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은 포위전에 휘말렸습니다. 큰 혼란의 한가운데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도서관은 피해가 없습니다. 평화 회담도 시작되었습니다. 선교사들의 소중한 유산이 이 전쟁을 비켜 가기만 바랄 뿐입니다.”북당도서관 장서목록페어하렌(Hubert-Germain Verhaeren, C.M. 惠澤霖, 1877-?) 신부가 북경에서 쓴 글이다. 날짜는 1949년 1월 21일. 책 서문의 마지막 문장이다. 북경 라자리스트(Lazaristes)가 출판한 책이었다. 제목은 "북당도서관 장서목록"(Catalogue of the Pei-T'ang Libr
그분을 닮아가는 삶은 위대하다. 그분이 보시기에 내 삶은 좋을까?내 삶은, 하느님을 알게 되면서, 점점 내 의도와 멀어진 듯하고, 가끔은 하느님을 떠나 내 삶을 찾기도 한다. 내가 가진, ‘본능, 욕구, 타인의 시선, 사회, 생각, 희망’에 둘러쳐진 이 모든 것이, 나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간과 공간의 간격이 좁을수록, 내 삶을 가까이 할수록 그분의 삶과 점점 멀어지는 반복되는 함정에 빠진다. 때론 멀찌감치 떨어져서 바라봐야 할 때가 있다. 지난 2022년 11월에 그녀를 만나고, 해자축(亥
김준희(효주 아녜스)홍익대학교에서 교육학 전공 뒤 만화가로 활동하던 중 전공을 살려 무료 대안학교 교장 노릇을 하며 지냈다. 지금은 본업인 만화만 열심히 그리며 살고 있다. 30여 권의 만화책을 냈다. 현재는 천주교 의정부교구 주보와 어린이 주보, 어린이 잡지 에 영어 만화를 연재하고 있다.
1. 천주교 의정부교구 사제 인사(2023.02.02)
(편집 : 장기풍)교종, 콩고 민주 공화국 도착 순방 여정 시작프란치스코 교종을 태운 비행기가 1월31일 현지 시간 3시 직전 콩고 민주 공화국의 수도 킨샤사 국제공항에 도착해 교종의 40차 사도적 순방을 환영하기 위해 흰색과 노란색 바티칸 국기와 하늘색과 빨간색 콩고 국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33도의 더위 속에 북소리, 박수와 수녀들의 함성과 함께 전통의상 차림의 화동 두 명과 환영객들의 인사를 받았다. 다음 교종 일행은 일정에 대한 간단한 회의를 위해 VIP 라운지로 향해 장 미셸 사마 콩고 총리와 인사를 나누었다. 환영 인파가
사시사철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있지만 특히 겨울밤에 읽는 책은 더 달고 고소한 법이다. 이건 아이들에게만이 아니라 읽어 주는 나에게도 그렇다. 이번 방학에는 이때다 싶어서 "나니아 연대기"를 읽고 있는데, 어린이책이라고는 해도 그리 만만한 분량이 아니다. 7권의 책이 한 권에 묶여 있어 무려 1000쪽이 넘는다. 그런데 그 두꺼운 책을 통틀어 ‘아슬란’이라는 사자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아슬란은 동물이지만 신이고, 신이면서 인간을 느끼게 하는 묘한 존재로, 작가는 아슬란을 통해 ‘예수님’과 같은 구원
아침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작은형제회 이종한 신부님이었습니다. 날씨도 차가운데 지하철 전포역이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부터 저희 식구는 정신없이 허둥지둥 야단이 났습니다. 얼른 뛰어나가 신부님을 집으로 모셨습니다.신부님은 영도 봉래 성당 출신 수사님의 종신 서원에 오셔서 갑자기 저희를 찾아오셨던 것입니다. 신부님은 여행 가방을 풀고 잠시 쉬신 후에 보수동 오래된 책방으로 가셨습니다. 저는 치과 예약 등으로 동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녁에 다시 만난 신부님은 보수동 책방 이야기와 남포동 원산면옥의 냉면 이야기 등을 풀어 놀
훌륭한 재즈 연주자가 되길 꿈꾸는 청춘을 그린 ‘위플래쉬’(2014)로 깜짝 흥행을 하며 세상을 놀라게 한 당시 29세 젊은 감독 데이미언 셔젤은 고전 뮤지컬의 현대적 부활을 알린 ‘라라랜드’(2016)로 최연소 오스카 감독상이라는 기록을 썼다.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데이미언 셔젤은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을 그린 우주 영화 ‘퍼스트 맨’(2018)으로 흥행에서 약간 주춤했지만 여전히 평단과 대중이 사랑하는 감독이다.그런 그가 무성 영화가 유성 영화로 교체되는 192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겠다고하
1.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인사(2023.02.01)
‘1본당 1난민가정 돌봄사업’천주교 의정부교구가 난민 사목의 하나로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의정부교구 사회사목국 이주사목위원회 산하 이주민센터인 구리EXODUS(엑소더스), 의정부EXODUS, 파주EXODUS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난민과 동행함으로써 난민을 환대하고 보호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이다.난민을 돌보고 동행하는 동시에 교구 내 난민 활동가를 양성하는 이 사업에는 현재 교구 내 40개 본당의 활동가 115명이 난민 가정 47가구와 함께하고 있다.이들 가운데 구리 성당에서
1.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제 인사(2023.01.31) 부임일 : 2023년 2월 1일(수)
1. 천주교 춘천교구 사제 인사(2023.01.31)부임일 : 2023년 2월 16일(목)
(기사 출처 = )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 30일 교황청 주교부 장관 마르크 우엘레 추기경이 낸 사직서를 수락하고 동시에 그 자리에 아우구스띠노회 소속인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 주교를 임명했다. 두 사람은 4월 12일부로 이취임한다. 교황청의 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종은 우엘레 추기경이 75살인 주교 “연령 제한”에 이른 이유로 사직서를 수락했다. (편집자 주: 교회법에 따르면 모든 주교는 만 75살이 되면 교종에게 사퇴서를 제출하도록 권고받는데, 사실상 강제규정이다. 하지만 실제 사퇴, 즉 은퇴 여부는 인사
“젊은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그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성 요한 보스코 나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알아차리기나의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있음을 알아차리기다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기그 사람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기최근 많은 기관과 수도회에서 청년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새로운 세대로 지칭되며 여러 방법으로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어른들의 수고가 대단하지요.저 또한 새롭게 주어진 소임은 청년들을 만나는 일입니다.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습니다.처음엔
한국인의 종교성과 무교1886년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돼 활동하면서 한국인의 종교성을 관찰한 호머 헐버트(Homer B. Hulbert)는 이렇게 썼다. “한국인은 대부분 사회생활 할 때는 유교인, 철학적 사색할 때는 불교인, 문제에 부딪혔을 때는 영혼숭배자(무속인)가 된다.”1) 일제강점기 한국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헤이그 밀사 파견을 도왔으며 안중근 의사가 존경했다던 인물임을 기억하면, 헐버트의 이런 말에는 한국인과 한국인의 종교성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보인다. 오히려 이 말에서는 그리스도교 선교사로서 자
수도자, 사제 9명이 해외선교사로서의 소명을 다할 준비를 마쳤다.28일 한국가톨릭 해외선교사 교육협의회가 28차 해외선교사 교육을 마무리하며 파견 미사를 봉헌했다. 지난 1월 9일부터 3주간 진행된 교육을 수료한 수녀 4명과 사제 5명은 가나, 과테말라, 미얀마, 베트남, 볼리비아, 일본, 페루, 호주 등지로 떠난다.그들 가운데 박신영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52)와 우석제 신부(서울대교구, 37)를 만나 교육을 마치고 낯선 곳으로 향하는 소감을 들었다.해외에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기에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박 수녀
(편집 : 장기풍)“'마음이 가난함'은 우리에게 일회용 문화를 극복할 것을 요구합니다”교종, 1월29일 연중 제4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마음의 가난’ 의미 강조프란치스코 교종은 1월28일 연중 제4주일 낮 베드로광장에서 행한 삼종기도와 가르침에서 이날 복음(마태 5,1-12ㄴ)에 나온 ‘진복팔단’의 첫 번째 참 행복을 설명하면서 ‘마음이 가난’하려면 모든 것을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고 사회의 일회용 사고방식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진복팔단의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
‘예수님과 여성을 공부하는 가톨릭 신자들의 모임’(이하 예여공)이 2023년 첫 모임을 27일 진행했다.지난해 8월 모임을 시작한 예여공은 교회 안팎의 여성 문제에 대해 신앙과 성경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성경과 신학 공부, 독서 토론 등으로 모임을 이어 왔다. 현재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 합정동 마리스타교육회관에서 공부 모임을 한다.올해 첫 모임은 지난해 '윤리적 생애사건으로서의 임신 중지 - 한국 여성 가톨릭 신자들의 경험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강석주 씨(카타리나, 서울대
(기사 출처 = )평신도와 더불어 ‘공동합의적 길’(Synodal Path) 절차를 진행 중인 독일 주교들이 최근 독일교회를 통치하는 새 법적 기구안을 승인한 데 대해 그간 “공동합의적 길”에 비판적이던 교황청 측에서 다시 비판의 날을 세웠다.교황청의 세 고위성직자는 지난주 서한을 내고, 독일 주교들은 이번과 같은 “공동합의적 위원회”(Synodal Council)를 설립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기구는 주교들과 평신도로 구성되며 독일교회를 상시로 감독하게 된다.교황청 측은 ‘공동합의적 길’은 “주교들과 신자들에게
(편집 : 장기풍)프란치스코 교종은 최근 공개된 미국 과의 인터뷰에서 베네딕토 16세의 선종, 프란치스코의 교종권에 대한 비판, 성소수자, 중국과의 관계, 성적 학대로 기소된 예수회 루프니크 신부, 심지어 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좋은 건강’ 등 다양한 주제를 언급했다. 은 이 내용을 1월 25일 보도했다.- 인터뷰 내용전임 교종 베네딕도 16세프란치스코 교종의 공개된 인터뷰는 2022년 12월 31일 전임 교종 베네딕토 16세 선종 뒤 첫 인터뷰다. 교종은 1월 24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니콜 윈필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