는 나무와 낙엽 등입니다. 불가연성은 토양 핵쓰레기입니다. 이 핵쓰레기들은 모두 고농도 방사성 폐기물입니다. 후쿠시마 지역에 이 핵쓰레기들을 담아 놓았던 새카만 포대들이 200만 개 넘게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일본 후쿠시마현 다테에 있는 응급가설주택에는 많은 분이 떠났습니다. 가설주택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는 부산에서 왔다고 말씀드리니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특히 도요다 나오미 사진가가 저를 부산에 있는 고리 핵발전소와 신고리 핵발전소를 집중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사진가라고 소개하니 더욱 반갑게 두 손을 잡고 맞아 주셨습니다.할머니는 저를 보고 단번에 “속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두 해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8년이 흘렀다”며 “값싼 전기라는 말에 속았다”고 한탄하셨습니다. 할머니는 “이제 우리는 과학이 무섭다”라고 말씀하시며 눈물을
겨울인가 싶으면 봄기운이 느껴지고,봄인가 싶으면 겨울 기운이 아직 남아 있다.명산에서 펼쳐지는 우아한 상고대를 이곳 본죽리에서 볼 수 있어 좋다.추워 몸을 움츠리지만 싸한 겨울 풍경은 아름답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설 명절 연휴 바로 전날인 2월 1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신고리 핵발전소 4호기의 운영허가안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번 원자력안전위원회 의결이 위원 4명의 회의로 결정된 점은 충격적이다.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9명인 원안위 위원 중 현재 4석이 공석이며, 국회 추천(야당) 위원 2명의 임명동의안이 작년 연말 국회를 통과했지만 아직 임명절차를 밟지 못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총장과 여당 추천 위원 1명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번 회의엔 1명이 불참해서 4명만 회의에 참석했다고 한다.원자력안전위원
결혼한 뒤로 명절을 보낼 때마다 가장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시간이 있으니 바로 신랑의 친척들을 만나는 거다. 성묘를 마치고 나면 반드시 큰 고모 댁, 작은 고모 댁, 작은 아버님 댁, 이모님 댁까지... 들러야 할 집이 네 곳인데 그곳에 가면 자녀 분들이 모여 있고 대개는 한두 번 본 얼굴 또는 아예 처음 보는 얼굴인 경우도 많아서 대면하게 되면 뻘쭘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만나면 꼭 한 번씩 듣는 질문과 걱정들(그 산골짝서 뭐해 먹고 사냐, 애들 크는데 돈 벌 궁리는 안 하냐, 얼굴이 그게 뭐냐, 애들이 잘 못 먹어서 그런지 째깐
설날에 합의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유가족과 시민대책위 측은 설날에 광화문 단식농성장에서 합동 차례와 기자회견을 하고, 오는 9일 고 김용균 님의 장례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머니는 “지금도 용균이 동료들은 생사를 오가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 부모들이 저 같은 아픔 겪지 않게 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부산에서는 청년들이 매주 토요일 서면 쥬디스 태화 앞에서 고 김용균 님의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었습니다. 이 추모제에서 부산청년유니온위원장인 하정은 씨가 고 김용균 님의 어머니께 드리는 편지를
그 어느 해 겨울에 유난히 눈이 많이 왔었다.저 눈이 아이들에게 탄성을 불러일으키고 장난기를 발동시켰다.우리에게는 옛 추억을 생각하게 했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불의의 시대에 정의는 무엇인가, 비인간화가 판치는 시대에 인간다움을 위한 노력은 무엇인가, 무지의 시대에 지혜로운 삶은 무엇인가. 아집과 편집으로 가두어 놓은 자신의 동굴과 담벽을 허물어 사랑으로 함께하는 삶은 어떤 것일까. 이러한 의문을 함께 찬찬히 풀어 가는 즐거운 독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인섭, '책이 나오기까지' 중에서 한 시대를 헤쳐 간 예언자적 삶의 기록들“노인 한 명이 세상을 떠나면 도서관 하나가 사라진 것과 같다”라는 격언이 있다. 한 사람의 생애 안에는 세상을 둘러싼
그래서 다이어트에 성공했냐고 묻는다. 나는 뭐라고 대답할지 몰라서 우물쭈물한다. 그이가 원하는 대답은 결과에 대해서고, 한 달간의 다이어트 프로젝트는 분명히 어떤 결과를 냈지만, 그건 이미 과거가 되어 버렸고 나는 과거와 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근육량이 늘어나고 체지방이 줄고, 그래서 체지방지수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는 건 성공이다. 그런데 그 이후에 완전히 타락한 삶을 살고 있다면? 프로젝트 기간 동안 먹을 수 없었던 세속 음식에 제 몸을 제물처럼 바치고 운동은커녕 구석에 나자빠져서 흐리멍텅한 눈으로 삶의 허무를 들이키고 살
평생 여성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 평화운동가로 사셨던 김복동 할머니께서 1월 28일 영면하셨습니다. 할머니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워 달라”고 말했습니다. 고령의 나이에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 불어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수요시위에 참여하셨습니다.14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갔던 할머니는 60대가 되어서야 자신이 일본군 성 노예로 끌려갔던 피해자임을 고백했습니다. 그 이후 할머니의 삶은 일관되게 평화와 인권을 위한 삶이었습니다.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로서만이 아니라 일본의 전쟁범죄를
지난해 11월 26일 보들이가 죽었다. 보들이로 말할 것 같으면 강아지 때부터 5년 가까이 키운 우리 집 개. 그동안 아픈 적 한 번 없이 묵묵하게 마당 한구석을 지키며 든든한 배경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 주었다. 먼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올 때마다 많이 그리웠노라 꼬리를 흔들며 반겨 주던 그 모습, 멧돼지를 쫓으라고 논에 묶어 놓았을 때 우리가 위문차 논에 찾아가면 먼 발치에서부터 짖고 날뛰며 우릴 환영하던 그 모습.... 이제는 아득해져 꿈처럼 느껴지지만 한때는 그것이 현실이었다. 보들이는 늘 그렇게 우리 곁에 있었다.그랬던 보들이
며칠 전 낭보가 전해졌다. 아랍 여성 감독 최초로 2월에 열릴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지명되었다는 소식이다. 일본 영화 '어느 가족'과 레바논 영화 '가버나움'의 후보작 지명으로 인해 아시아 영화 2편이 포함되어 총 5편을 후보작으로 선정하는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한국 영화 '버닝'이 아깝게도 최종 선정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아랍 여성 감독의 이 영화가 포함되었다는 점은 아랍 영화계, 그리고 여성 영화계의 한 걸음 진보로 반가운 일이다.우리에게는 꽤나 낯선 레바논
천주교는 철저히 여성을 타자화했습니다. 여성은 곧 죄인이라고 했지요. 그래서 여성의 사제직을 수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오랜 낡은 전통은 프란치스코 교종의 시대에서도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문재인 정권은 스스로 촛불혁명정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촛불혁명조차도 사유화한 발언입니다. 역사적 통찰과 깊이가 없는 일방적 발언이지요. 문재인 정권이 촛불혁명정권이냐 아니냐는 민중이 판단할 일이고, 역사가 판단할 일이겠지요.지금 우리는 또 다른 고통의 시대를 걷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분명히 노동 중심이 아니라 재벌 중심의 정권입니다. 이
태초에 혼돈과 암흑으로부터의 해방이 있었다. 하느님이 손수 만드신 것을 보니 모든 것이 참 좋았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잘 알고 있는 이 창조 이야기에, “맞아, 모든 것이 참 좋아”라고 긍정할 수 있는가? 독일 여성 신학자 도로테 죌레는 이 물음을 제기하면서 우리가 피조 세계를 찬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사랑과 노동”을 쓴 목적이라고 한다.언뜻 어울려 보이지 않는 ‘사랑’과 ‘노동’ 두 단어가 한 제목으로 묶였다. 거기다 목적이 ‘창조를 찬미하는 것’이라니. 순간 머릿속에 이 그림이 바로 그려지지 않은 건, 이때가 홀로 일하다 기계
시골의 겨울은 고요하다. 녹색을 품었던 밭에,황금색으로 물들었던 논에,갈색으로 채색되었던 강둑에 침묵이 서려 있다. 그 침묵 사이로 다가오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이 겨울에 고요를 벗 삼고 싶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그들이 땅을 밟았다.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고공 위 하늘 감옥에서 돌아왔다.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새들도 울고 나무들도 울었다.그들은 그들의 걸음으로 올라갔고그들은 그들의 걸음으로 내려왔다.살기 위해 올라갔고살기 위해 내려왔다.408일을 하늘에 있었고408일을 땅 위에 있었다.426일을 하늘에 있었고426일을 땅 위에 있었다.동지를 믿고 나를 믿고우리는 승리한다는 믿음 하나로모질고 질기게 버텨 온 노동의 숫자다.살아 살아서 땅을 밟았다.함께 울고 함께 웃던 동지들의 힘으로함께 먹고 함께 굶던 동지들의 힘으로그 뜨거운 연대의 힘으로
그렇다. 마침내 방탄소년단(BTS)에 입덕을 했다. 2018 멜론 뮤직어워드에 나온 삼고무, 부채춤, 탈춤으로 이어지는 퍼포먼스를 보며, 2018 엠넷 아시안뮤직어워드에서 까만 망토를 입고 흑마술을 뿜어내는 듯한 신비로운 무대 연출을 보고 마침내 입덕을 했다.그들이 빌보드를 씹어 먹고 대통령 축전을 받아도, 유엔에서 연설을 하고 나라가 주는 훈장을 받아도 그냥 ‘아이돌 그룹 하나가 참 잘하나 보다’ 여기는 정도였다. 또 여기저기 방탄소년단 팬이 생겼기에 나도 그들을 모르면 안 될 것 같은 압박을 느껴 초록창 언니에게 물어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