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는 왜 그렇게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했는지,그런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가 참으로 야속했다.어느 날 건축자재 가게에 갔다가 애처로운 눈빛을 한 강아지를 보고 집으로 데려왔다.그런 쟐로(누렁이)가 자기 집을 여러 번 탈출하더니 덜꺽 새끼를 가졌다.오 마이 갓! 다섯 마리가 한꺼번에....유난히도 추웠던 올 겨울, 녀석들이 행여 추위에 얼어 죽을까 봐 마음 졸였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
농가의 겨울은 삭막함을 이길 나름의 풍요로움이 곳곳에 숨어 있다.어느 날 아침, 집 앞 폐가의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이 눈에 들어왔다.어린 시절 소름이 돋는 입속에 고드름을 넣고 ‘아그작 아그작’ 씹어 먹던 기억이 떠올랐다.순간 나도 모르게,“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하는 소리가 절로 흘러나왔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
2018년은 내가 환갑을 맞는 해다.이 우주에 생명의 순환, 세월의 무게를 거스를 존재가 있겠는가.여름날의 화사한 색과 은은한 향기를 다 놔 버린 연꽃은 인간의 늙음을 생각하게 한다.지금 이 순간을 끝이라 여겨 절망할 수도,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새로운 시작의 한 걸음을 내딛을 수도 있지 않은가.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내 어린 시절 듣기만 해도 설렜던 겨울방학,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신날 일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하지만 여기가 어딘가?바로 농촌이 아닌가.성당 주일학교 아이들과 지난 주일에 썰매를 만들며 오늘을 기다렸다.가슴 뻥~ 뚫리게 펼쳐진 논 썰매장에서 아이들은 뱃가죽 터지게 웃으면서 놀았다. 김용길사진 작가. 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매해 연말에 지인들과 함께 겨울 등반을 한다.산 정상에 올라 대지를 마주 대할 때마다 경이로움에 넋을 잃는다.모세가 야훼를 만나러 시나이 산으로,예수가 기도하러 산으로 갈 때 이런 기분이 아니었을까?그 누군가 나에게도 ‘너는 누구인고?’를 묻는 듯하다. 김용길사진 작가. 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시골의 겨울은 참으로 춥다.아침에 마주하는 세상은 오리무중이다.인생길에서 어둠의 터널을 지날 때에 만나는 세상이 이런 것 아닐까?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지녔어야 할 두 가지 열쇠,적극적인 기억과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다면새벽을 고대하는 파수꾼처럼 희망을 간직하지 않을까. 김용길사진 작가. 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본죽리의 겨울 풍경은 알프스만큼이나 아름답다.눈 오는 날 아침 산책에서 만나는 세상은 새하얀 겨울왕국이다.몸과 마음에 스며드는 따뜻한 생각은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나에게 집중한 나머지 이웃을 잊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김용길사진 작가. 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
지난달 장모님을 모시고 하동 화개장터에 다녀왔다.형형색색의 단풍 대신에 ‘하동 평사리 허수아비 축제’의 작품들이 우리를 반겼다.신명나게 노는 그 모습에 몸치인 내 어깨가 들썩거렸다. *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노는 인간’ 또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김용길사진 작가. 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논밭 여기저기에서 수확의 기쁨이 넘쳐흐르는 가을의 끝자락어느 날 아침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목의 가로수를 무심코 바라보았다.그 순간 ‘노다지’라는 탄성이 나도 모르게 흘러나왔다.행복을 멀리서 찾느라고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김용길사진 작가. 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가을은 참으로 풍성하다.타작마당에서 퍼지는 고소한 냄새는 오장육부에 새겨진 감각을 자극한다.어둠이 가시기도 전에 도리깨질을 하는 부부의 부지런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시골집은 거미가 살기에 안성맞춤인 것 같다.무심코 지나가다가 얼굴에 스치는 뭔가를 느낄 때 순간 닭살이 돋는다.바람에, 생물에, 무언가에 찢겨진 그물을 화내지 않고 성실하게 깁는다.이슬방울을 보석으로 만드는 명장의 솜씨에 탄성이 절로 난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율면 본죽리에는 논농사를 많이 짓는다.건너편 마을의 아저씨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벼를 추수하고 있다.추수하는 모습을 찍는다고 하니혹시라도 나를 도시 촌놈이라 여기는 것은 아닌가? 김용길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이른 벼가 누렇게 익을 무렵 잠자리들의 군무는 참으로 볼만하다.잠자리를 보니 어린 시절에 불렀던 동요 ‘나란히’가 문득 생각이 난다.잠시 어린 시절로 가 볼까요.나란히 나란히 나란히 김용길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들판에서 펼쳐지는 노을은 정겹고 아름답다.일몰은 하루를 담고 있고, 황혼은 인생을 품고 있다.그래서 둘 다 아름답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설성면 성호 호수에 연꽃이 만개하였다고 해서 그곳에 갔다.연꽃의 일생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그 어느 순간인들 아름답지 않으랴. 김용길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 화수부두 철공소 아저씨,그의 작업은 이 뜨거운 여름에도 불덩이 곁에서 이뤄진다.온몸을 땀으로 적시는 그의 노동은 아름답다. 김용길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시골 내려와 청미천을 따라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다.강렬한 태양 아래서 자전거를 타니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농가 근처에 아름드리 느티나무 한 그루가 나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했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 김장 배추를 뽑은 자리에 마늘 모종을 심었다.겨울 내내 땅속에서 모진 추위를 견뎌 낸 마늘 수확을 위해 조카들이 왔다.마늘 밭에 털퍼덕 앉은 조카 손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김용길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집 뒷마당에는 밑동만 남은 은행나무가 있다.나무가 너무 커서 베어야 했을 때 혹시 해라도 끼칠까 정성스럽게 굿까지 했었단다.해를 끼치기는커녕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담벼락을 지탱하고 있다.게다가 불꽃 같은 개발선인장까지 가슴에 안으며 한몫을 다하고 있다. 김용길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
어느 날 시외버스 터미널로 향하는 길에서 귀촌한 마네킹을 만났다.소비의 아이콘이었던 마네킹이 밭 한가운데 서 있는 모습이 낯설다.하지만 일상이 느슨하게 흘러가는 이곳이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되길 바란다.생명이 자라는 고요한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좋다. 김용길사진 작가.귀촌하여 농가 한 채를 수리하며 인생의 동반자인 엘리사벳 그리고 이웃과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으며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카페, 무빙 까사미아를 준비하고 있다.